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대통령, 히스패닉 우수 교육 위한 행정명령 서명

미국의 바락 오바마 대통령이 히스패닉계 미국인들을 위한 우수교육 (White House Initiative on Educational Excellence for Hispanic Americans)에 관한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이에 대해 오바마 행정부의 교육환경 개선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는 평가와 함께 중간선거를 앞두고 히스패닉계의 지지를 의식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문) 먼저 오바마 대통령이 서명한 행정명령이 어떤 것인지 설명해 주시죠?

답) 네, 사실 히스패닉계 학생들의 교육 향상을 위한 백악관의 노력은 20년 전인 지난1990년 조지 H.W. 부시 대통령 시절 시작된 것인데요, 이후 빌 클린턴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대통령 임기 중에 각각 갱신됐습니다. 그러다가 이번에 오바마 대통령이 다시 행정명령에 서명함으로써 히스패닉계 학생들의 교육 증진 노력에 더욱 박차를 가하게 된 것입니다.

문) 이번 행정명령으로 구체적으로 달라지는 것이 있습니까?

답) 30명으로 구성된 대통령 자문위원회와 지역사회 지도자들의 연계망이 구축돼 이들이 히스패닉계 지역사회에 영향을 미치는 교육 정책과 프로그램에 관해 실시간 조언과 개발, 실행, 조정과 관련한 자문을 제공하게 됩니다.

또 모든 연령대의 히스패닉 학생들의 교육 기회 증진 임무를 맡게 될 연방 실무그룹이 만들어집니다. 연방 실무그룹은 주택, 건강, 재정, 고용, 교육 등 히스패닉계 미국인들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모든 문제에 대응책을 마련하게 됩니다.

문) 그런데 왜 특별히 히스패닉계의 교육 증진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는 것이죠?

답) 네, 히스패닉계가 미국의 소수인종 가운데 가장 많은 인구를 차지하고 있는 반면, 교육 면에서 가장 부진하기 때문입니다. 통계에 따르면 미국 전체 학생들 가운데 히스패닉계 학생은 5명 중 1명 이상에 이릅니다. 그런데 이들은 학업 성적이 가장 낮은 학교에 다니는 경우가 많고, 교사 대비 학생 수도 가장 많은 학급에서 공부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조기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히스패닉계 어린이들은 전체의 절반에 못 미치고, 낙제율도 다른 소수민족에 비해 높아 히스패닉계 절반 이상이 고등학교를 중퇴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행정명령에 서명하기에 앞서 이 같은 히스패닉계의 열악한 교육 문제는 히스패닉계 만의 문제가 아니라 미국 전체의 문제라며 이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문) 히스패닉계의 교육환경을 개선하는 방안으로 어떤 것들이 거론되고 있습니까?

답) 전문가들은 히스패닉 학생들의 성취에 좀 더 확고한 초점을 맞추고, 이어서 전국적으로 가장 뛰어난 사례들에 재정적 지원을 제공하는 것이라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습니다.

문) 최근 오바마 대통령은 2년제 커뮤니티 칼리지에 대한 지원 계획을 발표하면서 교육과 미국의 경제발전을 연계시켰는데요, 이번 조치도 그 같은 노력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을까요?

답) 그렇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인종에 상관 없이 모든 어린이들이 최고 수준의 교육을 받도록 하는 것은 도덕적 책임인 동시에, 미래 미국경제의 성공에 필수불가결한 요소라고 말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대학교육을 받지 않은 미국인들의 실업률이 대학교육을 받은 사람들의 실업률의 2 배라며, 새로운 직업들은 고등교육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문) 그런데 20년이나 지난 지금 시점에서 다시 히스패닉계의 교육 증진 캠페인을 거론한다는 데 대해 일부에서는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지요?

답) 네, 그렇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망가진 교육 시스템을 고치는 것은 쉽지 않으며, 하루아침에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백악관의 이번 조치가 중간선거를 코 앞에 두고 히스패닉계의 지지를 얻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사실 2008년 대선 당시 히스패닉 유권자의 67%는 오바마 대통령을 지지해 공화당 소속 존 맥케인 후보의 지지율을 압도했었는데요, 이번에는 민주당이 얼마나 많은 히스패닉계의 지지를 얻을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태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