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하루 일인당 배급 식량 250g으로 낮춰 - 2005-01-24

북한은 주민들에게 배급하는 하루 곡물량을 최소 에너지 요구량의 절반인 250g으로 축소했다고 세계식량계획 (WFP) 관계자들이 24일 밝혔습니다.

유엔산하 세계식량계획의 리차드 레이건 대북담당국장은 곡물량을 하루 300g에서 250g으로 축소한 것은 일시적인 것으로 보이며, 이같은 현상은 공공식량배급의 변동이 자주 일어나는 북한에서 새로운 것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레이건 국장은 로이터 통신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현 시점에서 이같은 변동 상황이 언제까지 지속될 지 불확실하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1990년대 중반부터 말까지 북한에서 가뭄과 홍수로 인한 기근으로 백 만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 이후, 북한의 식량 상태는 개선돼 온 것으로 여겨지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북한은 지속적인 식량 부족난을 겪고 있습니다. WFP의 제랄드 보크 아시아 공무관은 북한의 이번 곡물 축소 방침이 최소한 올해 중반까지 지속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사람에게 필요한 최소한의 일일 곡물 요구량은 약 500g 정도 이지만, 북한이 발표한 하루 250그램의 곡물은 중간 크기의 공기에 담긴 밥 두 그릇이나 감자 작은 것 5개 정도의 양입니다.

WFP 관계자들은 약 천 6백만명의 북한 주민들이 이같이 소량의 식량배급으로 생활을 하고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옥수수와 쌀, 그리고 감자외에 육류나 야채를 섭취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세계 식량계획은, 지난해 하반기 중 북한당국이 자강도 전역에 대한 외부 구호기관들의 접근을 규제하자, 현장접근 없이는 식량도 없다는 방침에 따라 지난해 12월 1일 부터 오는 2월 말까지 북한 주민들에 대한 식량배급을 한시적으로 중단했습니다. 현재 북한의 전국 203개군, 구역가운데 세계식량계획의 현지접근이 가능한 지역은 152곳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