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송으로 배우는 영어] The Boxer by Simon and Garfunkel

안녕하세요? 팝스 잉글리시의 부지영 입니다. 지난 한 주 남북한 모두 어수선하고 정신이 없었죠? 노무현 전 한국 대통령의 자살, 북한의 핵 실험, 미사일 발사…… 한반도가 들끓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습니다. 너무 많은 일들이 한꺼번에 일어나서 정말 경황 없이 1주일을 보냈는데요. 팝스 잉글리시와 함께, 잠시 모든 걸 잊어보도록 하죠. 오늘 준비한 노래는 사이몬 앤 가펑클 (Simon and Garfunkel)의 'The Boxer (권투선수)란 곡인데요. 잠시 들어보시죠.

//The Boxer by Simon and Garfunkel//

'사이몬 앤 가펑클'이 1969년에 발표한 노래죠? 'The Boxer', 잠시 들어보셨습니다. 이 노래 역시 청취자 신청곡인데요. 이런 좋은 방송이 있어서 행복하다고 하셨는데, 저야말로 이런 청취자 분들 덕분에 정말 행복합니다. 계속해서 많은 애정과 관심 부탁 드려요. 자, 그럼 사이먼 앤 가펑클의 노래 'The Boxer', 1절부터 가사 해석해 보죠.

(1절)

I am just a poor boy

난 그저 불쌍한 남자에요

Though my story's seldom told

내 얘기가 입에 오르는 경우는 별로 없지만

I have squandered my resistance

저항하지 않았죠

(squander는 waste와 같이 '돈이나 시간 따위를 낭비하다, 허비하다'는 뜻의 단어죠. "I have squandered my resistance." 이 문장은 직역하면 '저항, 반항을 낭비했다'가 되는데요. 별로 저항하지 않았다, 내 의지를 내세우지 않았다는 의미라고 보시면 됩니다. squander를 사용한 예문 하나 들어드리죠. "Where's all the money I gave you last week? Did you squander it all?"하면 "지난 주에 내가 준 돈 다 어쨌어요? 다 낭비해 버렸어요?"하는 말입니다.)

For a pocket full of mumbles such are promises

헛된 말로 가득 찬 그런 약속에 속아

(pocket은 주머니를 의미하니까 pocket full은 '한 주머니 가득'이란 말이죠.)

All lies and jests

모두 거짓이고 농담이었어요
Still a man hears what he wants to hear

그래도 사람은 자신이 듣고 싶은 것만 듣고

And disregards the rest

나머지는 무시해 버리죠

(disregard는 '무시하다, 소홀히 하다'란 뜻의 단어인데요. 미국에서 전기요금이나 전화요금을 제 때 안 내면 독촉 편지를 받게 되는데, 편지를 보면 꼭 이런 문장이 있습니다. "If you have already sent the payment, please disregard this letter." "만약 이미 요금을 납부했다면 이 편지는 무시하세요."하는 말이죠.)

1절 가사 해석해 봤습니다. 시골 소년이 대도시에 가면 성공할 거란 막연한 말만 믿고 별 저항 없이, 별 다른 의심 없이 집을 떠났다는 얘기죠. 모두 다 거짓말인데, 대도시에 가면 성공한다, 이런 얘기는 다 거짓말인데, 귀에 솔깃한 얘기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다른 염려나 충고의 소리는 무시했다는 겁니다.

(2절)
When I left my home and my family

집과 가족을 떠났을 때

I was no more than a boy

난 그저 어린 소년에 불과했죠

('no more than~'하면 '단지 ~에 지나지 않는다, ~이상은 아니다'란 말이죠. "You can have candy, but no more than 2 pieces."하면 "사탕 먹어도 되지만 2개 이상은 안 된다."하는 말입니다.)

In the company of strangers

낯선 사람들 틈에서

('in company of'하면 '사람들 가운데, 사람들 틈에'란 뜻이죠. 그런 가 하면 'keep ~ company'하면 '~와 함께 있다'란 말입니다. "I will keep you company until you fall asleep."하면 "당신이 잠들 때까지 옆에 있겠습니다."하는 말입니다.)
In the quiet of the railway station running scared

적막한 기차역에서 겁에 질려 있었죠

('running scared'는 매우 겁에 질려 있는 상태를 표현하는 말이죠. 예를 들어 집에 도둑이 들었던 얘기를 친구에게 하면서 "It got me running scared."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도둑 때문에 무서워서 겁에 질렸었단 말이죠.)

