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초점] 북, 로켓 발사 장면 공개

한반도가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한반도와 국제 뉴스의 배경과 의미를 알기 쉽게 풀어드리는 뉴스 초점 시간입니다. 오늘도 최원기 기자가 나와있습니다.

문) 최 기자,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가 유엔 안보리를 비롯해 곳곳에서 파문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데요. 북한이 로켓 발사 장면을 공개했다구요. 그 소식부터 알아볼까요?

답) 네, 북한이 장거리 로켓 발사 장면을 공개했습니다. 북한은 오늘 미국의 통신사인 AP-TN을 통해 5초 가량의 발사 장면을 공개했습니다. 이 동영상은 북한의 은하 2호 로켓이 커다란 화염을 내뿜으며 발사되는 장면이 담겨 있습니다.

문) 이 화면은 북한주민들에게도 공개된 것입니까?

답) 아닙니다. 이 자료는 북한이 AP-TN을 통해 서방 측에 공개한 것입니다. 관측통들은 북한이 선전 효과를 높이기 위해 북한의 최고인민회의 전체회의 하루 전인 8일께 이 화면을 공개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문) 이는 북한 수뇌부가 로켓 발사를 국내 정치적 목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한데요. 북한이 요즘 로켓 발사를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다구요?

답)그렇습니다. 북한은 요즘 노동신문과 조선중앙방송 등을 통해 로켓 발사를 연일 선전하고 있습니다. 노동신문 등은 북한은 이번 로켓 발사를 통해 ‘나라의 국력을 과시했다’ 며 ‘자립경제의 위력’을 절감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문) 노동신문의 그 같은 주장이 설득력이 있습니까?

답) 노동신문의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고 관측통들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한 나라의 국력은 인공위성 발사와 큰 관계가 없습니다. 과거 소련이 그 좋은 예인데요. 소련은 지난 1959년 인공위성을 최초로 발사하고 미사일도 많이 만든 나라지만 결국 망하지 않았습니까. 한 나라의 국력은 경제, 국민을 잘 먹이고 잘 살게 하는 것에 달린 것이지 인공위성 발사와는 관계가 없습니다. 오히려 북한처럼 경제 사정이 나쁘고 주민들이 식량난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2억 달러 이상의 엄청난 돈을 로켓 발사에 사용하는 것은 국력을 해치는 행위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문) 북한 당국은 아직도 광명성2호가 태평양에 추락했다는 소식을 주민들에게 전하지 않고 있는 것 같은데요. 로켓 발사와 관련해 새로운 소식이 있습니까?

답) 한국의 중앙일보가 로켓 발사와 관련해 몇 가지 흥미로운 뒷얘기를 전했습니다. 북한은 로켓을 발사하고 4시간이 지나서 로켓의 궤적을 발표했는데요. 북한이 이렇게 늦게 발표를 한 것은, 북한 당국도 로켓이 어디로 날아 갔는지 몰랐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당시 은하 2호 로켓은 3천1백km정도 날아갔는데요. 북한은 1천km 이상을 탐지할 수 있는 레이더가 없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북한은 미국의 언론 보도를 보고 발표를 하느라고 늦었다고 합니다.

문) 그 밖에 어떤 또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답) 짐배- 상선 얘기가 있습니다. 앞서 말씀 드렸지만 로켓을 관측할 수단이 없자, 평양 당국은 궁여지책으로 동해와 태평양에 짐배-상선을 보내기로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동해에는 그런대로 배를 배치했는데, 문제는 태평양으로 가던 배가 워낙 낡은 탓에 가던 도중 기관 고장이 났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북한 당국자들은 크게 당황하며 서로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했다는 소식입니다.

문) 최 기자, 국제사회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로켓을 발사하자, 미국, 한국, 일본은 그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는데 그 소식을 좀 전해주시죠.

답) 네, 북한이 장거리 로켓을 발사하자 남한 정부는 2가지 대응책을 심각하게 검토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 (PSI)에 전면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남한은 남북관계를 고려해 PSI 참여에 소극적이었는데요, 참여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습니다. 또 남한은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미사일 사거리를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한국은 미사일 사거리를 3백km로 제한해 왔는데요, 좀 더 사정거리가 긴 미사일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문) 일본은 어떻습니까.

답) 일본은 오는 10일 각료회의를 열어 북한에 대한 경제 제재를 1년 연장할 계획입니다. 또 조총련을 통한 대북 송금도 전면 차단할 방침입니다. 이밖에 일본은 북한의 추가 미사일 발사에 대비해 미사일 방어망(MD)계획도 박차를 가할 방침입니다. 일본 정부는 또 국방비를 늘릴 공산도 크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문) 미국은 어떻습니까?

답)미국의 바락 오바마 대통령은 유럽 순방 중에 북한의 로켓 발사 소식을 들었는데요. 김정일 위원장의 이번 로켓 발사는 북한에 대한 오바마 대통령이 인식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공산이 크다고 관측통들은 말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