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수업 유학생’ 귀국해야…코로나 사망 13만명 돌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지난 4월 미국 미시시피주의 밀삽스 대학 캠퍼스가 텅 비어 있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가을 새 학기에 온라인(원격) 수업만 듣는 유학생은 미국을 떠나야 한다고 이민 당국이 전격 발표했습니다. 자세한 내용 살펴보겠고요. 코로나 관련 누적 사망자 수가 13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미국 노동시장에서 일시 해고가 감소하면서, 지난 5월 고용이 크게 늘어났다는 노동부 발표 내용 함께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원격수업만 듣는 유학생은 귀국해야 한다고요?

기자) 네. 올가을 시작되는 새 학기에, 전적으로 온라인 수업만 듣는 유학생들은 미국을 떠나야 한다고 이민세관단속국(ICE)이 6일 발표했습니다. 이런 내용의 ‘학생ㆍ방문자 교환 프로그램(SEVP)’ 시행령 개정 보도자료를 이날 웹사이트에 게시했는데요. 국토안보부 명의로 조만간 연방 관보에 게시해 공식 시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번 조치의 대상자들이 어떤 사람들입니까?

기자) F-1과 M-1 비자 소지자들입니다. 보통 F-1은 정규 교육이나 어학연수를 위해 받는 거라서 ‘유학비자’라고 부르고요. M-1은 직업 교육이나 기술 연수생들이 발급받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학문이나 기술을 익힐 목적으로 미국에 체류 중인 사람들이 해당하는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이 사람들 중에 가을 새 학기에 대면 수업 없이, 온라인 수업만 진행하는 학교에 다니면, 이번 조치의 직접적인 대상이 되는 건데요. 당국은 두 가지 선택지를 줬습니다. 첫째, 출국하거나, 둘째, 대면 수업을 하는 학교로 옮기라고 ICE 측은 명시했습니다.

진행자) 두 가지 선택지를 줬는데, 해당 유학생이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어떻게 합니까?

기자) 궁극적으로 추방될 수도 있습니다. 이번 시행령을 위반하는 사람은 “이민법에 따른 후속 조치에 직면”할 수 있고, “추방 절차에 돌입하는 것을 포함한다”고 ICE 측은 설명했는데요. 후속 조치가 “이에 한정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습니다. 추방 절차 이상의 가중 처벌이 뒤따를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진행자) 이번 조치의 영향받는 유학생들의 규모가 어느 정도 될까요?

기자) 아직 정확한 인원이나 규모는 알 수 없습니다. 가을 학기 학사 운용 계획을 확정하지 않은 대학이나 교육 기관들이 많기 때문인데요. 다만, 명문 사학인 하버드대학교의 경우, 올가을 학기에 학부생 가운데 40%만 학교 현장에 돌아올 것이라고 6일 발표했습니다. 나머지 60% 인원은 대부분 원격 교육을 받을 거라는 이야기입니다.

진행자) 그 60% 중에는 미국인 학생도 있고, 유학생도 있는 거죠?

기자) 맞습니다. 유학생 비중이 높은 대학들도 마찬가지인데요.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 측은 “가을 학기 학부생들의 교육과정은 온라인 수업 중심으로 실시할 것이고, 교내 현장 활동은 제한한다”고 이달 초 발표했습니다. 따라서 이 학교에 적을 두고 있는 F-1 비자 소지자들은 “미국에 남을 방법이 없느냐”는 우려의 글을 잇달아 인터넷 사회연결망 등에 올리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민 당국이 이런 조치를 하는 배경이 뭔가요?

기자) ‘학생ㆍ방문자 교환 프로그램(SEVP)’은 원래, 온라인 수업 비중에 한도를 두고 있습니다. 유학비자 발급 남발이나, 관련 사기 행위 등을 막기 위한 건데요. 그러다가, 올 초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터지면서 대학들이 온라인 교육을 늘리자, 봄 학기와 여름 학기 동안 한시적 예외규정을 추가해, 이를 수용했습니다. 이제 그 예외규정을 없애는 겁니다.

진행자) 이번 조치의 반응이 어떤지 살펴보죠.

기자) 언론의 반응은 크게 두 갈래입니다. 우선,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 이민 정책의 일환이라고 분석하는 매체들도 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말, 고숙련 근로자 취업비자인 H-1B 발급을 동결하고, 이민 비자 수속을 연말까지 중단하는 조치를 직접 발표했었습니다.

