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 류사오보 노벨상 시상식 불참 압력

중국 정부가 반체제 인사 류사오보에 대한 노벨상 수상식을 앞두고 유례없는 강경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가족들에 대한 감시는 물론 여러 나라에 시상식에 참석하지 말도록 압력을 가하고 있는데요, 이 때문에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식이 열리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합니다.

문)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식이 언제, 어디서 열리게 돼 있습니까?

답) 네, 노벨평화상은 노벨위원회가 위치해 있는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해마다 열리는데요, 수상식은 다음 달 10일로 예정돼 있습니다. 이 자리는 수상자는 물론 가족들, 그리고 오슬로 주재 전 세계 외교 사절단도 참석하는 아주 명예로운 행사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문)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류사오보에 대해서 다시 한 번 간단하게 소개해 주실까요?

답) 1989년 톈안먼 사태 이후 줄기차게 중국의 민주화와 개혁을 요구해 온 인물입니다. 중국 당국에 민주개혁을 요구하고 관련 글을 계속 발표하면서 투옥과 노동교화 등 수 차례의 옥고와 석방을 되풀이해 왔는데요, 현재는 국가 전복 선동죄로 징역 11년형을 선고받고 랴오닝성 감옥에 수감돼 있습니다.

문) 중국 정부는 류사오보가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는 발표에 크게 반발했었지요?

답) 그렇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 6월 노벨위원회의 발표에 앞서 이미 “류샤오보가 평화상을 받게 되면 노르웨이와 중국의 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며 위협한 바 있습니다. 또 지난 달에는 “류샤오보는 중국 현행법을 위반한 사람으로 그의 행동은 노벨평화상의 정신과 정반대”라고 공개적으로 비난하기도 했습니다.

문) 그렇군요, 그런데 다음 달로 예정된 시상식이 주인 없는 시상식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하는데요?

답) 네, 그렇습니다. 수상자 본인이 현재 투옥돼 있는 상태이고, 그의 부인인 류사 역시 가택연금된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또 류사오보의 두 형제 역시 중국 당국의 감시로 출국이 불투명한 상태입니다. 토르비에른 야글란 노벨위원회 위원장은 류사오보 대신에 참석할 사람이 없을 것 같아 상 받을 사람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합니다.

문) 중국 정부는 수상자 가족을 감시하는 외에도 시상식을 파탄으로 몰고 가려고 실력행사를 하고 있다는데, 어떤 얘깁니까?

답) 중국 정부가 류샤오보를 지원하는 나라들에 대해 ‘상응하는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위협한 데 이어, 오슬로 주재 중국대사관은 오슬로 주재 다른 외교 사절단들에 편지를 보내 시상식 참석을 자제할 것을 요청했습니다. 노벨위원회는 지난 15일 노르웨이 주재 외국 대사 중 상당수가 참석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아무래도 경제력과 군사력 등 막강해진 중국의 위상 때문에 눈치가 보인다는 것이지요.

문) 지금까지 어떤 나라들이 수상식 참석 가부를 밝혔는지 소개해 주시죠?

답) 노르웨이 주재 중국대사관이 현지 주재 36개국 대사관에 압박을 가하자 러시아, 쿠바 등 6개국이 불참을 통보했습니다. 하지만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등 서방 14개국은 일찌감치 참석을 통보했습니다. 그래서 현재 나머지 16개국이 참석을 망설이고 있는 상태입니다.

문) 한국 정부의 입장은 어떤지 궁금한데요?

답) 한국 정부는 참석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아직까지는 중국을 의식해 결정을 내리지 못한 16개국 가운데 하나입니다. 한국 정부는 다른 한편으로는 노벨평화상 수상자와 유엔 사무총장 배출국, 그리고 주요 20개국 정상회의G20 의장국으로서 노벨평화상 수상식에 당연히 참석해야 한다는 압력도 받고 있습니다.

문) 노벨상 역사상 수상자나 대리 수상자가 참석하지 못한 경우가 있었는지 궁금한데요?

답) 아닙니다. 이번에 류사오보와 가족들, 그리고 상당수 나라의 대표가 참석하지 못한다면, 1백 9년 노벨상 역사상 초유의 사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네, 지금까지 중국 정부가 반체제 인사 류사오보의 2010년 노벨평화상 수상식과 관련해 유례없는 강경 조치를 취하고 있다는 소식 자세히 알아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