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뉴스] 한국 배우 첫 수상…“한국 영화계 또 다른 자랑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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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미국 독립영화 미나리에 출연한 한국의 윤여정 씨가 여우 조연상을 받았습니다. 미국 언론들은 한국인 배우 최초의 오스카상 수상 소식을 전하면서 오랫동안 영향력 있는 배우로 활동해 온 윤여정 씨를 소개하면서 지난해 영화 기생충이 작년 아카데미상을 수상 이후 한국 영화계에 또 다른 자랑거리가 생겼다고 전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김선명 / 영상편집: 강양우)

한국계 미국 이민가정의 삶을 다룬 영화 ‘미나리’에 출연한 배우 윤여정 씨가 제93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한국 배우 최초로 미국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했습니다.

abc, CNN, NPR 방송 등 미국 주요 언론은 일제히 한국인 배우 최초의 아카데미 오스카상 수상 소식을 알렸습니다.

미국 AP 통신은 윤여정 씨가 아시아 배우로서 1957년 영화 ‘사요나라’의 일본인 배우 우메키 미요시 이후 60여 년 만에 두 번째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윤 씨는 25일 시상식 후 LA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할머니와 부모의 희생은 세계적으로 보편적인 이야기라면서 그것이 사람들을 움직였다고 말했습니다.

윤여정 / 영화 배우,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우리의 진심으로 만든 영화이고 그 진심이 어떻게 통한 것 같아서…”

영화 ‘미나리’는 1980년대에 어린 두 남매를 데리고 미국으로 이민 온 젊은 한인 부부와 뒤늦게 합류한 외할머니가 아칸소 주의 작은 시골 마을에 힘겹게 정착해 가는 과정을 그렸습니다.

“데이비드. 너는 강한 소년이야. 강한 소년.”

올해 74세인 윤여정 씨는 ‘미나리’에서 이민자인 딸 부부의 아이들을 돌보러 미국에 건너온 할머니 ‘순자’를 연기했는데, 지난 2월 VOA 와의 인터뷰에서도 보편적인 가족애를 강조했습니다.

윤여정 / 영화 배우,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그녀는 손주를 돌보는 것으로 딸 부부를 도왔습니다. 그리스인, 한국인, 미국인 등 모든 어머니들이 그저 하는 일이죠. 보편적일 겁니다. 그래서 이 영화를 좋아하는 것 같아요.”

미나리는 지난해 선댄스 영화제에서 대상과 관객상을 수상하며 화제를 모든 뒤 1년여 동안 미국 영화협회, 미국배우조합상 등 100여 개의 상을 수상했고 이 중 30여 개를 윤여정 씨가 받았습니다.

AP 통신은 지난해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아카데미에서 작품상, 감독상 등 4관왕을 차지했지만, 한국인 배우들은 수상을 하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윤여정 씨가 상을 받게 됐다고 소개했습니다.

또 LA 타임스는 지난해 ‘기생충’의 수상에 이어 이번에 윤여정 씨가 아카데미에서 상을 수상하면서 한국 영화계에 또 다른 자랑거리가 생겼다고 평가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