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뉴스] “북한 ‘종교탄압’ 세계 최악…한국 ‘대북전단금지법’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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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전 세계 종교자유 탄압에 우려하는 연례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북한의 종교와 인권 문제가 전 세계 최악이라고 지적한 가운데, 한국의 대북전단금지법에 대한 우려도 나왔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김선명 / 영상편집: 이상훈)

미국 국무부는 12일 발표한 ‘2020 국제 종교자유 보고서’에서 북한의 종교 탄압 실태를 자세히 소개했습니다.

국무부는 탈북민들의 증언과 여러 비정부기구 NGO 등의 조사내용을 인용한 이번 보고서에서 북한 정권은 어떤 종교적 행위일지라도 이에 가담한 개인에 대해 처형과 고문, 체포, 신체적 학대 등을 자행하고 있다는 보고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구체적으로는 북한 내 수용소에 수감된 기독교인이 5만에서 7만 명, 많게는 20만 명에 이른다는 기독교 비정부기구들의 추정치를 소개하고, 탈북민 등을 조사한 내용을 토대로 1천411건의 종교 탄압이 자행되고, 종교와 관련해 126건의 살인과 94건의 실종 사건이 있었다는 사실을 명시했습니다.

국무부는 매년 각국의 종교 탄압 실태를 담은 연례보고서를 발행하고 있으며, 이에 맞춰 북한을 포함한 일부 나라들을 종교 자유 특별우려국으로 지정하고 있습니다.

토니 블링컨 / 미국 국무장관

“종교적 자유는 인권처럼 보편적입니다. 모든 사람들은 그들이 어디에 살든 또 무엇을 믿거나 믿지 않든 모든 곳에서 종교를 가질 권리가 있습니다.”

국무부 국제종교자유국의 데니얼 네이들 담당관은 이날 열린 전화브리핑에서 중국과 함께 북한을 전 세계 최악의 종교자유 침해국으로 꼽았습니다.

데니얼 네이들 / 미국 국무부 국제종교자유국 담당관

“분명히 말하지만 중국은 최악의 종교 자유 침해국 중 하나입니다. 또 다른 최악의 침해국은 북한입니다. 의심의 여지없이 이들 두 나라 정부는 불행하게도 수치스러운 곳에 함께 있습니다.”

국무부는 한국의 종교자유 상황을 담은 보고서도 별도로 발간했습니다.

이 보고서에는 지난해 6월5일 한국의 기독교단체인 ‘순교자의 소리’가 북한으로 쌀과 비타민, 성경 등을 담은 용기를 한국 바다를 이용해 북한으로 보내려 했지만, 경찰에 의해 막혔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또 이에 앞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한국 정부가 전단 살포 등을 막지 않을 경우 군사적 긴장 완화와 기타 교류 등에 대한 합의를 파기하겠다는 위협을 한 사실도 명시하면서 한국 내 대북전단금지법 문제를 지적했습니다.

데니얼 네이들 / 미국 국무부 국제종교자유국 담당관

“우리는 인권과 북한으로의 자유로운 정보 유입 증진을 위해 민간 단체 파트너들 그리고 탈북자 단체 등과 계속 협력할 것입니다. 우리는 (대북전단금지법에 대한) 우려를 잘 알고 있습니다. 이는 이번 보고서에도 정리된 사안입니다.”

네이들 담당관은 그러면서 북한의 핵과 인권 문제는 동시에 다룰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모든 문제를 하나로 다루지 않는다면 역내 지속적인 평화와 안정의 가능성은 줄어든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