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홍수대비 제방 등 구조물 보강해야”

한반도에 본격적인 장마철이 시작됐습니다. 특히 북한은 매년 폭우로 농작물 피해를 입고 있는데요. 전문가들은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기 전에 제방 등 구조물을 보강할 것을 조언하고 있습니다. 조은정 기자와 함께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문) 조은정 기자. 여름철이 시작되면서 북한에서도 비 소식이 있죠?

답) 예.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태풍 5호 메아리의 영향으로 지난 6월25일부터 사흘간 2만1천여 정보의 농경지가 침수, 유실, 매몰됐다고 밝혔습니다. 오늘도 북한에는 최대 200mm 의 비가 예보돼 있는데요. 중부지역에 머무는 장마전선의 영향을 16일까지 받을 것이라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습니다.

문) 비가 많이 오면 무엇보다 농사에 큰 피해를 주지 않습니까?

답) 예. 농경지가 침수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고요, 이에 따라 수확량이 줄어들게 되는데요, 북한이 매년 식량난을 겪는 원인이기도 합니다. 농업 전문가인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권태진 부원장은 특히 8월에 농경지가 침수될 경우 다른 때보다 피해가 크다고 말했습니다. 8월은 벼 이삭이 패는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지금 벼가 튼튼하게 잘 자란다 해도 볍씨가 이삭이 제대로 여물지 못하고 쭉정이가 많다 던지 알이 충실히 차지 못한다는 이런 결과가 일어나죠. 보통 3일 이내의 피해는 어느 정도 경미한데 3일이 넘고 일주일이 넘으면 하루하루 날이 갈수록 피해가 아주 급격히 커지는 특성이 있습니다.”

문) 피해를 어떻게 줄일 수 있을까요?

답)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본격적인 장마철이 시작되기 전에 댐, 제방, 배수로 등 방재시설을 보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합니다. 한국의 통일농수산정책연구원 김운근 원장의 말을 들어보시죠.

“북한의 경우에는 수리시설이 거의 60년대에 이뤄졌기 때문에 거의 낡아 있어서 상당히 힘들지 않겠나…”

문) 농경지에 물을 빼는 배수로 등 수리시설이 잘 정비돼 있어야 침수를 막을 수 있을 텐데요, 농민들은 홍수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답) 일단 홍수가 나서 논밭이 침수된 뒤에 쓰러진 벼 포기를 일으켜 세우는 것도 일정 부분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보다는 논에 물을 빼고 무너진 제방과 강둑을 복구하는 작업이 더욱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권태진 부원장의 말을 들어보시죠.

“일반적으로 물이 잠긴다 던지 유실 매몰된다 던지 할 적에 중장비가 필요한데요, 북한에는 그런 작업 도구가 상당히 취약하기 때문에 이런 부분은 국가가 충분히 공급을 해야 하는데…”

권 부원장은 홍수가 났을 때 농민들이 농작물 보호 등 직접대응에 나서기 보다는 재빨리 대피해서 인명 피해를 막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문) 홍수가 나면 벼 멸구, 북한에서 말하는 ‘벼 물 바구미’도 기승을 부리는데요. 병충해에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요?

답) 농경지가 물에 한번 잠기고 나면 반드시 농약을 뿌려줘서 병해충을 방지해야 합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농약 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병해충으로 인해 수확량이 크게 줄어들게 됩니다.

문) 북한에서는 특히 지난 몇 년 간 여름 홍수로 인한 농작물 피해가 많이 일어나고 있죠?

문) 예. 북한에서는 특히 소량의 비가 오래 내리는 것보다는 비가 한꺼번에 많이 내릴 경우 피해가 큰데요. 최근 들어서는 기후 변화로 급작스럽게 국지성 호우가 많이 발생하고 있어 비 피해가 심각합니다. 피해가 가장 심했던 지난 2007년에는 22만 ha의 농경지가 침수, 유실, 매몰됐습니다.

문) 물난리가 나면 농작물 피해도 크지만 수인성 질병 발생도 우려되지 않습니까?

답) 예. 장티푸스, 이질, 콜레라, 장염 등 물을 매개로 옮는 질병이 발생하고요. 또 식중독에 걸리기도 쉽습니다. 장티푸스나 콜레라는 미리 예방접종을 맞아 두시고, 장마철 기간 동안에는 음식을 익혀먹고 물을 끓여 마셔야 합니다. 또 식사 전과 용변 후에 손을 자주 씻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장염과 설사병 증세가 보일 경우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