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교부 “한-미 서해 군사훈련 반대’ 공식 선언

친강 대변인

중국 정부가 오늘 (8일) 한국 군 당국이 미군과 서해에서 실시할 계획인 합동군사훈련에 대해 분명한 반대 입장을 처음으로 발표했습니다. 온기홍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중국 외교부의 친강 대변인은 8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은 외국 군함과 군용기가 서해와 중국 근해에 진입해 중국의 안보이익에 영향을 미치는 활동을 하는 데 대해 결연히 반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중국 인민해방군 수뇌부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미 두 나라 군대의 서해 합동군사훈련 계획에 반대 입장을 밝힌 적은 있지만, 중국 정부 차원에서 반대 입장을 분명하게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친강 대변인은 중국의 입장은 일관되고 명확하다면서, 중국은 이미 관련 당사국들에 합동군사훈련에 대한 엄중한 우려의 뜻을 전달했다고 말했습니다.

친강 대변인은 이어 관련 각국은 냉정과 절제를 유지해 한반도와 지역 정세에 긴장을 격화시키는 행동을 하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중국 인민해방군은 지난 달 30일부터 이달 5일까지 한-미 합동군사훈련이 실시될 서해에서 가까운 동중국해에서 무력시위성 실탄 사격훈련을 실시했습니다.

인민해방군은 미사일과 유도탄 발사 장면이 포함된 훈련 내용을 이례적으로 언론에 공개하는 것으로 한-미 간 군사훈련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표출했습니다.

중국 측은 한국군과 미군이 북한 잠수함의 대남 침투를 막는다는 명분으로 서해에서 합동군사훈련을 실시키로 했지만 미 7함대 소속의 항공모함과 핵 잠수함, 이지스 구축함 등이 동원되는 것은 중국을 겨냥한 것이라고 인식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또 미-한 합동군사훈련으로 베이징 뿐아니라 동북3성의 군사정보들이 노출될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