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대통령 다음 달 터키 방문 

미국의 바락 오바마 대통령이 다음 달 안에 터키를 방문할 것이라고,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밝혔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터키 방문은 지난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으로 손상된 두 나라의 오랜 우호관계가 개선되는 징후로 간주되고 있습니다. 이에 관한 자세한 소식입니다.

미국의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터키의 레셉 타임 에르도안 총리와 알리 바바칸 외무장관을 만나고 난 후, 미국과 터키는 민주주의와 세속주의 헌법에 대한 확약, 종교 자유의 존중과 자유 경제에 대한 믿음, 국제적 책임감 등을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클린턴 장관은 터키는 미국에 중요한 나라라고 강조했습니다.

클린턴 장관은 오바마 대통령이 자신에게 미국이 터키에 부여하는 가치가 반영된 개인적인 메시지를 전달해 줄 것을 요청했다면서, 오바마 대통령이 다음 달 안에 터키를 방문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오는 31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처음으로 유럽순방에 나서는 오바마 대통령은 영국과 프랑스, 독일, 체코를 둘러보고 그 후 터키를 방문할 것을 전망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오바마 대통령의 터키 방문 계획은 전임 부시 행정부 당시 심각하게 손상된 미국과 터키 관계를 강화하는 중요한 조치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이슬람교도가 대다수를 차지하는 터키는 지난 2003년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할 때, 미국이 터키를 이용해 이라크를 향해 공격에 착수하도록 허용하기를 거부했습니다.

터키 국민들은 미국의 이라크 침공 자체에 강력하게 반대했습니다.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터키의 반미감정은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그러나, 클린턴 장관의 터키 방문은 미국과 터키 관계의 새로운 장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클린턴 장관은 터키의 중동 평화 노력에 찬사를 보냈습니다.

클린턴 장관은 시리아와 이스라엘 간 협상에서 터키가 펼친 지도적인 역할에 대해 터키 총리와 외무장관에게 사의를 표시한다고 말했습니다.

터키는 1년 이상 시리아와 이스라엘 간 협상을 중재했습니다. 그러나, 그 같은 노력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으로 무산됐습니다.

지난 주 오바마 행정부는 국무부의 제프리 펠트먼 중동 담당 특사와 다니엘 샤피로 백악관 특사를 시리아에 파견했습니다. 미국의 이 같은 움직임은 몇 년 간의 긴장 끝에 시리아 정부와의 관계를 개선할 준비가 돼 있다는 가장 중요한 징후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클린턴 장관은 시리아와 미국 사이의 문제들이 재검토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조치들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클린턴 장관은 또한 아프가니스탄 주둔 터키 군의 역할에도 찬사를 보냈습니다.

클린턴 장관은 터키가 아프간 안정 노력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면서, 2003년 처음 아프간을 방문했을 때 자신을 맞은 장교가 터키 군 장교였음을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클린턴 장관은 이보다 앞서 지난 주 이스라엘과 요르단 강 서안을 방문해 중동 평화 과정에서 터키의 역할을 논의했습니다. 또한 클린턴 장관은 터키 인접국가들이 자국 영토를 미국과 북대서양 조약기구 나토 동맹국들이 탈레반 저항세력과 싸우는 아프간을 위한 보급로로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도록 설득하는데 터키가 도움이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