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ABC] 부재자투표 (2) '우편투표의 장점’

지난달 10일 미국 워싱턴주에서 유권자가 투표용지를 우편투표함에 넣고 있다.

전 세계를 휩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미국 대통령 선거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예비선거를 연기하는 지역이 속출하자, 올해 11월에 치를 대선 본선에서 부재자투표나 우편투표를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요. ‘미국 대선 ABC’는 오늘 ‘부재자투표와 우편투표’ 두 번째 시간으로 이 방식의 장점에 관해 알아보겠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가 속출한 미국 메릴랜드주는 오는 4월28일에 치를 특별선거를 우편투표로 대체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번 특별선거는 2019년 10월에 세상을 떠난 일라이자 커밍스 민주당 연방 하원의원 자리를 채우기 위한 선거입니다. 메릴랜드주 정부 결정에서 볼 수 있듯이 몇 가지 장점 때문에 미국 안에서 우편투표를 채택하는 지역이 늘고 있습니다.

이런 장점으로는 먼저 유권자들이 누리는 ‘편의와 만족’을 들 수 있습니다. 우편투표를 하면 유권자들이 집에서 투표지를 받아보고 투표지에 올라온 후보나 현안을 충분하게 검토할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우편투표 방식에 대한 유권자들 인식은 대개 호의적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리건 공영방송’이 지난 2016년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역 유권자 가운데 약 60%가 우편투표에 매우 긍정적이라고 답했습니다. 반면 부정적인 응답자 비율은 11%에 그쳤습니다.

우편투표가 가진 장점으로는 또 ‘비용 절감’이 있습니다. ‘부재자투표’나 ‘우편투표’를 확대하면 선거관리요원이나 투표소를 줄일 수 있어 비용이 줄어듭니다.

‘퓨 자선신탁(The Pew Charitable Trusts)’이 2016년 콜로라도주 사례를 토대로 조사한 데 따르면, 이 지역에서 완전 우편투표를 시행한 결과, 64개 카운티 가운데 46개 카운티의 5개 선거행정 분야에서 비용이 40% 줄어든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콜로라도주는 지난 2013년 주 선거 제도를 대대적으로 개편해 대부분 선거에서 모든 유권자에게 우편으로 투표지를 보내도록 했습니다.

우편투표의 또 다른 장점으로는 ‘투표율 제고 효과’입니다.

워싱턴주의 완전 우편투표에 관한 2013년 조사나 유타주 사례에 대한 2018년 조사에 따르면 편의성 덕에 우편투표를 하면 투표율이 올라가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우편투표는 보통 투표율이 낮은 지방선거나 투표에 잘 참여하지 않는 유권자들을 상대로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