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송으로 배우는 영어] Isn’t She Lovely - by Stevie Wonder

공연중인 미국 가수 스티비 원더

안녕하세요? 팝스 잉글리시의 부지영입니다. 잘 모르는 사람과 대화를 나눌 때 정치나 종교 얘기는 피하는 게 예의라고 하죠. 하지만 요즘 미국에서는 사람들이 모이기만 하면 선거 얘기인 것 같습니다. 서로 맥케인, 오바마 편으로 갈라서서 저마다 지지 후보 편들기에 열을 올리는데요. 그러다가 부부 싸움 하는 사람들까지 있더라구요. 어느 후보를 지지하건 간에 다음 달 4일이면 승부가 날텐데요. 요즘 여론 조사 결과를 보면 오바마 후보가 우세를 보이고 있긴 합니다만 뚜껑은 열어봐야 아는 거죠. 과연 누가 다음 번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될 지, 저도 정말 궁금합니다. 팝스 잉글리시, 오늘은 미국 가수 스티비 원더 (Stevie Wonder)의 ‘Isn’t She Lovely (사랑스럽지 않나요)’, 골라봤는데요. 저희 미국의소리 기자의 추천곡입니다. 먼저 1절부터 가사 해석해 보죠.


Isn't she lovely
사랑스럽지 않나요

Isn't she wonderful
놀랍지 않나요

(여기서 wonderful은 ‘놀랄 만한, 경이로운’이란 의미에 가깝죠. 미국 사람들이 wonderful이란 말 자주 쓰는데요. 보통 대화에서는 ‘굉장히 좋은, 멋진, 훌륭한, 아주 잘 된’이란 뜻을 지닙니다. “I got accepted to Harvard Business School!”, “하바드 경영대학원에 합격했어요.”라고 누가 말하면 “That’s wonderful!”이라며 축하해 주세요. “그것 참 잘 됐네요!”란 말입니다. “That’s wonderful news!”라고 말해도 되죠. “멋진 소식이네요.”란 말입니다.)

Isn't she precious
소중하지 않나요
(precious는 보통 ‘소중한, 귀중한’이란 뜻의 단어죠. 보통 다이아몬드와 루비, 에메랄드, 사파이어 같은 4대 보석을 precious stone, 귀보석이라고 하구요. 그 보다는 가치가 떨어지는 광물을 준보석이라고 하는데요. 영어로 semi-precious라고 합니다. 수정이나 마노, 옥 등이 여기에 해당되죠. precious는 명사로도 쓰이는데요. 아무래도 precious 하면 영화 ‘반지의 제왕들’에 나오는 도깨비 골럼이 생각나는 것 같습니다. 골럼은 힘의 상징인 절대 반지를 손에 넣기 위해 쫓아다니는데요. 반지를 보면 “My precious!”라고 말을 하죠. “내 소중한 것, 내 소중한 반지”란 말입니다.)

Less than one minute old
태어난 지 1분도 안 됐죠

I never thought through love we'd be
생각하지 못했어요, 우리의 사랑으로
(이 구절은 ‘I’ve never thought’이라고 해야 문법상 올바른 표현이 됩니다.)

Making one as lovely as she
이처럼 사랑스런 아이가 태어날 줄

But isn't she lovely, made from love
하지만 사랑스럽지 않나요? 사랑의 결실이죠
(be 동사 다음에 ‘made from’은 ‘~으로 만들어졌다’란 뜻이죠. ‘be made of’ 역시 ‘~으로 만들어졌다’는 뜻이지만 사용법에 차이가 있습니다. ‘be made of’는 물건 전체가 어떤 재료로 만들어졌고, 그 재료의 특성이 살아있을 때 씁니다. 하지만 ‘be made from’은 그 과정에서 어떤 변화가 있었음을 의미하는데요. 흔히 쓰이는 예로 “This chair is made of wood.”를 들 수 있습니다. “이 의자는 나무로 만들었습니다.”란 뜻이죠. 나무의 모양은 바뀌었지만 그 특성은 살아있죠. 하지만 wine, 포도주의 경우에는 “The wine is made from grapes.”이라고 from을 씁니다. “포도주는 포도로 만든 것입니다.”란 말인데요. 포도주는 포도로 만들었지만 원래 포도의 모습이나 특성은 사라지고 완전히 다른 물질이 됐죠? 그럴 때 made from을 씁니다. 그런가 하면 ‘be made with’가 있죠. ‘made with’는 어떤 것의 일부 만이 특정 재료로 만들어졌다는 걸 의미합니다. “This sandwich is made with beef.”하면 “이 샌드위치는 쇠고기로 만들었습니다.”란 말인데요. 샌드위치 전체가 beef, 쇠고기로 된 게 아니죠. 샌드위치의 일부 재료가 쇠고기일 뿐입니다.)

