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미국 예술가들의 메카  뉴햄프셔주 맥도웰 칼러니  - 2005-01-09

미국의 예술가 마을로 알려져 있는 미 동북부, 맥도웰 콜로니에 새해 들어 눈이 내렸습니다. 뉴 햄프셔 주에 자리잡은 한적한 이 마을에 거주하는 예술가들은 최근 숲 속에서 거위 한 마리가 땅 위에서 먹이를 먹고 있는 야생 터키 떼들을 �i아버리는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그러나, 작가와 음악가들은 단순히 새나 구경하기 위해서 이 마을에 살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약 지난 한 세기 동안 예술가들은 창작을 위해 맥도웰 콜로니를 찾았습니다.

미국의 작곡가 아론 코프랜드는 이 곳에서 [애팔래치아의 봄]을 작곡했습니다. 레오나드 번스타인과 버질 톰슨도 이 마을을 다녀갔고, 미국 작가 쏜톤 와일더와 윌라 카써, 제임스 볼드윈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오늘날에는 미국 각지는 물론 세계의 예술가들이 맥도웰 콜로니를 찾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멀리 떨어진 중국이나 알바니아, 카메룬 같은 나라의 예술가들도 이 마을로 몰려 들었습니다. 미국의 예술가 마을 맥도웰 콜로니를 소개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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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시 출신의 작가 조 콜드웰 씨는 맥도웰 콜로니에서 소설을 쓸 수 있도록 선택된 것은 마치 어떤 문학상을 수상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맥도웰에 지원하고 나중에 선택돼 입주하게 되면 작가로서 인정을 받았다는 느낌을 갖게 됩니다. 다른 방법으로는 그같은 인정을 받을 수 없습니다. 이 마을 입주가 주는 것은 다른 예술가와 작가들의 공간속으로 초대됐다고 느낌입니다. 맥도웰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다른 곳에서는 맛볼 수 없는 자신감입니다. 자신감을 갖게 되면 한 발짝 더 나아갈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감히 엄두를 내지 못했을 위험도 감수하게 됩니다. 그것이 바로 맥도웰이 궁극적으로 예술에 끼치는 공헌인 것입니다.”

맥도웰 콜로니는 매년 작가와 시각 예술가, 작곡가, 건축가, 그리고 영화 감독 등으로부터 1400건의 입주 신청서를 받습니다. 역시 이 마을에 사는 예술가들로 구성된 선발 위원회가 4주에서 6주 동안 맥도웰 콜로니에 살게 될 250명의 예술가를 뽑게 됩니다.

맥도웰 콜로니는 1년 내내 만원입니다. 맥도웰 콜로니 주거 담당자인 데이빗 메이시 씨는 예술가들이 이 마을로 들어오기를 원하는 것은 창작 과정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장애물들을 피하기 위해서라고 지적했습니다.

“예술가들은 전형적으로 도시 환경속에서 살면서, 새로운 창작 활동을 방해하는 많은 사회적인 그리고 사업적인 책임과 의무를 지고 있습니다. 그런 것들로부터 벗어나는데 도움이 되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맥도웰 콜로니의 목표입니다.”

맥도웰 콜로니는 200헥타르의 농장과 숲, 들판 위에 세워졌습니다. 약 25명 내외의 예술가들이 여러 채의 대형 건물들을 공동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예술가 마을의 핵심은 바로 숲 속 깊은 곳에 자리잡은 32채의 작은 오두막집입니다. 메이시 씨는 조그만 이 주택들이 서로 격리돼 있어 예술가들은 작업에 전념할 수 있는 고독을 누릴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예술가들에게는 하루 세 끼의 식사와 별도의 건물에 있는 작은 스튜디오가 제공돼 마음이 내키는대로 웃거나 울 수도 있습니다. 작은 방에서 나오는 소리는 아무도 들을 수 없고, 그 어떤 제약도 없습니다.”

위스콘신 대학과 일리노이 대학의 교수로 있는 작곡가 로라 슈벤딩거 씨는 가끔씩 현재 자신이 머물고 있는 작은 스튜디오에서 일했던 다른 작곡가들의 체온을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우리가 지금 작업하는 스튜디오에서 아론 코프랜드나 레오나드 번스타인이 작곡을 했습니다. 번스타인은 1971년에 지금 내가 머물고 있는 스튜디오를 사용했습니다. 모든 뛰어난 작곡가들이 이 곳을 거쳐 갔습니다. 따라서 우리들은 단지 이 공간의 일부분일 뿐만 아니라, 그들이 창작활동을 했던 것과 같은 같은 분위기 속에서 작업을 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그런 기분은 큰 힘이 됩니다. 거대한 창작의 흐름의 일부가 된 듯한 느낌을 받는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어떤 것도 그같은 창작의 흐름을 방해하도록 허용되지 않습니다. 심지어는 식사마저도 예외가 아닙니다. 점심은 각 스튜디오로 배달돼 문 앞에 놓여 집니다. 그러나, 아침과 저녁은 식당에 차려집니다. 바로 그 곳에서 마을 주민들인 예술가들이 작업과 예술에 관한 열띤 토론을 펼칩니다.

“이 마을에 머물고 있는 예술가들과 20세기 음악에 관한 아주 많은 토론을 벌였습니다. 이름을 밝히지는 않겠지만, 한 여성 조각가는 왜 20세기 작곡가들은 이처럼 아름답지 않은 음악만을 작곡하느냐고 물었습니다. 어떤 면에서 그 질문은 환성적이었습니다. 그 질문으로 인해 실제사회에서는 나눌수 없는 대화가 시작됐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작가 조 콜드웰 씨는 맥도웰 거주 기간이 끝나가는 가운데 뉴욕 시에 있는 실제 생활권으로 되돌아가야 하는 데 대해 착잡한 기분을 느끼고 있습니다.

“ 이 곳이 바로 실제 세계입니다. 바로 이 곳에서 실질적인 일들이 일어납니다. 이 곳에서 우리의 삶이 채워집니다. 다른 세계는 다시 돌아와 무엇인가를 시작할 때까지 기다리는 과정입니다.”

1907년에 처음으로 예술가들이 도착하기 시작한 이래, 5천명 이상의 예술가들이 이 독특한 예술가 마을을 거쳐 갔습니다. 맥도월 콜로니 관계자들은 2번째 세기를 맞아 프로그램과 시설을 확장해 컴퓨터 예술가와 디지털 기술을 사용하는 다른 예술가들 또한 뉴 햄프셔의 숲 속에 있는 실제 세계에서 영감을 받을 수 있기를 고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