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문가, “북한, 1천 개 원심분리기 가동 프로그램 보유”

북한은 원심분리기 1천 개를 가동할 수 있는 파일럿 규모 수준의 프로그램을 갖고 있다고 미국의 핵 과학자가 주장했습니다. 이 과학자는 따라서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제 결의를 이행해 북한의 관련 부품 조달을 차단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습니다. 유미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북한의 원심분리기 프로그램이 실험실 수준을 넘어 파일럿 규모의 수준에 달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미국의 핵 과학자인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 소장이 말했습니다.

올브라이트 소장은 19일 미 의회에서 민간단체인 한미연구회 (ICAS) 주최로 열린 토론회에서 이 같이 말했습니다.

북한의 원심분리기 프로그램을 위한 해외 물품 조달 자료를 볼 때, 북한은 1천 개 정도의 가스 원심분리기가 설치된 공장을 건설할 능력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는 것입니다.

올브라이트 소장은 앞서 이달 초 발표한 ‘북한의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 평가'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도 비슷한 주장을 편 적이 있습니다.

올브라이트 소장은 이 보고서에서 유럽의 한 정보 관리의 말을 인용해, 북한이 2007년에서 2009년 사이 원심분리기 부품 제조에 필요한 컴퓨터 수치 제어(Computer Numerically Controlled (CNC)) 기계를 중국으로부터 구입했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북한이 원심분리기 관련 장치를 위한 부품과 원심분리기 조립에 사용되는 합성수지인 특수 에폭시 (epoxy) 수지도 구입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올브라이트 소장은 그러나 물품 조달 자료로 미뤄볼 때 북한은 무기급 핵무기 제조에 충분한 양의 우라늄을 생산할 수 있는 3천 개 규모의 원심분리기를 갖추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이란의 경우 수 천 개의 원심분리기를 만들기 위해 1년간 원심분리기 부품에 대한 빈번한 구매 활동이 이뤄졌지만, 북한은 지금까지 확보된 자료에서 아직 그 같은 사실이 뒷받침 되지 않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한편 올브라이트 소장은 북한의 원심분리기 프로그램은 전세계에 수직적, 수평적 확산의 위협이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를 통해 북한은 자체 제작 핵무기의 성능을 향상시키고 수를 늘릴 수 있으며, 원심분리기 프로그램을 개발하려는 나라들에 기술과 물자를 확산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북한의 원심분리기 프로그램을 중단하거나, 그 진전을 늦추는 방법을 찾는데 우선순위가 주어져야 할 것이라고 올브라이트 소장은 밝혔습니다.

올브라이트 소장은 북한의 원심분리기 프로그램을 중단하는 최선의 방법은 외교적 협상이라며, 그러나 북한이 동의하지 않을 경우 북한의 원심분리기 프로그램의 진전을 늦추고 그들의 활동을 드러냄으로써 전세계 다른 나라들의 협조를 구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올브라이트 소장은 이를 위해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 이행 등으로 원심분리기 제조에 사용되는 부품 등 북한의 불법 거래를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