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 "위키리크스와 기밀문서 추가공개 협상 안한다"

미국 국방부는 아프가니스탄 전쟁 관련 미국 군사 기밀문서를 추가 공개하려는 위키리크스와 주요 정보의 삭제를 협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위키리크스측 변호인에게 통고했습니다. 그러나 위키리크스 관계자들은 18일, 미 국방부가 기밀문서 추가 공개에 관해 대화하기로 합의했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좀더 자세한 내용 알아봅니다.

미 국방부는 위키리크스가 추가 공개하려는 미국 정부 기밀 문서들의 부분축소나 삭제에 관해 논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국방부의 제 존슨 자문관이 위키리크스측에 보낸 서한을 통해 밝혔습니다. 국방부 서한은 모든 문서의 반환을 거듭 요구하고 이미 공개된 문서들을 위키리크스 자료망에서 삭제하고 폐기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위키리크스는 지난 달에 7만6천 건의 기밀 문서를 공개한데 이어 1만5천 건을 더 공개할 예정입니다. 위키리크스는 추가공개 전에 이름 등 일부 정보를 삭제할 용의가 있지만, 그렇게 할 기준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미 국방부의 브라이언 휘트먼 대변인은 18일, 국방부의 서한을 공개하고 기밀문서 추가공개 문제에 관해 미 국방부가 논의할 용의로 있다고 한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안 어샌지의 말은 국방부의 입장을 잘못 대변하는 것이라고 비난했습니다.

휘트먼 대변인은 국방부가 위키리크스측 변호인과 접촉하려고 시도했지만 기밀문서 공개에 관한 협력을 논의하지는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국방부는 지난 주에 조사하는 과정에서 위키리크스측을 대표한다는 변호인을 만나게 됐고 그와 국방부 자문관간의 대화를 마련했지만, 위키리크스측 변호인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위키리크스측 티머시 마투세스키 변호인은 전화통화에서 국방부측 주장이 거짓말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마투세스키 변호인은 미 육군 범죄수사단, CIC 관계자로부터 지난 15일 전화 메시지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마투세스키 변호인은 답신 메시지를 보내 국방부 관계자와 얘기할 용의가 있다는 의사를 표명했지만 응답이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미 국방부 관리들은 위키리크스의 1차 문서 공개와 추가 공개가 미칠 영향에 관한 우려를 거듭 표명해 왔습니다. 국방부 관리들이 우선적으로 우려하는 것은 아프가니스탄인 들을 포함한 관련자들의 신원이 알려지는 것입니다.

게이츠 국방장관이 밝혔듯이 국방부는 문서 공개로 위험에 빠지게 될 사람들을 보호하는 조치를 취해야 할 윤리적, 도덕적 책임을 안고 있다고 휘트먼 대변인은 밝혔습니다. 국방부는 그러나 기밀문서의 축소나 삭제에 관한 협상은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휘트먼 대변인은 기밀문서들은 미국 정부의 재산임을 지적하면서 위키리크스측은 문서들을 반환하고 웹사이트에서 삭제해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미 국방부는 1백여 명을 동원해 공개된 문서를 검토, 분석하고 있으나 세부 사항은 언급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 문서들은 대부분 미확인 정보를 담고 있다고 국방부는 말합니다. 그러나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이름이 문서들에 등장하고 또 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어떤 조치들이 취해지고 있는지 국방부 당국자들은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국방부는 또한 공개된 문서들이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과 연합군에 어느 정도의 피해를 줄 것인지에 관해서도 언급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한편 인권단체들도 기밀문서 공개로 이름이 알려진 사람들이 위험에 처해지지 않을 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위키리크스의 공동 설립자 어샌지는 문서에서 이름 등의 정보를 삭제하기 위해 도움이 필요하지만, 어떤 기관도 도움을 주려 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어샌지는 추가 기밀 문서를 다음 달 안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