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기존 백신∙항생제로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못막아”

스위스 제네바에 위치한 세계보건기구(WHO) 본부.

세계보건기구(WHO)가 인터넷 홈페이지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해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는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기존의 폐렴백신이나 항생제로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을 치료할 수 없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습니다. 지다겸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해 잘못된 통념을 깨는 `미스 버스터(Myth Busters)’란 제목의 자료를 공개했습니다.

세계보건기구는 이 자료에서 10가지 잘못된 믿음을 소개하면서, 그 중 하나로 기존 폐렴백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예방과 관련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폐렴구균 백신과 B형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 백신을 사례로 제시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매우 새롭고 다르기’ 때문에 자체 백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폐렴 백신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예방에 효과적이지는 않지만 호흡기 질환 예방을 위한 접종은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추천’ 한다고 밝혔습니다.

WHO는 항생제는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를 예방하거나 치료하는 데 효과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항생제는 박테리아, 즉 세균에만 대항할 뿐 바이러스에는 효과가 없다는 겁니다,

따라서 신형 코로나바이러스에는 항생제를 예방 혹은 치료 수단으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입원한 환자들은 바이러스 중복 감염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항생제를 처방받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WHO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현재 예방이나 치료를 위해 추천할 수 있는 ‘특정한 약’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현재 특정한 치료법을 연구 중이며 임상시험을 통해 이를 실험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노인과 천식, 당뇨병, 심장병 등 질환을 앓는 사람들은 바이러스로 인해 심각한 병에 걸리기가 쉽다고 경고했습니다.

이밖에 세계보건기구는 마늘을 먹거나 참기름을 피부에 바르는 등으로 바이러스 감염을 막을 수 있다는 얘기는 잘못된 정보라고 밝혔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죽일 수 있는 75% 에탄올, 과산화아세트산, 클로로포름 등 화학살균제가 있지만, 이를 피부나 코밑에 바르는 것은 효과가 거의 없거나 아예 없을 것이라는 지적입니다. 그러면서, 이런 화학약품을 피부에 바를 경우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또 생리식염수로 코를 규칙적으로 세척하는 것과 구강세정제를 통해 입안을 헹구는 것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을 막는다는 증거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개나 고양이 같은 반려∙애완 동물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다는 증거는 없지만, 애완동물과 접촉한 뒤에는 비누와 물로 손을 씻을 것을 권고했습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관한 유언비어와 잘못된 정보를 막기 위해 민간 부문과 협력하고 있습니다.

[녹취: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 “We have worked with Google to make sure people searching for information about coronavirus see WHO information at the top of their search results. Social media platforms including Twitter, Facebook, Tencent and Tiktok have also taken steps to limit the spread of misinformation.”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구글과 협력해 사람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정보를 검색할 때 세계보건기구에서 제공하는 정보가 가장 먼저 검색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지다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