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이 라마, 워싱턴등 미국 5대 도시 순방 (영문 서비스) - 2003-09-04

티베트의 정신적인 지도자 달라이 라마는 샌 프란시스코와 블루밍톤, 워싱턴 디시, 뉴욕, 보스톤 등 미국의 5개 도시 순방을 시작합니다. 15번째가 되는 달라이 라마의 이번 미국 방문의 일정과 의미를 살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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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이 라마는 4일 첫 방문지인 샌 프란시스코에 도착합니다. 달라이 라마의 북미 지역 대표인 나왕 라브굘씨는 달라이 라마가 샌프란시스코에 살고 있는 약 1천명의 티베트인들과 모임을 가질 예정이며 명예 박사학위를 수여받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달라이 라마는 샌프란시스코 대학교의 초청으로 이루어진 단 하루동안의 이번 방문을 마치면 미국 중서부 인디아나주의 블루밍톤을 방문해 오는 7일, 세계평화를 위해 건축된 티베트 사원 [Land of Compassion Temple]의 헌당식에 참석합니다.

그다음 방문지는 워싱턴 디시입니다. 달라이 라마는 조지 부쉬 미국 대통령, 그리고 국회의원들과 만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달라이 라마가 부쉬 대통령을 마지막으로 만난 것은 2001년 5월입니다. 당시 백악관에서 30분간의 대화를 마친 후 부쉬 대통령은 달라이 라마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달라이 라마와 부쉬 대통령의 회담은 1950년대 초부터 티베트를 점령하고 있는 중국을 분노케 했습니다. 중국은 미국이 티베트의 독립 운동가들을 부추기고 있다는 비난을 가했습니다.

달라이 라마의 워싱턴 방문은 중국의 지도자들과의 긴장관계가 완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시점에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달라이 라마의 특사들은 지난 한 해 두차례 베이징을 방문해 중국의 관리들과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일부 분석가들은 달라이 라마 측과 대화를 갖고자 하는 중국의 용의를 중국 정부가 티베트의 문제를 정치적으로 해결할수 있는 시기가 다가온 것으로 믿고 있다는 시사로 보고 있습니다.

달라이 라마의 워싱턴 디시 특사 로디 기아리씨는 달라이 라마가 미국 정치 지도자들과의 대면에서 중국과의 대화를 계속하고자 하는 노력에 대한 지지를 모색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달라이 라마의 이번 워싱턴 방문은 특별히 중요합니다. 지난해 9월 그리고 올해 5월과 6월에 달라이 라마는 자신의 특사들을 중국과 티베트를 방문하도록 파견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방문에서 부쉬 행정부의 역할은 매우 중요합니다. 달라이 라마는 부쉬 대통령 과 다른 고위급 관계관들과 그러한 방향으로의 노력을 토의하는데 지대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저는 확신합니다.”

중국 지도자들은 달라이 라마 측과 대화를 갖을 용의는 보이고 있지만, 티베트를 중국의 일부로 간주하는 강경 정책을 완화할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는 달라이 라마가 외국 지도자들과 만나는데 대해 여전히 항의하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가 달라이 라마의 미국 방문에 대해 이미 항의를 표시했지만 달라이 라마가 구축해온 중국과의 관계가 이번 방문으로 훼손되지는 않을 것으로 기아리씨는 보고 있습니다.

“ 매우 안타까운 일입니다. 그러나 중국 정부의 항의는 어떠한 이유에서든 거의 의례적입니다. 이를 합리적으로 이해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중국 정부는 달라이 라마의 미국 방문에만 항의하는 것이 아니라 소도시를 방문하거나 지방의 시장을 만나기만 해도 항의하곤 했습니다. 중국 정부가 일종의 의례적인 절차로 그렇게 해야만 한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입니다. 그러나 저는 달라이 라마와 중국 정부간에 구축된 관계가 지속되기를 희망합니다.”

달라이 라마는 워싱턴 디시 방문에 이어 메사추세츠주 보스톤을 방문해 하바드 대학교에서 이틀간의 모임과 학술회의에 참석합니다. 달라이 라마는 16일 부터 24일까지 마지막으로 뉴욕을 방문합니다. 달라이 라마는 뉴욕 방문중에 [미주 티베트 불교 설법 센터]의 제 1차 회의에서 기조연설을 행할 예정입니다. 달라이 라마는 뉴욕 방문일정이 끝나는 오는 24일 인도로 떠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