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 실사단, 직접선거 타진위해 이라크 측과 논의 - 2004-02-09

이라크에서 몇 달 안에 전국적인 선거 실시가 가능한 지를 점검하기 위해 이라크를 방문 중인 유엔 실사단이 9일 이라크 정치인들을 만났습니다.

유엔 관계자들은 미국이 지명한 이라크 과도통치 위원회에 소속된 정치 지도자들과 비소속 정치 지도자들을 만나 기본적인 사실들을 파악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실사단의 한 대변인은 밝혔습니다.

시아파 회교도 정당의 지도자인 압둘 아지즈 알-하킴 씨는 라크다르 브라히미 유엔 실시단 단장에게 조기 선거가 가능하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전달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라크 다수파인 시아파 지도자들은 이라크에 주권을 이양할 마감 시한으로 미국이 정해 놓은 6월 30일 이전에 직접 선거가 실시돼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미국 관리들은 선거를 제대로 준비할 충분한 시간이 없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대신 미국 정부는 임시 의회 구성을 위한 지역 협의회를 개최하고, 오는 2005년에 총선거를 실시하는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소수파인 수니파 회교도 지도자들은 이라크 상황이 너무 혼란하다고 지적하면서 조기 선거에 반대하고 있습니다.

한편, 이라크 북부에서 우발적인 폭발 사고가 발생해 미군 2명이 사망했다고, 미군이 밝혔습니다. 미군은 모술 시 인근에서 발생한 이번 폭발은 미군 병사들이 일부 폭발물들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고 말하면서, 6명이 부상했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