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5개 NGO, 3~10일 사이 北서 수해 지원 감시

북한에서 하역되는 미국 구호단체들이 보낸 긴급구호물자

미국의 5개 민간단체들은 미국 정부의 지원으로 북한에 보낸 90t의 구호물자가 수재민들에게 정확히 전달되는지 분배과정을 감시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10일까지 북한 방문을 마치고 미국에 돌아온 뒤 2차 지원과 관련한 구체적인 사항을 결정할 예정입니다. 조은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의 5개 구호단체들이 북한에 보낸 수해 지원물품의 분배를 감시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구호단체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은 웹싸이트에 올린 글에서 “사마리탄스 퍼스,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 글로벌 리소스 서비스, 머시 코어, 월드 비전 등 5개 구호 단체의 관계자들이 3일 밤 평양에서 긴급 구호품을 실은 화물기를 접수 한 뒤 일주일 간 홍수 피해 지역을 돌며 분배를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글로벌 리소스 서비스도 5개 단체의 ‘합동 분배감시단’이 2일 평양에 도착했다고 확인하면서, 이들 감시단은 미국에서 보낸 화물기를 접수하고 구호물품을 분배하는 동시에 홍수 피해현황도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5개 단체의 관계자 6명은 9월 3일에서 10일까지 강원도와 황해남북도에서 분배 감시활동을 벌일 예정입니다.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은 “관계자들이 방북을 마치고 돌아오면 2차 지원분에 대한 세부내용이 확정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에 따르면, 북한에는 총 두 차례에 걸쳐 미국 정부가 대북 수해지원을 위해 제공한 90만 달러에 5개 구호기구들이 자체 모금액을 추가한 구호물품이 전달될 예정입니다.

각 단체들의 발표에 따르면, 이번 수해 지원활동을 이끌고 있는 사마리탄스 퍼스가 120만 달러를 기부했으며,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이 66만 8천 달러, 글로벌 리소스 서비스가 60만 달러를 자체 모금해 이를 기부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정부와 민간단체들이 함께 보내는 구호물자는 지금까지 확인된 금액만 해도 336만 8천달러가 넘었으며, 몇 주 후에 있을 2차 지원 분에는 민간단체들의 자체 성금이 추가 기부될 것으로 보입니다.

147만 달러 상당의 1차 지원분 90t을 실은 직항기는 지난 2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 ‘샬롯 더글라스 국제공항’을 떠나 3일 평양공항에 도착했습니다. 구호물품에는 의약품, 위생용품, 정수기, 이불, 임시 거처용 비닐막 등이 포함됩니다.

‘사마리탄스 퍼스’는 2일 노스 캐롤라이나 샬롯 더글라스 공항에서 지원품을 담은 상자들이 트랙터로 화물 수송기에 옮겨지는 장면과 수송기가 먼지 바람 속에 이륙하는 장면을 담은 동영상 등을 자체 웹사이트에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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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리탄스 퍼스’의 프랭클린 그레이엄 회장은 이 동영상에서 수해 지원품이 북한을 향한다며, 미국 정부가 다른 기독교 종교 단체들과 함께 북한에 대한 인도적 접근이 가능하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레이엄 회장은 그러면서 이번 지원에는 북한 국민이 미국을 그들의 친구로 여기기를 바라는 소망이 담겨있다고 말했습니다.

미 국무부도 지난 2일 미국 정부의 대북 수해 지원품이 주말에 북한에 도착할 것이라고 확인했습니다.

빅토리아 눌런드 국무부 대변인은 미국의 지원품은 담요와 비누, 위생 용품 등 긴급 구호품으로 제한 구성된 것들이라면서, 민간단체 대표들이 국제 기준에 따라 지원품의 전달을 감시하고, 현지의 수해 피해 상황도 평가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의 소리,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