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신문 헤드라인] ‘부시 정부의 테러 용의자 가혹한 심문 논란’

미국 주요 신문의 대표적인 기사들을 간추려 소개해 드리는 미국 신문 헤드라인입니다. 이연철 기자와 함께 알아봅니다.

문: 최근 미국에서는 부시 행정부 당시 중앙정보국 CIA가 테러 용의자들을 대상으로 사용했던 가혹한 심문 기법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데요, 오늘 미국 신문들은 이와 관련한 기사를 주요 기사로 다루고 있습니다. 먼저 워싱턴 포스트부터 소개해 주시죠?

답: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고급 테러용의자들에게 적용됐던 가혹한 심문 기법을 승인한 부시 행정부 당국자들에 대한 기소를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소식을 머리기사로 실었습니다. 또한 오바마 대통령은 의회가 이 문제에 대해 조사를 실시하기를 원한다면 당파적인 입장에 따라 의견이 나뉠 의회 조사위원회 보다는 독자적인 조사 위원회가 더 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고 전했습니다.

아울러, 워싱턴 포스트는 상원 군사위원회 보고서를 인용한 별도의 기사를 통해, 부시 행정부의 정보와 군사 당국자들이 가혹한 심문 기법을 사용해도 좋다는 법률적 승인이 내려지기 아주 오래 전부터 이미 가혹한 심문을 행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문: 또한 워싱턴 포스트에는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의 기고문이 실려 있습니다. 북한과 관련해서, 북한이 원상복귀하기 전에 6자 회담을 열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하고 있는데요, 좀 더 자세히 소개해 주시죠?

답: 네, 키신저 전 장관은 오바마의 외교정책 과제라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북한이 지난 6년 동안의 대화에서 내놓은 양보 조치를 모두 무효화시킨 지금 또 다시 양보 조치를 팔아먹도록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키신저 전 장관은 6자회담에서 최종적으로 주고받을 대상은 북한의 핵 프로그램 포기와 기존 핵 물질 등의 폐기, 그리고 이에 대한 관계 정상화가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문: 새 이스라엘 정부가 이란의 핵 개발 의혹을 저지하고 중동 지역에서 이란의 영향력을 제한하려는 미국의 노력이 진전이 이뤄지기 전에는 팔레스타인과의 평화회담의 핵심 현안들을 해결하기 위한 행동을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이스라엘 고위 당국자들이 말하고 있다는 소식도 워싱턴 포스트 1면에서 볼 수 있습니다. 계속해서 뉴욕타임스 신문입니다. 역시 부시 행정부의 고문 관련 소식을 머리기사로 실었죠?

답: 그렇습니다. 가혹한 심문 기법의 채택에 관여한 부시 행정부의 고위 당국자들이 별다른 논의도 없이 승인한 그 같은 심문 기법이 어디서 비롯된 것인지에 대해 의문을 갖지 않았다고 보도했습니다. 그 같은 기법들은 1950년 대 한국 전쟁 당시 중국 공산당이 미군 포로들을 대상으로 사용했던 고문 기법에 근거를 둔 것이라면서, 지난 2002년 일련의 고위급 회담에서 단 한 명의 각료나 의원들의 반대도 없이 미국이 항상 비난해 왔던 그 같은 가혹한 심문 기법을 공식적으로 채택할 수 있었던 것은 과거의 사례를 알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문: 그런가 하면, 뉴욕타임스에는 ‘예수님,기아자동차를 우리 마을에 보내 주셔셔 감사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입간판을 찍은 사진이 실려 눈길을 끌고 있는데요, 어떤 얘기입니까?

답: 네, 미국 남부 조지아 주 웨스트 포인트 주민들이 한국 기아자동차 새 공장의 입주로 지역 경제 회복에 큰 기대를 갖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미국 경제가 극심한 침체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인구가 3천5백 명도 채 되지 않는 이 마을 주민들은 기아자동차 공장을 하늘이 보내 준 선물로 간주하면서 그 같은 입간판을 마을 입구에 세워 놨는데요, 벌써 이 마을에는 경기 회복의 조짐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반면, 이 신문은 별도의 기사를 통해, 미국 자동차 산업의 중심지였던 미시간 주의 플린트라는 마을은 자동차 공장 폐쇄와 이에 따른 쇠퇴로 마을 일부만 남기고 나머지는 없애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문: 뉴욕타임스는 국제면에서 남북한 당국자들이 21일 만났지만 개성공단에 대한 이견만 확인된 채 끝났다고 보도했습니다.

다음은 유에스 에이 투데이 신문입니다. 어떤 특정한 식품에 거부반응을 보이는 식품 알레르기는 치료가 어려운 대표적인 난치성 질병인데요, 마침내 희망이 빛이 보이기 시작했다는 소식을 오늘의 커버스토리로 전하고 있습니다.

답: 네, 미국인의 4%인 약 1천2백만 명, 그리고 그 가운데 어린이 약 3백만 명이 식품 알레르기로 고통 받고 있으며 해마다 5만 명이 극심한 식품 알레르기 반응으로 병원 응급실을 찾고 그 가운데 적어도 1백50명이 목숨을 잃는 상황이지만 그 동안 별다른 치료법이 없어 속수무책일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연구실 실험이나 동물 실험, 임상 실험 등에서 잠재적인 치료법들이 발견됨에 따라 언제가는 식품 알레르기를 완화하거나 정복할 수 있는 치료법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이 커지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문; 오늘 월스트리트 저널은 일부 대형 미국기업들이 경기침체가 바닥에 도달한 것 같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는데요, 좀 더 자세히 전해 주시죠?

답: 1년 여 전에 경기 침체가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많은 미국의 주요 기업들이 경기가 바닥에 도달하고 있는 것 같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일례로 델타 항공은 5월과 6월의 좌석예약률이 1년 전 보다 약간 낮은 수준까지 회복됐다고 밝혔고, 명품 핸드백 제조업체인 코치는 북미 매출이 크리스마스 이전 수준으로 안정됐다고 말해 경기 회복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하지만 이들의 이 같은 낙관주의에 대해 다른 회사들은 아직 바닥을 논하기에는 이르다는 반론을 제기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