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우즈베키스탄 현지 기자, 비방혐의 재판 상소

우즈베키스탄에 나가있는 VOA, 미국의 소리 방송 현지 기자가 지난 달, 우즈베키스탄 법원 재판에서 세 가지 혐의로 유죄 판결과 1만 달러의 벌금형을 선고 받았습니다. 그러나 기자는 계속 무죄를 주장하며 12일 상급법원에 상소했습니다. 자세한 내용 알아봅니다.

미국의 소리 우즈베키스탄인 압두말리크 보바예프 기자는 비방과 모욕, 공공 안녕에 해가 되는 정보를 보도한 혐의로 수도 타시켄트 지방 법원 재판에서 유죄판결을 받았습니다.

5년 경력의 보바예프 기자는 자신이 아무런 잘못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상소한다고 밝혔습니다.

보바예프 기자는 자신의 혐의에 대해 절대로 동의하지 않으며 결백하기 때문에 상소한다는 겁니다. 보바예프 기자는 상소한 뒤 직장에 복귀하기를 바란다면서 자신에 대한 재판은 앞으로 조심하라는 경고인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영국의 시사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의 2008년 조사에 따르면 우즈베키스탄은 최악의 언론자유 억압 순위에서 12위로 지목됐습니다. 또한 우즈베키스탄에서 지난 2년 동안에 기자 여덟 명이 투옥됐습니다.

우즈베키스탄 독립인권 그룹의 수라트 이크라모프 회장은 한 가수의 의문사에 관한 글을 게재했다가 벌금형을 선고 받았습니다. 이크라모프 회장은 우즈베키스탄에서 외국 언론매체 소속 현지 기자들은 당국의 표적이 되고 있다며 미국의 소리 보바예프 기자의 경우가 좋은 사례라고 지적합니다.

우즈베키스타인 기자들은 비판적이거나 중요한 사안을 보도할 수 없게 될 거라는 겁니다.

보바예프 기자는 자신의 재판이 국제적으로 널리 보도됐기 때문에 비교적 가벼운 처벌을 받은 것같다고 추정합니다. 미국에 본부를 둔 언론자유 단체인 기자보호위원회, CPJ는 지난 10월 보바예프 기자에 대한 재판이 열리기 전에 이슬람 카리모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언론자유를 보장하라고 촉구했습니다.

타시켄트 주재 미국 대사관도 보바예프 기자의 재판을 주시하는 가운데 보바예프 기자를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미 대사관은 보바예프 기자의 상소심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으며 미국 정부는 보바예프 기자 재판이 우즈베키스탄의 언론자유에 미칠 영향에 관해 계속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는 겁니다. 성명은 또 미국 국무부의 남아시아 중앙아시아 담당, 로버트 블레이크 차관보가 지난 9일과 10일 타시켄트를 방문하는 동안 보바예프 기자와 면담을 갖고 그에 대한 재판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보바예프 기자에 대한 선고형량이 통상적인 경우보다 가벼운 편이지만 우즈베키스탄 언론계는 여전히 상황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