Laying low, seeking out the poorer quarters

몸을 웅크리고, 가난한 동네를 찾아 다녔죠

('lay low'는 '몸을 낮추다, 웅크리다'란 말인데요. 눈에 띄지 않게 조용히 지낸다는 뜻입니다. "The actress is laying low after her recent divorce."하면 "그 여배우는 최근 이혼한 뒤 몸을 웅크리고 조용히 지내고 있습니다."란 뜻입니다.)

Where the ragged people go

가난한 사람들이 드나드는

(ragged는 '남루한, 초라한'이란 뜻이죠. ragged people, 남루한 옷을 걸친 사람이란 말이니까 결국 가난한 사람이란 의미죠.)

Looking for the places only they would know

그들만이 아는 곳을 찾아서

('look for'는 '~을 찾다'란 말이죠. "I'm looking for my keys. I don't know where I put them." 하면 "내 열쇠를 찾는 중이에요. 어디다 뒀는지 모르겠네요."하는 말이죠.)


2절은 집을 떠난 소년이 낯선 곳에서 겁에 질려 잔뜩 웅크리고 지내는 걸 묘사하고 있습니다. 돈이 없으니까 가난한 동네, 싼 곳 만을 찾아 다녔다는 거죠.

(3절)
Asking only workman's wages

막 노동꾼 임금만 주면 된다며

I come looking for a job

일자리를 찾아 다녔지만

('look for a job', 'look for work', 'hunt for a job' 모두 '일자리를 찾아 다닌다는 뜻인데요. 다 큰 자녀가 집에서 빈둥거리고 있다면 "You go look for a job." 이렇게 말할 수 있겠죠. "가서 일자리 좀 찾아봐라."란 뜻입니다.)

But I get no offers,

아무도 날 쓰려고 하지 않았죠

(offer는 '제안, 제의'이란 뜻의 단어인데요. 여기서는 고용주 측에서 채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는 job offer를 의미합니다. 그런 job offer를 전혀 받지 못했다는 거죠.) Just a come-on from the whores on Seventh Avenue

7번가 매춘부들만이 날 유혹했을 뿐

(come-on은 구어에서 유혹하는 소리나 몸짓 등을 의미합니다.)

I do declare, there were times when I was so lonesome

내가 말하는데, 너무 외로워서

('I do declare.'는 주로 미국 남부에서 쓰이는 표현인데요. 뒤에 나오는 말을 강조하고 싶을 때 씁니다. "I'm telling you."란 말이죠.)

I took some comfort there

거기서 위안을 받은 일도 있었어요

('take comfort'은 여기서 '위로를 받다, 위안을 받다'란 뜻이죠. "I take comfort in the fact that I'm not the only one who got laid off." 하면 "정리해고 당한 사람이 나 혼자가 아니란 사실에 위로를 받고 있습니다."란 말이죠.)

3절에서는 아무리 조금 줘도 괜찮다며 일자리를 찾아 다녔지만 아무도 써주는 사람이 없었다고 노래하고 있네요. 너무 외로운 나머지 매춘부 품에서 위안을 받은 일도 있다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연결구)

Then I'm laying out my winter clothes

이제 겨울 옷들을 늘어놓으며

('lay out'은 '가지런히 늘어놓다, ~을 펼치다'란 뜻입니다. "He laid out all the tools on the floor."하면 "그 사람은 마루에 도구를 모두 늘어놓았습니다."란 말이죠. 'lay out'에는 '설명하다'란 뜻도 있습니다. "Let me lay out the details for you."하면 "자세한 내용을 설명해 드릴께요"하는 말입니다.)

