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장관 "탈북 난민 북송 안돼"

9일 미 국무부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오른쪽)과 한국의 김성환 외통부 장관.

미국의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북한 난민들이 강제북송 돼서는 안된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내 탈북자들의 강제북송 문제가 국제적인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나온 발언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김연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클린턴 국무장관은 한국의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9일 미 국무부에서 회담 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중국 내 탈북자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클린턴 장관은 중국 내 탈북자들을 국제법상 보호받아야 할 난민으로 보냐는 질문에, 북한의 인권 상황과 북한 난민의 처우 문제에 대해 한국 정부와 국민들이 갖고 있는 우려에 공감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1951년 유엔난민협약과 67년 난민의정서에 난민들의 처우에 관한 규정이 나와 있다며 모든 나라들이 국제의무에 따라 행동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녹취: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 “We believe that ...”

난민들이 강제송환돼 또다시 같은 위험에 놓여서는 안된다는 게 미국의 입장이라는 겁니다.

클린턴 장관은 한국, 중국과 북한 난민들의 처우 문제를 계속 협의하고 있다며, 특히 글린 데이비스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지난 달 중국을 방문해 고위 당국자들을 만났을 때 중국에 억류된 북한 난민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동북아시아 지역의 모든 나라들이 자국 내 북한 난민들을 보호하는 데 협력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클린턴 장관은 북한 난민들을 보호하고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기 위해 국제기구들과 계속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클린턴 장관은 또 북한 문제에 관한 미국과 한국의 긴밀한 공조를 거듭 확인했습니다.

[녹취: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 “Any effort by anyone...”

어느 나라든 미국과 한국을 이간질하려 한다면 결국 실패할 것이라는 겁니다.

클린턴 장관은 미국과 한국이 모든 외교 문제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며 이는 앞으로도 변함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김성환 장관은 남북대화가 증진되고 남북관계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는 데 클린턴 장관과 의견을 같이 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김성환, 한국 외교통상부 장관] “본인이 최근 북한의 대남 비방이 한국의 선거 및 국내정치에 영향을 주고자 하는 시도이자 북한 내부 정세와도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한 데 대해서 클린턴 장관도 공감을 표명하고 북한 정세에 관해 계속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한편 클린턴 장관은 북한이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시험발사, 우라늄 농축 활동을 중단하고 국제원자력기구의 감시를 허용하기로 한 것은 올바른 방향으로 가는 조치라면서도, 북한의 구체적인 행동을 통해 북한 지도부를 평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대북 영양 지원과 관련해서는 미국 대표단이 이번 주 베이징에서 북한 측과 행정상의 세부사항들을 논의했다며 이 문제에 곧 진전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소리 김연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