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뉴스] “북한 ‘인권 침해’ 위치…구글 위성 지도로 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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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내 인권 침해 장소와 사건 정보를 구글 위성 지도로 시각화해 제공하는 사이트가 최근 새롭게 단장돼 오픈했습니다. 디지털 기술 등을 이용한 다양한 북한 인권 침해 기록과 정보는 인권에 초점을 맞추는 미국 정부의 노력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전직 인권 관리들은 말했습니다.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김선명 / 영상편집: 강양우)

북한의 악명 높은 정치범수용소인 15호 요덕관리소가 한눈에 보입니다.

양강도 혜산시의 공개 처형 장소, 중국에서 강제북송된 탈북민들이 최악이라고 증언하는 12호 전거리 교화소도 바로 내려다보듯이 360도로 돌려가며 생생하게 볼 수 있습니다.

한국의 민간단체인 북한인권정보센터가 23일 북한 내 인권 침해 장소와 사건 정보를 구글 위성 지도로 시각화해 제공하는 ‘비주얼 아틀라스’를 개선해 한글과 영문 사이트로 개설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단체가 지난 18년 동안 축적한 자료를 바탕으로 북한 인권 침해 장소와 사건 정보들을 제공해 북한 인권 침해 실태에 대한 국제사회의 이해를 넓히기 위한 게 목적입니다.

위성지도에서는 북한에서 발생한 최소 2천 861건의 인권 침해 사건과 483곳의 장소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는 북한에서 관리소로 불리는 정치범수용소 관련 735건, 구금시설 1천 228건, 공개처형 168건, 강제송환 414건, 종교박해 145건, 여성권 89건, 고문과 폭행 피해 82건이 포함돼 있습니다.

아울러 북한 내 지역별 인권 침해 사건 발생 현황과 이 단체가 기록한 7만 8천 건 이상의 인권 침해 사건을 수치로 보여주는 통계, 인권 관련 용어들을 수록한 사전 등 다양한 서비스가 제공됩니다.

북한인권정보센터는 이 자료가 향후 가해자 책임규명과 과거청산을 위한 합리적 근거로 활용될 것이라며, 눈물 속 어둠에 빛을 더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지난달에는 한국 내 인권조사단체인 전환기정의워킹그룹과 스위스의 휴리독스 등 9개 인권단체가 북한의 자의적 구금과 납치, 강제실종 기록을 모으는 국제 온라인 데이터베이스 사이트로 발자국을 뜻하는 풋 프린트를 개설해 발표했습니다.

로버트 킹 전 국무부 북한인권특사는 한국 정부가 3년째 북한 인권 조사 결과를 공개하지 않는 상황에서 민간단체들의 이런 노력은 매우 고무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로버트 킹 / 전 국무부 북한인권특사

“이런 노력은 미국과 북한 인권에 초점을 맞추는 노력에 매우 도움이 됩니다. 이런 정보를 얻는 것은 매우 도움이 됩니다.”

킹 전 특사는 또 이런 정보 수집과 기록은 국무부가 북한 인권 상황을 계속 주시하고 정보를 수집하며, 연례 국제 인권보고서 작성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여러 단체가 이런 인권 침해를 기록해 제기하는 상황을 모두가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이런 노력은 북한 정권의 인권 개선 압박에도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습니다.

VOA뉴스 김영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