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서 북한인권영화제 개최

'토론토 북한인권영화제' 포스터.

북한의 심각한 인권 유린 문제를 알리는 그림과 영상들이 인터넷을 통해 북미 지역에서 확산되고 있습니다. 캐나다 토론토에서는 북미에서 처음으로 북한인권영화제가 열릴 예정인데요. 김영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미국에서 인기가 높은 인터넷 뉴스- 동영상 공유 웹싸이트인 ‘Huffington Post’ 에는 최근 방문자들 사이에 북한의 관리소 문제가 큰 관심을 끌었습니다.

이 사이트에는 정치범 관리소 출신 탈북자가 그린 여성 처형 장면과 보위원들의 어린이 구타 장면 등 잔인한 그림들이 올려져 있습니다.

“너무나 참혹하다” “21세기에 아직도 저런 곳이 있는가?”, “국제사회가 들고 일어서야 한다” 등 1천개가 훨씬 넘는 그림에 대한 댓 글들은 관리소 내 인권유린에 대한 미국인들의 충격과 분노를 잘 보여줍니다.

이렇게 북미주의 여러 인터넷 사회 연결망과 동영상 공유 웹사이트에는 북한의 인권유린을 담은 그림과 동영상들이 최근 들어 크게 늘고 있습니다.

이런 영상들은 특히 컴퓨터 마우스 버튼만 몇 번 누르면 간단히 공유가 가능하기 때문에 여러 웹사이트로 눈덩이처럼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런 분위기에 편승해 캐나다 토론토에서는 북미에서 처음으로 북한인권영화제가 열립니다.

다음달 6일부터 8일까지 사흘간 토론토의 한 극장(Innis Town Hall)에서 열리는 영화제에는 정치범 관리소와 이산가족, 탈북자, 재일 한인 가족들의 아픔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룬 7편의 영화들이 상영됩니다.

이 영화제를 기획한 캐나다인 길라드 코헨 씨는 28일 ‘미국의 소리’ 방송에 북한의 끔찍한 인권상황을 보다 적극적으로 세상에 알리기 위해 영화제를 계획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코헨] “I mean it’s horrible I’ve learned……

수십만 명이 수감된 관리소, 매일 수백만 명이 굶주림과 만성적인 영양실조로 고통 받는 북한의 현실을 적극적으로 알리며 변화를 모색하고 싶었다는 겁니다.

코헨 씨는 지난 2008년 한국 마산에서 영어 강사로 일하던 중 개성을 관광한 것을 계기로 북한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코헨 씨] “In 2008, I had opportunity to travel Kaesong..

개성에서 북한의 빈곤과 기아 상황을 보지는 못했지만 차량이 다니지 않는 텅 빈 도로, 한국인들보다 훨씬 키가 작고 마른 체구의 북한 주민들을 보면서 매우 이상하고 불편한 느낌이 들었다는 겁니다.

코헨 씨는 한국으로 돌아온 뒤 북한에 대해 공부하면서 매우 참혹한 인권유린 현실에 크게 놀랐다고 말했습니다. 이후 한국의 대북인권단체를 도우면서 한국을 세 번 방문하는 가운데 영화제를 기획하게 됐다는 겁니다.

북한인권영화제 첫 날에는 탈북자 출신 김규민 감독이 만든 ‘겨울 나비’ 가 상영되며 둘째 날에는 ‘요덕 스토리’, ‘디어 평양’, ‘김의 친구들’이 상영될 예정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날에는 ‘타이거 정신’, ‘굿바이 평양’, 그리고 탈북자들의 아픔을 그린 극영화 ‘크로싱’ 이 각각 상영될 예정입니다.

코헨 씨는 티켓 가격이 편 당 5-7달러로 저렴한 편이라며 영화 상영 후 감독, 북한인권 단체 관계자들과 관객들이 함께 토론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행사 비용은 자원봉사자 친구들의 도움과 일반인들의 모금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코헨 씨] “We held a fundraiser. Couple weeks ago..

한국계 캐나다인이 카페를 무료로 빌려줘 모금 행사를 성황리에 가졌고 온라인을 통해서도 수 천 달러를 모금했다는 겁니다.

코헨 씨는 아직도 캐나나와 미국 뿐아니라 한국에서 조차 북한의 인권상황에 대해 제대로 모르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며, 이 영화제를 통해 많은 이들이 북한의 인권개선에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소리 김영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