스티비 원더의 ‘Isn’t She Lovely (사랑스럽지 않나요)’, 1절 가사 해석해 봤습니다. 이 노래는 저희 미국의소리 기자의 신청곡이라고 아까 말씀 드렸는데요. 바로 이분입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청취자 여러분들, 이 목소리 자주 들어서 아실 겁니다. 언제 들어도 상냥한 목소리의 주인공 김현숙 기자인데요. 스티비 원더의 ‘Isn’t She Lovely’를 신청해 주셨는데, 혹시 특별한 사연이라도 있나요?

(제가 한국에 있을 때 즐겨 보던 텔레비젼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젊은 남자 출연자들이 나와서 여러가지 도전을 하는 프로그램이었거든요. 그 프로그램에서 출연자들이 이 곡을 공연장에 올리는 도전을 했어요. 다들 악기 연주법도 배우고 노래 교습도 받아서 공연을 했는데 물론 그 팀의 공연은 안타까울 정도로 많이 어설펐지만 이 노래가 귓가에서 떠나질 않더라구요.)

아, 그랬군요. 그런데 이 노래는 가수 스티비 원더에게 아주 특별한 노래라고 하죠?

(네. 이 여인이 너무 사랑스럽죠? 라고 해서 누군가가 나에게 이 곡을 불러주면 진짜 행복하겠다 싶었거든요. 그런데 알고 보니까 이 곡은 시각장애를 가진 스티비 원더가 딸 아이샤를 위해 만든 곡이라고 하더라구요. 비록 육신의 눈으로 보진 못하지만 마음의 눈으로 갓 태어난 딸이 얼마나 예쁘고 사랑스러운 지를 노래했다는 걸 알고는 들으면서 눈물이 다 났습니다. 이렇게 감동적이고 사랑스러운 곡을 제대로 배워보려고 신청했습니다.)

네. 스티비 원더는 갓난아기 때부터 시력을 잃고 시각장애자가 됐죠. 딸의 얼굴을 두 눈으로 직접 보는 게 평생 소원이어서 나중에 수술까지 받았지만, 성공하지 못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참 안타까운 얘기인데요. 하지만 스티비 원더는 이같은 장애에도 불구하고 음악가로 대성공을 했는데요. 음악계 최고 권위의 상인 그래미상을 스물여섯개나 거머줬구요. 무려 10곡을 빌보드 인기 순위 1위에 올려 놓았습니다. 여기서 2절 가사 해석해 보구요. 계속 얘기 나눠 보도록 하죠.

Isn't she pretty
예쁘지 않나요

Truly the angel's best
진정 천사가 만든 최고의 작품이죠
(이 구절은 소유격 부호가 어디 있느냐에 따라서 천사가 만든 최고의 작품, 또는 최고의 천사, 이렇게 두 가지로 해석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제가 여러 군데 찾아봤는데요. 대부분 angel’s 처럼 angel 뒤에 apostrophe, 소유격 부호가 붙어있더라구요. 그러면 천사가 만든 최고의 작품으로 해석이 되구요. 만약 angels’ 처럼 angels 뒤에 소유격 부호가 붙어 있다면 최고의 천사란 의미가 됩니다.)

Boy, I'm so happy
아, 정말 행복해요
(boy는 원래 ‘남자 아이, 소년’이란 뜻인데요. “이런, 아, 참” 처럼 놀라움이나 실망 등을 나타내는 감탄사로도 쓰입니다. 또 문맥에 따라 기쁨, 유쾌함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Oh, boy! This election is going to be exciting!”하면 “와, 이번 선거는 흥미진진 하겠네요.” 하는 말입니다.)

