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경, 시위대에 실탄 사격…최소 6명 사망"

3일 미얀마 만달레이에서 경찰이 군부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위대를 강제 진압하고 있다.

미얀마에서 쿠데타 저항 시위가 유혈 사태로 번진 가운데 오늘(3일) 군부의 강경 진압으로 또 다시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얀마 나우’ 등 현지 언론은 이날 미얀마 제2의 도시 만달레이에서 군경의 실탄과 고무탄 사격 등으로 2명이 숨졌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군경이 양곤과 만달레이 등 주요 도시에서 시위대에 실탄을 발사해 만달레이에서 9명이 다치는 등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습니다.

‘AFP’ 통신은 보안군의 발포로 이날 만달레이 등에서 적어도 6명의 시위 참가자가 숨졌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군부 쿠데타로 실각한 뒤 구금 상태인 것으로 알려진 윈 민 미얀마 대통령이 추가 기소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윈 민 대통령의 변호인은 미얀마 당국이 윈 민 대통령에 대해 ‘헌법 위반’ 등 2건의 혐의에 대해 기소했다고 밝혔습니다. 윈 민 대통령은 앞서 ‘자연재해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미얀마 당국은 또 이날 쿠데타 저항 시위를 취재한 ‘AP’ 통신 기자 등 언론인 6명을 ‘가짜뉴스 유포’와 ‘선동’ 혐의 등으로 기소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미얀마 사태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어제(2일) 열린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외교장관 회의는 큰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아세안 외교장관들은 회의에서 미얀마 사태와 관련해 자제를 촉구하는 데는 한 목소리를 냈지만, 10개 회원국 중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 등의 석방을 요구한 회원국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등 4개국에 불과했다고 언론은 전했습니다.

미얀마 국영매체는 미얀마 군부가 임명한 운나 마웅 르윈 외무장관이 아세안 회의에 참석해

“역내와 국제 현안과 관련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보도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