진행자) 언론의 또 다른 반응은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학교 문을 다시 열어, 대면 수업을 실시하라는 압박으로 해석하는 매체들이 많습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6일) “학교들이 가을에는 문을 열어야 한다!!!”고 트위터에 적었는데요. 모든 글자를 영문 대문자로 쓰면서, 느낌표를 세 개나 찍어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줄곧, “미국은 다시 문을 열어야 한다”면서, 조속한 ‘경제ㆍ사회 활동 정상화’를 촉구해왔습니다

진행자) 미국을 떠나야 할 유학생들은 이번 조치에 우려하고 있다고 하셨죠?

기자) 그렇습니다. 온라인 유학생 모임 등에서는 대책 모색을 위한 긴급 토론이 진행 중이고요. 재학생들이 추방되는 일이 없도록, 대학 측에 가을 학기 교육과정을 적절하게 확립하라는 요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럼 대학들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정부 조치가 비현실적이라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주요 대학들의 이익 대변 단체인 ‘미국 교육 평의회(The American Council on EducationㆍACE)’가 이날(6일) 성명을 발표했는데요. 이번 조치가 “교육 현장에 혼란과 불편만 가중할 것”이라면서, 이민 당국에 입장을 재고하라고 촉구했습니다.

6일 미국 플로리다주 홈스태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선별 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시민에게 코로나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코로나 관련 사망자가 13만 명을 넘어섰다고요?

기자) 네. 미국 전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누적 사망자 수가 13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6일 존스홉킨스대학교 통계에서 이렇게 집계됐는데요. 2위인 브라질의 6만 5천여 명의 두 배에 달하는, 세계 최고 수치입니다. 전체 확진자 수도 세계에서 가장 많은데요. 7일 오전 현재 294만 명에 육박하면서, 조만간 300만 명에 도달할 전망입니다.

진행자) 사태가 잦아들 조짐은 보이지 않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은 아직도 “(코로나) 1차 확산에 무릎까지 담그고 있는” 상태라고 앤서니 파우치 국립 알레르기ㆍ감염병연구소(NIAID)장이 6일 진단했는데요. 파우치 소장은 이날 온라인으로 생중계한 프랜시스 콜린스 국립보건원(NIH)장과의 질의응답을 통해, 현 상황이 일반의 생각보다 엄중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아직 1차 확산을 못 벗어났다는 게, 파우치 소장의 분석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당초 전문가들은 1차 확산을 어느 정도 억제한 뒤, 사회 활동을 단계적으로 재개하면서 발생하는 2차 확산을 우려했었는데요. 파우치 소장은 “현재 통계 곡선을 보면, 목표치까지 내려가지 않은 상태에서 다시 올라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런 상황은 “대중이 즉각 알아야 할 심각한 지점”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파우치 소장이 지금 상황을 심각하게 보는 이유가 뭡니까?

기자) 확진자들의 평균 연령이 낮아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당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노약자들에게 특히 위험하다고 알려졌었는데요. 최근 확진자 평균 연령이, 몇 달 전보다 15세가량 하락했다고 파우치 소장은 밝혔습니다. 젊은 사람들은 심각한 증세를 보일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지만, 그래도 “(모임을 비롯한) 활동을 멈추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확진자들의 연령이 낮아지는 실제 근거가 있습니까?

기자) 네.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기자회견에서 발표한 내용인데요. 최근 주내 신규 확진자 연령의 중간값이 33세까지 떨어졌다고 밝혔습니다. 3월과 4월에 50대와 60대 연령층에 머물렀던 데 비해 크게 하락한 수치입니다. 플로리다는 최근 신규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는 곳입니다. 하루 1만 명 이상 늘어나는 날이 잇따랐고요. 전체적으로 2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진행자) 플로리다 당국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습니까?

기자) 지역별로 봉쇄 해제를 중단하거나 되돌리는 조치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 당국은 긴급 명령을 발동했는데요. 음식점과 체력 단련 시설, 연회장 등을 다시 폐쇄시키는 내용입니다. 사실상 이전의 ‘완전 봉쇄’로 돌아간 건데요. 이같은 긴급 명령은 8일부로 발효됩니다.

진행자) 다른 지역 사정도 살펴보죠.

기자) 애리조나주도 상황이 심각한데요. 최근 누적 확진자 수가 10만 명을 넘어서면서, 중환자실 수용 능력의 89%를 소진한 상태입니다. 조지아 주도인 애틀랜타에서는 키샤 보텀스 시장이 코로나 검사 양성 판정을 받았는데요. 무증상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습니다.

