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뉴스] “북한, 코로나 백신 확보 시도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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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코로나 백신 신청서를 접수한 것으로 알려진 국제기구가 이달 내로 관련 사안에 대한 새로운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 2002년부터 북한을 지원해 온 이 기구는 92개 개도국에 대한 공정한 백신 배급을 위해 활동하고 있습니다. 안소영 기자입니다. (영상취재: 김선명 / 영상편집: 강양우)

북한 정권이 여전히 ‘코로나 청정국’을 주장하는 가운데, 백신 확보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4일,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세계백신면역연합인 ‘가비’에 코로나 백신을 얻기 위한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보도한 겁니다.

이에 대한 VOA의 확인 요청에 가비 공보실 측은 즉답은 피한 채 개별 국가의 백신 수요를 평가 중이며, 이달에 새로운 정보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올 1분기에 보건, 사회 복지사 등을 위한 충분한 백신 물량 전달을 시작으로 상반기에는 모든 요청국에 대한 백신을 확보하고, 연말까지 해당국 전체 인구의 20%에게 백신 접종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 2000년 설립돼 전 세계 최빈국 73개 어린이를 대상으로 백신 지원 활동을 벌여 온 가비는 지금까지 어린이 6억여 명 필수 백신을 접종해 왔습니다.

북한에 대한 지원은 지난 2002년 시작했는데, 지난해까지 유엔아동기금, 유니세프 등을 통해 5천 4백여만 달러를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공여국의 지원금으로 이처럼 개도국 내 소아마비와 폐렴 백신 등을 제공하는 가비가 지난해 코로나 팬데믹이 선포되자, 북한을 포함한 92개 개도국을 대상으로 한 신종 코로나 백신 분배 프로젝트에 돌입한 겁니다.

유엔도 거듭 공정하고 효율적인 백신 배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 유엔 사무총장 (지난달 18일)

“지금의 도전 과제는 모든 사람에게 백신이 접근 가능하고, 사용될 수 있도록 백신을 전 세계적 공공재로 취급하는 겁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 당국은 여전히 코로나 확진자가 단 한 명도 없다고 밝히면서, 우리식 해법을 고수하며 국경을 걸어 잠그고 방역에만 집중하고 있습니다.

방역 단계를 최고 수준인 ‘초특급’으로 격상한 채, 외부 지원을 거부하고 있어 북한 내 취약계층에 대한 어려움이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