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O, “9월 21일-10월 2일 북한 작황조사”

북한의 작황을 조사 하는 FAO와 북한 관리들 (자료사진)

유엔이 다음 달 말부터 약 2주 간 북한에서 농작물 수확량 조사를 실시합니다. 북한 당국의 초청으로 이뤄지는 이번 작황조사를 통해 유엔은 올해 수해가 수확에 미치는 영향 등을 파악할 예정입니다. 조은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 FAO와 세계식량계획 WFP이 오는 9월 21일에서 10월 2일까지 북한에서 수확량 조사를 실시할 계획입니다.

이번 조사에 참여하는 FAO의 키산 군잘 박사는 26일 ‘미국의 소리’ 방송에 “북한 당국으로부터 몇 주 전 작황조사 공식 요청이 들어와 계획이 확정됐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조사에는 FAO와 WFP에서 각각 2 명씩 모두 4 명이 참여합니다.

군잘 박사는 “아직 조사 지역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과거에는 황해도와 같은 곡창 지역을 중심으로 8개 도 정도를 조사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사단은 표본으로 선정된 지역에서 현지 관리들과 협동농장 관계자들을 만나고, 수확 중이거나 재배 중인 곡식들을 직접 점검해 수확량과 식량 부족분을 산출할 계획입니다. 또 올해 홍수가 수확량에 미치는 영향도 감안할 것이라고 군잘 박사는 밝혔습니다.

세계식량계획 WFP의 나나 스카우 북한 담당 대변인도 작황조사 실시를 확인하면서, 이번 조사에서 각 가구의 식량 접근권도 조사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FAO와 WFP는 지난 1995년부터 2004년 까지 매년 한 두 차례 북한 당국의 초청 아래 실사단을 파견해 ‘작황과 식량 공급 조사’를 벌였습니다. 두 기구의 작황 조사는 2005년 이후 중단됐다가 2008년에 재개됐지만, 지난 해에는 북한 당국의 초청이 없어 다시 무산됐었습니다.

FAO의 군잘 박사는 “수확량과 관련해 북한에서 나오는 정보가 대체로 신빙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원조국들은 유엔의 북한 내 작황조사를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