진행자) 코로나 확산이 여전히 잡히지 않고 있는 가운데, 미국 정부가 코로나 백신을 개발 중인 기업에 역대 최대 금액을 지원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제약업체인 ‘노바백스’가 7일, 정부로부터 16억 달러를 지원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코로나 백신 개발을 위해 미국 정부가 추진 중인 ‘초고속 작전(Operation Wrap Speed)’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받게 된 건데요. 노바백스 측은 올해 4분기부터 1억 회의 투여분을 생산하기 시작해 내년 1~2월 까지는 완료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모더나’와 ‘아스트라제네카’, ‘존슨 앤드 존슨’ 등 백신 개발에 나선 제약회사들에 각각 수억 달러를 지원한 바 있습니다.

지난 5월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식당의 유리에 구인광고문이 부착돼 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지난 5월, 미국에서 신규 고용된 사람이 크게 늘었다고요 ?

기자) 그렇습니다. 미 노동 통계청이 7일, 지난 5월의 ‘구인 및 노동 회전율 조사(JOLTS)’를 발표했습니다. 한 달간의 구인 이직 동향을 보주는 보고서인데요. 지난 5월의 고용이 월별 증가율로는 최고 수준을 보이며 고용 상황이 크게 나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구인∙이직 보고서가 노동부가 매달 발표하는 실업률 보고서와 다른 건가요?

진행자) 네, 다릅니다. 노동부는 매달 실업률과 신규일자리 통계를 발표하는데요. 한 달 뒤에 해당 월의 구인∙이직 보고서가 나옵니다. 고용과 해고가 수치로 총 얼마를 기록했는지를 보여주는 통계로, 노동 시장 상황을 진단하는 지표로 활용됩니다.

진행자) 그럼, 5월 고용이 수치로 얼마나 늘어난 건가요?

기자) 총 650만 건으로 나타났습니다. 앞서 4월에 약 4백만 건으로, 지난 2011년 이후 최저 수준을 보인 이후 한 달 만에 2백40만 건가량이 늘어난 건데요. 관련 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겁니다. 하지만, 앞서 3월과 4월에 해고된 노동력을 상쇄할 수준은 되지 못했습니다. 앞서 두 달 동안 직장을 잃은 사람은 약 1천900만 명에 달합니다.

진행자) 3월이면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의 여파가 본격적으로 나타난 시점이죠?

기자) 맞습니다.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한 경제 봉쇄 조처로, 지난 3월에 일시 해고된 사람은 1천150만 명에 달합니다. 국제 금융위기가 강타했던 지난 2008년~2009년 경기침체 때 보다 4배 가까이 많았던 건데요. 4월에도 기록적인 수준을 보이며 일시 해고자가 770만 명에 달했습니다. 하지만, 5월에는 일시 해고된 노동자가 180만 명으로 뚝 떨어졌습니다.

진행자) 5월 통계는 미국 노동 시장이 코로나 사태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 같네요.

기자) 네, 하지만 코로나 사태가 노동 시장에 끼친 타격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경제가 완전히 재가동에 들어간 것도 아니고요. 또 일부 봉쇄 조처가 완화됐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식당이나 극장 방문, 여행 등을 꺼리고 있습니다. 거기다 지금 미국 남부와 서부를 중심으로 코로나 재확산 위험성이 대두되고 있지 않습니까? 따라서 백신이나 치료제가 개발되기 전까지는, 노동 시장이 불황을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난주에 발표된 6월 노동 지표도 호조를 보였었죠?

기자) 맞습니다. 노동부는 지난 2일, 6월에 비농업 분야에서 일자리 480만 개가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전달인 5월에 270만 개 증가에 이어 두 달 연속 증가세를 보인 건데요. 하지만 이 같은 수치는 지난 3월~4월 사라진 일자리를 1/3밖에 상쇄하지 못한 수준입니다. 실업률 역시 11.1%로 하락세를 이어가긴 했지만, 1930년대 대공황 이래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진행자) 기업들은 어떻습니까? 경제 정상화 조처에 들어가면서 구인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지요?

진행자) 구인∙이직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업들은 총 540만 개 일자리에 대해 구인 광고를 냈는데요. 4월보다 10% 늘어난 수치입니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 이전 약 700만 건 수준이었던 것에 비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