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교와 서양 문화의 숙명적 충돌? - 2002-01-10

미국의 정치 역사학자, 새뮤엘 헌팅톤의 저서 “문명의 충돌” 영어원제, Clash of Civilization의 출간으로 회교와 서양 문명 관계에 대한 강렬한 논쟁이 시작됐습니다. 헌팅턴씨와 그의 찬양자들이 시사하는 대로 이들 문명은 숙명적으로 충돌하게 되는가? 아니면 평화적으로 해결될 가능성이 더 높은가? 두 대립하는 문명에 대한 시각을 심층 분석하는 배경 보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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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의 문제는 회교 원리주의가 아니라 바로 회교”라고 “문명의 충돌” Clash of Civilization의 저자 새뮤엘 헌팅톤씨는 말했습니다.

“회교에 반해 미국을 지지하는 모든 사람들은 배교자”라고 사우디 아라비아의 저명한 회교 성직자인 하무드 슈아이비씨는 말했습니다.

이것은 서로 다른 문명이 충돌하고 있다는 분명한 증거입니다. 그러나 , 도대체 이들 두 문명의 충돌은 얼마나 심각한 것인가 ? 헌팅튼씨도 서양과 회교간에 즉각적인 결전을 예상하지는 않습니다. 그가 제시하는 것은 다만 깊이 생각하기 위한, 사고의 양식일 뿐입니다. 이는 미국에 대한 테러 공격에 뒤이은 서양과 회교권사이의 팽팽했던 긴장 기간에 그런대로 원만히 수용되었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미국이 회교와 전쟁을 하고 있지 않다고 강조 했으며, 미국의 회교도들에 대한 공격이 만연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회교권의 진정한 의도에 관해서는 일부 우려와 두려움이 있었습니다.

모든 절대적 일반화는 진리의 핵심을 지녔다고 워싱톤에 있는 카토 연구소의 외교정책 분석가이며 서양과 회교 문제에 대해 자주 기고하는 저술가인 레온 하다르씨는 말합니다.

지금 이 순간에, 미국에 대한 공격의 와중에, 한 문명이 다른 문명에 대립해 뭉치는 조짐이 있다고 하다르씨는 말합니다. 하다르씨는 회교도 국가들에서 비롯되는 테러행위와 싸우기 위해 미국과 유럽 그리고 러시아 간에 이른바 북부 동맹이 결성되고 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돌이켜 생각해보면, 얼마 전에, 미국과 유럽 그리고 회교도들은, 발칸반도에서 세르비아와 러시아에 대항해 동맹을 이루었었다고 하다르씨는 지적합니다. 이것도 역시, 아무리 짧았다고 하더라도, 문명의 충돌이었던가? 하는 질문에 하다르씨는, 그같은 충돌에서는, 문명이나 문화 한가지 이상의 것이 개입된다고 말합니다.

“국제 관계에 있어서, 전쟁이 일어나거나 긴장이 고조될 때, 부족적, 종교적 정체성이 표면에 부각되고 그 중요성을 더하게 됩니다. 틀림없이, 정치가들은, 그들의 대의 명분에 대한 지지를 동원하기 위해 이점을 사용합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요소는 정치 경제적인 성격을 띄게 되고, 권력의 요인들에 기초합니다.”

서양 문명은, 평화와 안정을 추구한다고 말합니다. 그것은 공정하다고 하다르씨는 말합니다. 테러 행위에 대한 유일한 대응은 테러를 궤멸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서양 국가들은, 또한 현상 유지를 중요시하는 강대국들로, 이들은, 현상에 대한 어떠한 도전에도 저항 한다고 하다르씨는 지적합니다.

“서구의 그같은 현상유지태도는 그다지 문화적이거나 종교적 또는 문명적이지 않습니다. 그것은 참여국들이 현재의 경제적 정치적 현상유지에 만족한다는 사실에 대체로 기초하기때문에, 아마도 중국과 인도를 포함하는 다른 참여국들 그리고 일부 회교도 국가들이 결국 이에 도전할 것입니다.”

그에 반해, 터키나 말레이지아 같은 다른 회교도 국가나 이란까지도 그들만의 정치적 이유에서 서양에 합류하기를 선택할 수도 있는데, 이는 실로 중요하다고 하다르씨는 지적합니다.

이같은 충돌을 과장하지는 말라고 회교도들이 많이 거주하는 미시간주에 있는 아드리안 대학의 정치학교수인 무크테다르 칸 교수는 충고합니다.

“중동에서 석유 나 영토 관련 위기가 발생할 때마다, 우리는 즉시 종교 문제에 촛점을 두고, 회교를 연구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갑자기 회교에 관해 쓰여진 책들이 미국에서 베스트 셀러 목록에 오릅니다. 그리고 그것은 거칠고 성스럽지 못한 충돌이 문명적 양상을 띄게 만들어 줍니다.

회교와 서양은 수세기 동안 어울려왔고 , 이들 간의 충돌은 특히 오늘날의 인구 분포를 감안할 때, 큰 의미가 없다고 칸 교수는 말합니다.

“문제는 이제 더 이상 회교와 서양이 아니고 서양에서의 회교입니다. 10년에서 15년 내에, 미국에서 회교도의 수가 2천5백만명에 달한다면, 미국은 어떻게 보일것입니까? 미국이 회교 세계의 일부가 될까요? 내가 얼마전에 신문 기사를 쓰면서 그 시작을 ‘모로코에서 말레이지아에 이르는 회교권”이라고 썼다가 지워버리고 ‘미시간주에서 말레이지아에 이르는 회교권이라고 고쳐 쓴일이 있습니다.”

칸 교수는, 많은 회교 국가들에서 보다 미국에 더 많은 회교도들이 거주하고 있으며, 회교권에서 기독교가 두번째로 큰 종교라는 점을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