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DP '북한 인구 26%만 전력 사용'

불빛이 전혀 없는 북한의 시골마을 저녁 풍경(위) (동영상 캡처). 불빛이 휘황찬란한 평양의 고층아파트와 극적인 대조를 이룬다.

북한 인구의 26% 만이 전력 사용이 가능하다고 유엔이 밝혔습니다. 북한은 또 1인 당 전력 사용량도 계속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유엔개발계획 UNDP는 최근 발표한 ‘2012 아시아태평양 지역 인간개발 보고서’에서, 2009년 현재 북한의 전체 인구 중 26%만이 가정에서 전기를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20개 아시아 국가 중 하위 5위 수준입니다. 북한 보다 전력 사정이 좋지 않은 아시아 나라는 전력 사용 인구가 24%인 캄보디아, 22%인 동티모르, 15.5%인 아프가니스탄, 13%인 버마 등이었습니다.

보고서는 북한을 비롯한 일부 아시아태평양 국가들은 사하라 사막 이남 국가들보다 전력 공급 수준이 낮다고 지적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싱가포르가 인구 100%에 전기를 공급하며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고, 중국과 말레이시아도 99.4%의 인구에 전기를 공급하며 뒤를 이었습니다. 한국과 일본의 경우 2009년 수치는 집계되지 않았습니다.

2009년 현재 전세계적으로는 80.5%가 전기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1인당 전력 사용량도 1990년 이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990년 북한 주민 1명이 단위시간 당 사용한 전력량은 1천246 kWh(킬로와트시)였지만, 2000년에는 713 kWh로 크게 줄고, 2008년에 809 kWh로 다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08년에 북한에서 생산된 전력의 60.6%는 수력발전, 36%는 석탄 화력발전, 3.4%는 석유 화력발전이었습니다.

전력을 포함해 1년 동안 북한에서 생산된 모든 형태의 에너지 총량도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9년 북한의 에너지 생산량은 2천30만toe (석유환산톤)으로 아시아의 개발도상국 16개국 중 하위 5위를 기록했습니다. 연간 에너지 생산량은 캄보디아가 3백70만toe로 가장 낮았고, 중국이 20억 8천490만toe로 가장 높았습니다.

Toe 각기 다른 에너지원을 발열량에 기초해 석유의 발열량으로 환산한 양을 말합니다.
북한은 2천30만toe 중 1백만 toe를 수출하고 나머지를 사용했습니다. 사용된 에너지 중 89%는 화석연료, 11%는 재생가능한 에너지였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의 소리,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