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대통령 대국민 고별연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퇴임을 닷새 앞둔 어제 밤, 미국 전역에 텔레비전으로 생중계 된 대국민 고별연설을 통해 재임 8년을 돌아보면서 미국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연설에서 만일 기회가 다시 주어진다면 다르게 행동했을 일들도 있다며 솔직한 심경을 밝혔습니다.

조지 부시 대통령은15일 밤 대통령으로는 사실상 마지막 공개 연설을 통해 자신의 재임 8년을 회고했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미국민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자신과 미국민들이 함께 겪어 온 지난 8년과 미국의 미래에 대한 생각을 나눌 마지막 기회를 요청했다고 고별연설의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 2001년 9.11 테러 사태 직후 충격과 슬픔, 분노에 빠져 있던 미국민들에게 행한 백악관에서의 대국민 연설을 회상했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세월이 지나면서 많은 미국인들은 9.11 테러 사태 이전의 정상생활로 돌아갈 수 있었다며, 하지만 자신은 그렇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이 대목에서 자신의 재임 중 성과에 대해 옹호하면서 향수에 젖기도 했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만일 기회가 다시 주어진다면 다르게 행동했을 일들이 있다고 솔직한 심경을 밝히면서, 하지만 자신은 언제나 미국의 최고 이익을 염두에 두고 행동했다고 말했습니다.

지미 카터와 로널드 레이건, 빌 클린턴 등 최근의 역대 대통령들은 모두 백악관 집무실에서 고별연설을 했습니다. 하지만 부시 대통령은 이날 미군 병사들과 소방대원들, 교육자 등 재임 8년 기간 중 자신을 감동시킨 여러 사람들이 자리를 같이 한 가운데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연설했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희망에 차 있고, 남을 배려하며, 강한 일반 시민들에게서 미국의 미래를 본다고 말했습니다.

임기를 불과 닷새 남기고 행한 이날 연설에서 부시 대통령은 오는 20일 미 역사상 첫 흑인 대통령이 되는 바락 오바마로의 평화적인 정권교체에 대한 소회를 밝혔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닷새 뒤 미 의회 의사당 계단에서 대통령 선서를 하는 오바마의 삶은 미국의 오래 된 약속을 반영하는 것이라며, 오바마의 대통령 취임식은 미국에 희망과 긍지의 순간이라고 말했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20일 백악관에서 오바마 새 대통령을 맞은 뒤 국회의사당에서 열리는 취임식에 참석한 뒤 미국 43대 대통령의 역할을 마치고 평범한 시민으로 돌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