[미국 대선 ABC] 경선을 둘러싼 논란 (1) - 조기 선거 경향

15일 미국 대선 민주당 후보 경선 주자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워싱턴 CNN 스튜디오에서 열린 첫 양자 TV토론에서 팔꿈치로 인사하고 있다.

대선이 치러지는 올해 미국 전역에서 실시되는 ‘코커스’나 ‘프라이머리(예비선거)’는 각각 독특한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경선 방식과 관련해서 논란도 있는데요. ‘미국 대선 ABC’, 오늘은 ‘경선을 둘러싼 논란’ 첫 번째 시간으로 이른바 ‘조기 선거 경향’에 관해 알아보겠습니다.

20세기 후반에 들어 민주, 공화 두 당 대통령 후보를 뽑는 지역별 경선에서 일정을 앞으로 당기는 지역이 늘어나는 경향이 나타났습니다.

지난 1968년의 경우 3월 말 이전에 프라이머리를 치르던 곳은 뉴햄프셔주만 있었습니다. 하지만, 1980년 들어 이런 지역이 10개 지역으로 늘어났고, 1988년에 가면 20개 지역이 조기에 프라이머리를 치렀습니다.

올해 경우 4월 이전 코커스나 프라이머리가 진행되는 곳은 민주당은 모두 32개 지역, 그리고 공화당은 28개 지역에 달합니다.

이는 전체 대의원 가운데 거의 3분의 2가 4월 이전에 결정된다는 뜻입니다.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많은 지역이 다른 주보다 앞서서 경선을 치름으로써 자신들의 정치적 영향력을 극대화하려는데 이유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경향은 분명하게 단점이 있습니다. 경선이 너무 빨리 치러지면서 코커스나 프라이머리가 애초 의도했던 목표를 달성할 수 없게 된 것입니다.

선거 전문가인 미국 아메리칸대학 캔디스 넬슨 교수는 VOA에 코커스나 프라이머리 등 경선이 진행되는 기간 후보들은 유권자들에게 자신을 알릴 수 있고 유권자들은 누구를 찍을지 생각할 시간을 갖는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경선이 조기에 치러짐으로써 이런 기회가 점점 줄어들었습니다. 특히 지명도가 떨어지는 후보들 경우, 경선 기간 자신을 알려 승리할 기회를 잡을 가능성이 낮아졌습니다.

지명도가 있거나 돈이 많은 후보가 현 체제에서는 절대적으로 유리하다는 것입니다.

이런 문제가 부각됨에 따라 민주당과 공화당은 그간 많은 지역이 조기에 경선을 열려는 것을 제한하려고 시도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시도는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습니다.

많은 전문가는 조기 경선 결과, 중도에 경선에서 사퇴하는 후보가 많아짐으로써, 나중에 경선을 치르는 지역들은 제대로 당 대선 후보들을 평가할 기회를 가지지 못한다고 지적합니다.

그런가 하면 조기 경선으로 당 후보 윤곽이 빨리 드러나면 이는 다른 지역 경선 투표율에 영향으로 주고 결국 전체 투표율을 끌어내린다는 것입니다.

네. 2020 미국 대선 특집, '미국 대선 ABC', 오늘은 '경선을 둘러싼 논란’ 첫 번째 시간으로 ‘조기 선거 경향’에 관해 알아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