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이 크게 줄었습니다. 1950년대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합니다. 이런 가운데 일부 교통 관련 전문기구들이 야심찬 정책을 추진 중인데요. 교통사고 사망자가 단 한 명도 나오지 않게 하겠다는 계획입니다. 과연 실현가능한 목표인지 알아 보겠습니다.
문) 좀 고개가 갸우뚱해지는 계획이기도 한데요. 그 내용을 들여다보기 전에 우선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 통계를 좀 볼까요?
답) 예. 교통부가 지난 해 발표한 최신 통계자료를 보면요. 미국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한 사람은 3만3천9백63명으로 집계됐습니다.
문) 글쎄요, 사망자 통계라 그런지 3만이란 숫자가 적어 보이질 않네요. 그래도 많이 줄어든 수치라구요?
답) 그렇다고 합니다. 지난 해가 1954년 이후 가장 교통사고 사망자가 적었던 시기였다고 하니까요. 2008년에 비해서는 8.95%나 떨어졌습니다. 1억 마일 운행 당 1.16명이 사망한 셈이라는데요. (그런 식으로도 계산을 하는군요) 예. 교통부가 1966년부터 적용한 방식인데요. 이 수치도 사상 최저치랍니다.
문) 사고 원인은 뭐 다양하겠죠. 과속, 음주운전, 뭐 이런 이유들이 얼른 떠오르는데 관련 통계가 있나요?
답) 있습니다. 말씀하신 과속으로 인한 사망률은 31%로 집계됐습니다. (가장 높은 건가요?) 아닙니다.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망률이 1% 더 높습니다. 32%로 조사됐구요. 또 주의가 산만한 운전자들도 가끔 볼 수 있지 않습니까? (예. 운전하면서 전화도 하고 화장도 하고 그런 경우가 있죠) 아주 위험합니다. 운전 중에 이렇게 '딴 짓'하다 사망한 경우가 16%나 된다고 하니까요.
문) 안전벨트, 북한에서는 '박띠'라고 하죠? 이 박띠 착용 여부와도 관련이 있지 않을까요?
답) 중요한 문제죠. 교통사고 사망자 가운데 무려 55%가 안전벨트, 그러니까 박띠를 매지 않은 상태로 변을 당했다고 하니까요.
문) 역시 깊은 관련이 있군요. 그래서 일부 교통안전 전문가들이 내놓은 계획이 있습니다. 아주 야심찬 제안을 했어요. 기준을 너무 높이 잡아서 과연 실현가능성이 있을까 그런 생각도 드네요.
답) 실현가능성 얘긴 잠시 뒤에 나누도록 하구요. 그 야심찬 계획이라는 게 바로 교통사고 사망자 수를 줄이자는 건데요. 적당히 줄이자는 얘기가 아니라요, 단 한 명도 없도록 해야 한다는 목표를 설정했습니다. 현재 아이다호, 미네소타, 오리건, 유타, 워싱턴, 웨스트 버지니아, 이렇게 6개 주가 이런 과감한 정책을 채택했습니다.
문) 교통사고 사망자가 단 한 명도 없는 사회를 만들겠다, 물론 이상적인 계획이긴 한데요. 뭘 어떻게 실천한다는 걸까요?
답) 교통안전 전문가들은 간단한 부분부터 제법 복잡한 영역까지 두루 예를 들고 있습니다. 우선 간단한 부분을 보면요. 운전습관을 바꾸는 문제인데요. 앞서 얘기했던 과속, 음주운전, 박띠 착용 등을 들 수 있겠죠. (그건 너무 당연한 얘기 아닌가요?) 그렇죠? 그런데 거기서 끝나는 게 아니구요. 가령 졸음운전을 하다 차가 도로 밖으로 나갔다 해도 위험한 상황으로 연결되진 말아야 한다는 겁니다.
문) 그게 가능한 얘긴지 모르겠네요. 도로에 완충장치라도 있어야 한다는 건가요?
답) 사실 그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는요. 하지만 그보다는 자동차의 기술적인 부분과 더 관계가 깊습니다. 예를 들어 운전자가 졸음운전을 하는 순간을 포착하는 내부 카메라를 설치하는 방법이 있구요. 자동차가 차선을 이탈했다는 사실을 운전자에게 즉각 전달하는 진동장치를 실용화하는 것도 과제라는 겁니다.
문) 자동차 회사들이 할 일이 많아 보이네요. 또 다른 기술적 측면은 어떤 게 있을까요?
답) 교통사고가 났을 때 자동차가 전복되지 않도록 차량의 균형을 잡아 주는 전기장치도 한 가지 방법으로 제시되고 있구요. 또 음주운전을 할 수 없도록, 취한 경우에는 아예 시동을 걸 수 없는 장치도 지금 보다 확대해야 한다는 겁니다. 다시 말해 운전습관을 바꾸는 '실천의 문제'도 중요하지만 자동차 제조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다 보면 결국 교통사고 사망자 수를 그야말로 '영'으로 줄일 수 있지 않겠느냐는 겁니다.
문) 교통사고 사망자를 완전히 없앨 수 있다, 그런 얘긴데 어디까지나 희망사항 아닐까요? 실제로 실현할 수 있는 목표인가, 그건 또 별개로 봐야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답) 물론 그런 얘길 하는 전문가들도 있습니다만, 큰 기대를 거는 측도 많습니다. 전국교통안전이사회의 데보라 허스만 의장은 이런 논리를 펴고 있습니다. 지난 해에 소아마비나 천연두, 콜레라로 죽은 사람이 있나 한번 봐라, 50년 전만 해도 이런 질병을 정복할 수 있으리라고 누가 생각이나 했겠는가, 그러니까 장기적으로 보면 교통사고 사망자 없는 사회도 충분히 이룰 수 있다는 주장입니다.
문) 설득력이 있게 들리기도 하네요.
답) 실제로 교통사고 사망 빈도를 완전히 없애겠다는 정책을 지난 2006년 도입한 유타 주의 최근 상황을 보면 기대를 가질 만도 합니다. 지난 해 사망자 비율이 그 전 해 보다 15%나 줄었다고 하니까요.
진행자) 단순히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줄었다는 것으로는 만족하지 못하겠다는 건데요. 대폭 높아진 그 기준이 새로운 교통문화로 정착될 수 있길 기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