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경제 책임자들, 경제 재건에 자신감 표시

북한은 지난 1일 발표한 신년 공동사설을 통해 2012년 강성대국 달성을 위한 경제 살리기에 총력을 기울일 것을 다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북한 내각의 주요 경제 부서 책임자들이 각종 언론 인터뷰를 통해, 새해 사업 전망을 내놓고 있는데요, 경제 재건에 대해 상당한 자신감을 밝히고 있습니다. 이연철 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 이연철 기자, 북한의 경제 책임자들이 잇따라 언론 인터뷰를 갖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 아닙니까?

이= 그렇습니다. 금속, 석탄, 경공업 등 북한 내각의 주요 경제 부서 간부들이 조선중앙방송이나 평양방송 같은 국내 매체는 물론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조총련 기관지인 조선신보 등과도 잇따라 인터뷰를 갖고 신년 공동사설에서 제시된 지침들을 이행할 것이라고 다짐하고 있습니다. 북한 경공업성 허태권 부상의 말을 들어보시죠.

[허태권] "경공업 혁명의 불길을 더 세차게 지펴 올림으로써 강성대국 건설에서 역사의 분수령에 올라서는 뜻 깊은 올해 인민생활 향상을 이루겠습니다."

북한 정부 책임자들이 통상 언론과의 만남을 극도로 꺼리고 있는 점에 미뤄볼 때 최근의 움직임은 상당히 이례적입니다. 특히, 조선신보와의 인터뷰는 북한 당국이 경제 살리기 의지를 대외적으로 과시하기 위한 의도로 보입니다.

진행자 = 북한 경제 책임자들은 이 같은 일련의 인터뷰에서 지난 한 해의 성과를 정리하면서 새해 사업 전망에 대해 밝히고 있다지요. 먼저, 석탄을 공업의 식량이라고 말하고 있는 석탄공업성의 인터뷰 내용부터 전해주시죠?

이= 김형식 석탄공업상은 지난 해 전국의 탄광들에서 고속도 굴진운동이 강력하게 전개됐고, 매장량이 풍부한 탄밭을 많이 개발했다며, 석탄생산량이 2007년에 비해 1백11%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김 석탄공업상은 올해 중점과제로 2.8 직동청년탄광의 2단계 갱 건설을 추진해 새로운 석탄 생산 능력을 조성함으로써 본보기 탄광으로서의 면모를 갖추는 한편, 룡등, 령대, 재남 탄광의 갱내 운반 능력을 높이겠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2012년을 위한 중심 목표는 탐사와 굴진을 확고히 앞세워 기본굴진은 3년, 준비굴진은 6개월 선행 보장하는 것이라고, 김 석탄공업상은 밝혔습니다.

진행자 = 북한의 중요 경제목표 가운데 하나인 인민생활 향상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경공업성의 상황은 어떻습니까?

이= 조정웅 경공업성 부상은 지난 해 평양방직공장 등 국내 방직공장들에 능력이 높은 천 생산공정들이 새로 마련됐고,

신의주 화장품 공장에도 비누생산을 몇 배로 늘릴 수 있는 새로운 생산공정이 들어서는 등 2007년에 비해 소비품 생산이 1.5 배 늘어났다고 밝혔습니다. 조 부상은 경공업 부문에서 가장 중시하는 것은 방직 부문이라며, 올해는 생활필수품 생산에서도 입는 문제와 관련된 것부터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조 부상은 또 2012년 목표는 주민생활에 절실히 필요한 소비품의 가지 수를 더욱 늘리고 그 질을 최대한 높이며 제품의 수요를 원만히 충족시키는 것이라며, 예를 들어 공업품 상점이나 식료품 상점 등에서 생활에 필요한 질 좋은 생활필수품들을 어느 때든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 화학공업성은 경공업성과 함께 주민생활 향상의 2대 기둥으로 불리고 있지 않습니까. 상황이 어떻다고 합니까?

이= 네, 한승준 화학공업성 부상은 지난 해 주민생활 향상에 실질적으로 이바지할 수 있는 튼튼한 토대를 구축했다고 자평하고 있습니다. 기초화학제품 생산이 정상화됐고, 화학비료와 농약 문제의 해결에서도 진전이 있었다는 겁니다.

한 부상은 올해는 국내 화학공장의 대대적인 재건과 정비, 보수가 계속 진행된다며, 특히 생산공정의 자동화, 컴퓨터화 사업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2012년 목표와 관련해서는 주민들의 입는 문제와 농사에 필요한 화학비료의 생산을 정상화할 것이라고, 한 부상은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 북한 경제 책임자들이 경제 재건에 상당한 자신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대내외 경제여건 악화로 올 한 해 북한경제가 더욱 어려워질 수도 있다고 전망하고 있지 않습니까?

이= 그렇습니다. 북한경제 전문가들은 북한이 올해 의미 있는 성장을 이루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분석하고 있는데요, 북한의 경제 책임자들도 그 같은 점을 잘 알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김형식 석탄공업상은 인터뷰에서 애로와 난관이 없는 것이 아니라고 말했고, 조정웅 경공업성 부상도 아직도 해야 할 일이 많다고 말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 경제 책임자들이 자신감을 표시한 것은 지난 해 이룬 성과를 바탕으로 일반 주민들에게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는 희망을 주면서, 어렵더라도 목표를 향해 노력하자고 촉구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 지금까지 이연철 기자와 함께 북한 내각의 주요 경제 부서 책임자들이 각종 언론 인터뷰를 통해, 새해 사업 전망을 내놓고 있는 것과 관련한 소식 알아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