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멕시코 마약 관련자 2천 명 체포

미국 법무부는 최근 미국 내 멕시코 마약 밀매조직에 대한 단속을 벌여, 19개 주에서 2천 여명을 체포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미국과 멕시코 간에는 이번 단속과는 별도로, 멕시코 소년이 국경 지역에서 미국 순찰대원의 총에 맞아 숨진 사건으로 갈등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김근삼 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 000 기자, 미국 정부가 멕시코 마약 밀매조직을 대상으로 대규모 단속을 벌였군요?

답) 그렇습니다. 에릭 홀더 법무장관이 지난 10일 직접 기자회견을 열고 단속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법무부는 미국과 멕시코 관련 당국 간의 공조로 22개월 간 미국 내 마약 밀매조직 소탕작전을 벌였는데요, 19개 주에서 관련자 2천2백66명을 체포했습니다. 지난 주에 체포한 인원만 4백30명에 달합니다. 또 이 과정에서 1억5천만 달러의 자금과 수십t 규모의 마약도 압수했습니다. 법무부는 일정 기간에 최대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했는데요. 홀더 장관의 말을 들어보시죠.

“This operation has struck a very significant blow……”

마약 밀수조직들은 물론 소규모 판매망에도 큰 타격을 입혔다는 것입니다. 홀더 장관은 그러나 이번 성과는 한 개 작전의 성공에 불과하며, 마약조직과의 전쟁은 계속되고 있다며 심각성을 설명했습니다.

) 수십t 의 마약을 압수했다니 엄청난 규모군요?

답) 마약 중에는 마리화나가 69t으로 가장 많았고, 코카인 2.5t과 ‘필로폰’으로 알려진 메탐페타민도 1t 압수했습니다. 또 마약조직이 사용하던 무기 수백 정과 차량 수백 대도 압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마약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 있습니까?

답) 주로 미국과의 국경 지방에서 대규모 멕시코 마약조직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이들이 국경 넘어 미국으로 마약을 유입시키고 있는데요. 미 의회연구소가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마약밀매로 벌어들이는 돈이 매년 수백억 달러에 달한다고 합니다.

미국과 멕시코 정부는 지난 몇 년 간 마약조직을 소탕하기 위한 공조를 강화했고, 멕시코 정부는 군대까지 동원해서 마약조직과의 전쟁을 선포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이들의 활동을 근절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 미국과 멕시코 정부의 공조에도 불구하고 소탕이 쉽지 않군요?

답) 미국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번 수사 결과 마약조직들의 밀매 수법이 갈수록 지능화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과거에는 개인이 마약을 휴대하고 입국하는 형태가 주를 이뤘다면, 이제는 상업 운송수단을 이용하는 등 대형화되고, 움직이는 자동차의 변속장치에 마약을 숨겨 들여온 기상천외한 방법까지 등장했습니다.

또 마약을 유통하는 방법도, 과거에는 한 개 조직이 밀수와 판매를 모두 담당했다면 이제는 마약 판매만을 전문으로 하는 조직이 등장하는 등, 조직들의 역할도 세분화되는 양상입니다.

) 그런데 미국과 멕시코는 최근 14살의 멕시코 소년이 미국 순찰대의 총에 맞아 숨진 사고로 갈등을 빚어오지 않았습니까?

답) 이번 마약 단속과는 별개의 사건인데요. 최근 소년이 사망할 당시의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갈등이 더욱 고조되는 분위기입니다.

당초 미국 당국은 국경 지역에서 불법 입국하려는 멕시코인들을 단속하는 과정에서 일부가 순찰대원에 돌을 던지며 저항했고, 자위권 차원에서 총을 발사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동영상에서는 일단 돌이 날아다니는 모습은 확인하기 어려웠는데요, 이에 따라 피해 가족 등 멕시코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 동영상에 순찰대원이 총을 발사하는 모습도 들어있나요?

답) 그렇습니다. 누군가 휴대전화로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동영상에서는 몇 명의 멕시코인들이 국경을 넘어 미국으로 들어가려다, 순찰대원이 현장에 들이닥치자 멕시코 쪽으로 도망갑니다. 이 순찰대원은 미국 영토에서 이미 멕시코 쪽으로 넘어간 사람들을 향해 두 발의 총을 발사했는데요. 14살 소년이 총에 맞아 쓰러진 모습도 보입니다. 이 동영상은 한 멕시코 방송국에 처음 방송됐는데요, 멕시코인들이 크게 분노하고 있습니다.

) 양국 정부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답) 멕시코 정부는 미국에 유감을 표명하며 공동조사를 요구했습니다. 로베르토 로드리게즈 텍사스 주재 멕시코 총영사는 당시 상황에서 순찰대가 총을 발사한 것은 과잉 대응으로 보인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한편 에릭 홀더 미국 법무장관은 소년이 사망한 데 대해 유감을 표했으며, 무슨 일이 일어났고 누가 책임져야 할 것인지를 밝히기 위한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지금까지 미국 내 마약 밀매조직에 대한 대규모 단속 소식 등에 대해 알아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