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한식 교수, “카터, 김정일 국방위원장 만날 듯”

최근 북한을 다녀온 미국의 북한 전문가인 조지아대학의 박한식 교수는 이달 말 방북하는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오바마 대통령의 메시지를 갖고 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박한식 미국 조지아대 석좌교수는 오늘(8일) 서울 북한대학원대학교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카터 전 대통령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박 교수는 “카터 전 대통령이 오바마 대통령의 승인 없이는 북한에 안 가겠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면서 오바마 대통령의 방북 승인이 있었고 그의 구두 메시지를 갖고 갈 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해 8월 방북 했던 카터 전 대통령이 김정일 위원장을 만나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북측에서 미리 김 위원장을 만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알려줬기 때문에 김 위원장이 의도적으로 피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박 교수는 또한 이번 방문에서 북한 사람들이 김정은 후계 문제에 대해선 관심이 없는 것처럼 보였다면서, “장군님이 건재한데 왜 자꾸 그러냐”는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습니다.

김일성 주석이 권력을 아들에게 물려준 것에 대해서는 100% 김정일 위원장의 자질과 능력 때문이지 세습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도발에 대해서는 남측의 도발이라는 주장을 되풀이 했으며 북측의 한 군 교관은 “평화를 하든가 화끈하게 전쟁을 해버리던가”라고 말했다고 박 교수는 전했습니다.

또 책임 있는 북측 관계자는 “미국이 개성공단에 투자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평양 고려호텔에 머무는 동안 처음으로 초고속 인터넷을 사용했고 북측 관계자들끼리 휴대전화로 통화했다”면서 “북한이 컴퓨터와 통신기술에 상당히 신경을 쓰고 있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