We have been heaven blessed
우린 신의 축복을 받았어요
(heaven은 ‘천국, 천당’이란 뜻이죠. ‘신, 하느님’이란 의미로도 쓰입니다.)

I can't believe what God has done
믿을 수가 없어요, 신이 하신 일을

Through us he's given life to one
우리를 통해 한 생명을 탄생시켰어요

But isn't she lovely, made from love
하지만 사랑스럽지 않나요? 사랑의 결실이죠

스티비 원더의 ‘Isn’t She Lovely’, 2절 가사 해석해 봤습니다. 저희 미국의소리 방송의 김현숙 기자와 함께 하고 있는데요. 김현숙 기자, 혹시 지난 8월의 민주당 전당대회 보셨나요? (네, 봤습니다.) 버락 오바마 후보의 부인 미셸 오바마 씨도 나와서 연설을 했잖아요. 그 때 이 노래가 나왔었죠?

(네. 민주당 전당대회때 미셸 오바마 씨가 연설을 마치자 두 딸이 무대 위로 나왔는데요. 그 때 막 이 노래가 나왔잖아요. 어쩜 이렇게 잘 맞췄을까? 싶더라구요. 그래서 더 팝스 잉글리시에 신청해야 겠다 생각했어요.)

이 노래를 부른 스티비 원더는 민주당 전당대회때 오바마 후보 지지를 위한 음악회를 열기도 했죠? 김현숙 기자는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지지하는 후보가 있나요?

(저는 아직 미국 시민권자가 아니라서 선거권이 없구요. 또 직업이 기자니까 누군가를 지지한다고 말할 입장은 아닌 것 같아요.)

그렇군요. 저는 미국에 온 지 오래 돼서 선거권이 있는데요. 이번 선거에 꼭 투표할 예정이지만 누구를 찍을 지는 말씀 못 드리죠. 일찌감치 마음을 정했습니다만 어디까지나 비밀이구요. 이번에 민주당 전당대회때 나온 노래를 선곡한 건 우연이었다고 말씀 드리고 싶네요. 계속 해서 3절 해석해 보죠.

Isn't she lovely
사랑스럽지 않나요

Life and love are the same
생명과 사랑은 같은 거죠

Life is Aisha
생명은 아이샤죠
(아이샤는 생명이란 뜻이란 말이죠. 아이샤는 스티비 원더의 딸 이름인데요. 1975년 4월에 태어났으니까, 지금은 이미 30대 초반의 성숙한 여성입니다. 아버지 재능을 이어 받아 노래를 아주 잘 불러서, 아버지와 함께 공연을 다니고, 앨범 작업에도 참가한다고 합니다.)

The meaning of her name
아이 이름이 지닌 의미죠
(아이샤는 원래 아랍어에서 나온 이름인데요. ‘건강하게 살아있는’이란 뜻이라고 하네요.)

Londie, it could have not been done
론디, 이런 일은 없었겠죠
(이 구절은 “It could not have been done.”라고 해야 문법상 어순이 맞습니다. 론디는 아이샤를 낳은 여성의 이름이죠. 스티비 원더는 욜란다 시몬스란 여성과의 사이에서 아이샤와 키이타, 두 딸을 얻었는데요. 욜란다와 결혼을 하진 않았습니다.)

Without you who conceived the one
아이를 잉태해준 당신이 없었다면
(‘conceive’ 는 여기서 ‘임신하다, 아이를 품다’란 뜻으로 쓰였습니다.)

That's so very lovely, made from love
너무 사랑스러워요, 사랑의 결실이죠

스티비 원더의 ‘Isn’t She Lovely’, 끝까지 해석해 봤습니다. 정말 좋은 노래죠? 처음으로 아버지가 된 기쁨을 참 잘 표현한 것 같은데요. 김현숙 기자 덕택에 좋은 노래를 알았네요.

(네, 감사합니다. 특히 남성분들에게 이 노래 열심히 배우시라고 권하고 싶어요. 열심히 배우셔서 사랑하는 딸, 그리고 사랑하는 연인을 위해 꼭 한번 불러주시기 바랍니다.)

김현숙 기자, 오늘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