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미국, 유인 달 탐사 중단 방침

미국이 우주인을 또다시 달에 보내는 유인탐사 계획을 폐기했습니다. 재정적자 감축을 위해 불가피한 조치로 받아들여지고 있지만 아쉽다는 여론도 적지 않습니다. 미국 정부가 내린 이번 결정의 내용과 논란에 대해 자세히 알아 보겠습니다.

) 미국이 유인 우주기지를 건설하는 달 탐사계획을 포기했다, 좀 의외네요.

답)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1일 20011 회계연도 예산안을 의회에 제출하지 않았습니까? 여기에 유인 우주탐사 '컨스털레이션'계획에 대한 예산이 포함되지 않은 겁니다.

) '컨스털레이션' 계획이요, 설명이 좀 필요한 부분이죠?

답) 예. 2020년까지 달에, 이후에는 다른 태양계 행성으로 유인 우주선을 보낸다는 야심찬 계획을 말합니다. 부시 행정부 때인 2004년 시작됐는데요. 이미 90억 달러가 투입됐다고 하네요. 하지만 이 계획은 이날 예산 삭감으로 사실상 사망 선고를 받았습니다.

) 90억 달러면 이미 돈도 많이 썼는데 폐기해 버렸군요.

답)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해 나사, 즉 미 항공우주국의 유인 우주탐사 프로그램에 대한 재검토를 지시한 바 있는데요. 이게 발단입니다. 여기서 "컨스털레이션 계획으로는 2020년 유인 달 탐사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 그런 결론이 내려졌기 때문입니다.

) 결국 돈 문제에서 비롯된 거 아닙니까?

답) 그렇게 볼 수 있습니다. 미국 행정부의 재정 적자가 올해 1조5천6백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니까요. 미국 국내총생산의 10%에 해당하는 규모라고 하는데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입니다. 결국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식으로 될 달 탐사계획에 예산을 더 이상 투입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린 겁니다.

) 그렇다고 우주 계획을 완전히 포기하겠다는 건 아니잖아요. (아니죠, 이번에 폐기한 건 달 탐사 계획이니까요) 미국 정부, 그럼 앞으로 어떤 식으로 우주 계획을 추진해 나가겠다는 건가요?

답) 보다 효율적인 방식을 도입하겠다는 건데요. 대안은 '민간 이전'입니다. 우주인을 우주정거장에 보내는 발사체 관련 사업을 민간 상업 부문으로 대폭 이전하겠다는 겁니다. 여기서 일자리를 창출하고 비용을 줄이겠다는 거구요. 미국 정부는 또 항공우주국이 민간 기업과 협력해 상업용 우주비행선을 개발하도록 예산 60억 달러를 내줬습니다. 항공우주국의 찰스 볼든 국장의 얘기를 들어 보시죠.

"We intend to blaze a new trail of discovery…"

민간 부문과 협력해서 새로운 우주 개척에 나설 것이다, 그런 포부를 밝히고 있습니다.

) 민간 기업이 우주선을 개발하면 우주항공국에서 빌려 타는 방식이 될 것이다, 그렇게 이해해도 되겠습니까? 빠듯한 나라 살림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아쉬워하는 미국인들이 많겠어요.

답) 물론입니다. 재정 적자 감축도 좋지만 이러다가 꿈을 잃는 게 아니냐, 그런 아쉬움입니다. 미국의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1960년대에 달 정복을 선언하지 않았습니까? 그 때 그 의욕과 희망은 미국인들에게는 생생한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우주탐사는 또 힘과 자긍심의 상징이기도 했구요. 그래서 한 미국 언론인은 우주를 꿈꾸던 낭만의 한 시대가 저물고 있다, 이렇게 탄식했는데요. 많은 미국인들이 비슷한 심정일 겁니다.

) 꿈을 잃는다, 그런 감성적인 접근도 있지만 보다 현실적인 문제도 있지 않습니까? 당장 항공우주 분야에 종사하던 사람들, 생계 걱정해야 하는 것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답) 그 정도까지는 아닙니다. 워낙 고급인력들이라 일반 감원의 경우와는 상황이 좀 다르니까요. 좋은 조건으로 민간 부문에 흡수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습니다. 하지만 감원은 감원입니다. 플로리다 주에 있는 케네디우주센터에 1만5천 명이 근무하고 있는데요. 유인 달 탐사 계획이 폐기되면서 4천6백 명이 자리를 떠나야 한답니다. (30%가 넘네요) 예. 그래서인지 한 플로리다 지역 신문은 "오바마의 우주 경쟁 항복 선언"이라는 비난성 기사를 싣기도 했습니다.

) 미국으로서는 신경 써야 할 대상이 또 하나 있죠? 바로 중국 아니겠습니까? 중국은 미국의 이번 결정으로 회심의 미소를 지을 것이다, 그런 지적도 있던데요.

백) 예. 미국의 이번 포기 선언으로 이제 유인 달 탐사 계획을 진행 중이라고 공표한 나라는 중국이 유일합니다. 중국은 2012년 무인우주선 창어 3호를 달에 착륙시키고 2017년 이전에 우주인을 달에 보낼 계획입니다. 중국 외에 러시아도 있습니다. 달에 인간을 보내려는 미 항공우주국의 계획이 중단되면서 이를 계기로 러시아의 우주탐험 독주체제가 굳혀지도록 해야 한다, 러시아에서 이런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우주탐사 계획을 민간으로 돌려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것이 미국 정부의 복안인데요. 공화당을 중심으로 의회에서 즉각적인 반발이 제기되고 있어서 한동안 논란이 계속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