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미국 수해 지원 소식 신속히 전해

조선중앙통신 웹사이트에 게재된 황해남도 청단군의 수해 복구 작업

북한은 관영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미국이 북한에 긴급 수해 지원을 하기로 한 사실을 전했습니다. 앞서 미국 정부는 최근 수해로 큰 피해를 입은 북한에 대한 90만 달러의 긴급 지원을 발표했습니다. 이 같은 지원은 미국이 북한 주민들의 복지에 계속 관심을 갖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국무부는 밝혔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자세한 소식 전해 드립니다.

북한은 19일 관영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미국이 북한에 긴급 수해 지원을 하기로 한 사실을 전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미국 정부의 수해 지원 소식을 간단히 보도하면서, 지원 규모나 품목, 방식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앞서 미국 국무부는 최근 홍수로 큰 피해를 입은 북한에 최대 90만 달러의 구호물품을 긴급 지원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국무부는 18일 언론발표문을 통해, 국무부 산하 국제개발처가 미국 비정부기구들을 통해 북한 강원도와 황해남북도에 긴급 구호물품을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국무부는 이 같은 긴급 구호는 미국이 북한 주민들의 복지에 계속 관심을 갖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국무부는 이어 미국은 국제사회의 분배감시 기준에 따라 이뤄지는 북한 주민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지지한다며, 인도적 지원을 정치와 안보 우려와는 분리하는 것이 미국의 오랜 입장이라고 밝혔습니다.

국무부의 빅토리아 눌런드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수해 지원을 공식 요청했느냐는 질문에, 비정부기구들로부터 지원의 필요가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대답했습니다.

눌런드 대변인은 또 뉴욕채널을 통해 북한 측에 대북 인도적 지원에 대해 관심이 있는지를 타진했다고 밝혔습니다.

눌런드 대변인은 이어 구체적으로 어떤 물품을 보낼 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며, 구호물품에 텐트가 포함돼 있지만 식량은 지원 품목에서 제외됐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은 지난 해 9월에도 머시 코어와 사마리탄스 퍼스, 글로벌 리조스 서비스 GRS 등 미국의 3개 비정부기구를 통해 수해를 당한 북한에 60만 달러의 의약품 등 긴급 구호물품을 전달한 바 있습니다.

한편 북한은 지난 6월 말부터 7월 말까지 계속된 집중호우와 태풍 등으로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달 초 북한 당국은 7월 하순에 내린 폭우로 30여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가옥 6천4백여 채가 파괴되고 주민 1만5천8백여 명의 사람들이 집을 잃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