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지금] 결혼을 늦추는 美 젊은이/ AIDS 감염자 중 동성애자 비율 높아져 - 2004-12-02

미국의 주요 시사 동향을 알아보는 ‘미국은 지금’ 시간입니다.

문 : 한국에서는 결혼연령이 점차 높아져서 노총각 노처녀가 예전보다 많아지고 있는데요. 미국의 젊은이들 역시 비슷한 풍조를 보이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죠?

답 : 그렇습니다. 미국 인구 통계국은 최근 2003년도를 기준으로 30대 초반의 노총각 노처녀 비율이 30년전에 비해 무려 네 배 가량 상승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미국에서는 전통적으로 고등학교를 졸업 한 후 몇 년 안에 결혼 증명서를 발급받을 정도로 20대 초반의 결혼율이 매우 높았지만 이제 이러한 풍조는 더이상 찾아 보기 힘들어졌다고 AP 통신이 인구 조사국의 통계자료를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주요 내용들을 살펴보면요. 30세에서 34세사이가운데 결혼을 전혀 하지 않은 여성 비율이 23 퍼센트로 나타나, 지난 1970년의 6 퍼센트보다 무려 네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남성들 역시 9 퍼센트에서 33퍼센트로 크게 증가해 결론적으로 30대 초반의 노총각 노처녀들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대 초반의 미혼율 격차는 30대보다 더 커서, 20세에서 24세 사이에 결혼하지 않은 여성들은 1970년 36퍼센트에서 2003년엔 75 퍼센트로 늘었고, 남성들은 55퍼센트에서 무려 86 퍼센트로 미혼자수가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문 : 최근 한국에서도 초라한 커플보다는 화려한 독신이 낳다! 뭐 이런 얘기가 인기를 끄는 등 독신주의자들이 꾸준히 늘고 있는추세인데요. 독신주의 풍조와도 연관이 있는겁니까?

답 : 독신생활을 일정 기간 즐기길 원하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다는 사실은 한국과 미국이 비슷합니다. 그러나 많은 미국인들은 ‘언젠가는 결혼을 꼭 할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는 젊은이들이 많았습니다. 예를 들어 65세 이상 가운데 결혼한 부부들은 1970년 8퍼센트에서 2003년에는 4 퍼센트로 오히려 절반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문 : 결혼은 언젠가는 해야하지만, 서두룰 필요는 없다는 얘기군요. 그럼 이렇게 결혼을 늦추는 풍조에 대해서 젊은이들과 전문가들은 어떤 이유들을 꼽고 있습니까?

답 : 교육과 경력이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지적됐습니다. 날로 치열해 지는 경쟁사회 속에 하나라도 더 배우거나 경력을 쌓아야 나중에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다고 믿는 젊은이들이 많아졌다는 얘기입니다.

또한 혼전 동거율의 증가 역시 결혼을 늦추는 주요 원인으로 지적됐습니다. 기독교의 뿌리 깊은 미국에서는 과거엔 혼전 동거에 대한 편견이 많이 있었습니다만, 이제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먼저 살아보지 않고 어떻게 결혼을 덥썩 할 수 있느냐는 새로운 풍조가 자리잡고 있다고 관련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이러한 평가는 미국내 미혼여성의 출산율 통계에서도 잘 입증되고 있는데요. 지난 1970년에는 미혼 여성의 출산율이 전체 출산 여성의 11퍼센트에 불과했지만 2003년에는 무려 35퍼센트나 됐습니다. 그 밖에 이혼하는 가정의 비율이 매우 높다는 뉴스 역시 젊은이들이 결혼에 대해 보다 신중히 생각하는 동기를 제공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문 : 전체적으로 봤을 때, 결혼에 대한 인식이 과거보다 많이 바뀌고 있다고 볼 수 있겠군요.

답 : 그렇습니다. 전문가들은 결혼이 필수였던 시대에서 이제 바람직한 선택 정도로, 또 매력적인 상대를 만나기전까지는 보류하거나 독신의 삶을 살아도 괜찮다는 식으로 젊은이들의 사고가 바뀌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문 : 화제를 바꿔보겠습니다. 지난 1일이 세계 에이즈의 날이었었는데요. 세계 언론들은 주로 아프리카나 남아시아 등 에이즈가 심각한 지역에 촛점을 맞춰졌습니다만 정작 선진국인 미국 역시 부분적으로 우려할만한 점들이 목격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는데요. 미국에는 현재 얼마나 많은 에이즈 감염자들이 있습니까?

답 : 내, 미국에는 현재 85만에서 95만여명이 에이즈를 일으키는 HIV 즉 인체면역 결핍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미 보건국은 추산하고 있습니다. 또 매년 4만여명이 HIV에 감염되고 1만 6천명이 에이즈로 사망하고 있습니다. 1981년 이후 작년까지 에이즈로 인한 총 사망자는 50만명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미 정부의 꾸준한 예방과 치료 노력으로 최근 3-4년 사이의 감염율 증가 추세는 많이 진정됐습니다. 미 질병 통제 예방 센타 CDC의 자료에 따르면, 2003년에는 인구 십만명당 HIV AIDS 감염율이 19.7명으로 4년전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에이즈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문 : 전체적으로 보면 긍정적인 모습 같은데요. 문제가 되는 부분은 어떤 내용인가요?

답 : HIV 감염자와 AIDS 환자들 가운데 게이들이 전보다 크게 늘고 있다는 것입니다. 최근 한 에이즈 관련 민간단체가 미국내 32개주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남성간에 성관계를 갖는 게이들과 남녀 혼성관계를 맺는 바이들의 HIV AIDS 감염율이 지난 2000년에서 2003년 사이에 무려 11 퍼센트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같은 비율은 같은 기간 HIV와 AIDS에 감염된 125,800 명의 44퍼센트를 차지하는 수치로 에이즈 전문가들은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게이와 바이들의 HIV 감염 원인은 주로 성접촉을 통한 매독과 다른 성병의 전염이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미 정부는 이러한 현상을 막기 위해 테스트 확대와 함께 감염자 상담 프로그램을 증대하고 있습니다만, 일부 비판가들은 이러한 프로그램들이 오히려 비 감염자들을 위한 성 안전 캠페인의 효과를 감소시키고 있다고 비난하고있습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동성연애자들이 자신들의 권익 신장만을 위해서 홍보 운동을 할 것이 아니라 게이들 스스로 자성하고 보건당국과 함께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