And wishing I was gone

이 곳을 떠났으면 하고 바라죠

Going home

고향으로 갔으면 하고 말이에요

Where the New York City winters aren't bleeding me

뉴욕 시의 겨울이 내 살을 에지 않는 고향으로

Leading me, going home

날 이끌지 않는 곳, 고향으로 가요

겨울 옷을 꺼내며 고향으로 떠나고 싶어하는 마음을 묘사하고 있죠. 뉴욕 시의 혹독한 추위, 또는 여러 가지 고통스러운 일들이 내 살을 에지 않는 곳, 날 마음대로 이끌지 않는 곳, 바로 고향으로 가고 싶다고 노래하고 있네요.

(4절)
In the clearing stands a boxer

공터에 권투 선수가 서 있죠

(clearing은 원래 숲이나 산에 나무를 잘라 평평한 곳을 의미하는데요. open space, 공터라고 보시면 됩니다.)
And a fighter by his trade

권투 선수가 직업인 사람이죠

('by trade'는 '직업으로, 직업상'이란 뜻입니다. fighter는 '싸우는 사람, 투사'란 말인데, 직업 권투 선수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And he carries the reminders

그리고 그 사람 몸에는 상처가 남아 있죠

(reminder는 '생각나게 하는 것, 생각나게 하는 사람'을 의미하는데요. 여기서는 몸에 남은 상처를 의미합니다.)

Of ev'ry glove that layed him down

그를 쓰러뜨리거나

Or cut him till he cried out

상처 입혔던 모든 권투 장갑의 흔적이

In his anger and his shame

분노와 수치심에 사로잡혀

"I am leaving, I am leaving"

"나 떠나요, 나 떠나요"하고 소리 지를 때까지

But the fighter still remains

그러나 권투 선수는 여전히 남아있죠

4절에서는 인생이란 권투 경기에서 수많은 상처를 입은 사람을 묘사하고 있는데요. 너무 힘들고 괴로워서 그만 두고 떠나겠다, 다 포기하겠다고 소리치지만 결국 떠나지도 못하고 남아있다고 노래하고 있습니다.

폴 사이몬 (Paul Simon)과 아트 가펑클 (Art Garfunkel), 이렇게 두 사람으로 이뤄졌던 '사이몬 앤 가펑클'의 노래 'The Boxer (권투선수)', 끝까지 해석해 봤습니다. 이 노래를 쓴 폴 사이몬은 'The Boxer'가 자전적인 노래라고 설명했는데요. 작곡가로서, 예술가로서 한창 비판을 받을 때 쓴 곡이라며, 자신의 모습을 계속 두들겨 맞는 권투 선수에 비유했다는 겁니다. 이 노래 후렴구를 들으면 계속 '라이라라이'란 말이 반복되죠. 사람들은 이 구절의 라이가 거짓말을 뜻하는 lie라고 생각하고, 정말 멋진 가사라고 칭찬하는데요. 폴 사이몬은 그 같은 칭찬이 부담스럽다고 말했습니다. 거짓말이란 뜻의 lie를 생각하고 쓴 말이 아니라, 후렴구에 쓸 만한 말이 도저히 생각나지 않아, 그냥 '랄랄라' 한 거라고 고백했습니다. 그래서 이 노래 후렴구를 부를 때면 늘 쑥스러운 생각이 든다고 하네요.

자, 여기서 오늘 배운 표현 몇 가지 정리해 볼까요? 'no more than~'하면 '단지 ~에 지나지 않는다, ~일 뿐이다', 'in company of' 하면 '사람들 가운데, 사람들 틈에', 'running scared'는 매우 겁에 질려 있다는 걸 의미합니다. lay low는 '몸을 낮추다, 웅크리다'란 말인데요. 눈에 띄지 않게 조용히 지낸다는 뜻이죠. 'look for'는 '~을 찾다', 'look for a job'은 '일자리를 찾다'란 말이죠. 그리고 'by trade'는 ~을 직업으로 한다는 말입니다.

팝스 잉글리시, 벌써 또 헤어질 시간인데요. 사이몬 앤 가펑클의 노래 'The Boxer', 처음부터 다시 한번 들으면서 오늘 시간 마치겠습니다. 저는 또 다음 주 이 시간에 찾아 뵙도록 하죠. 안녕히 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