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신문 헤드라인] 주요 신문들, 일리노이 주지사 비리 파문 소식 일제히 보도

미국 신문의 주요 기사를 간추려드리는 유에스 헤드라인스입니다. 서지현 기자와 함께 정리해드리겠습니다.

문: 오늘자 신문들에는 미국 일리노이 주지사의 비리 파문 소식이 중점적으로 실려있군요.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출신지인 일리노이 주에서 벌어진 파문, 먼저 전해주시죠.

답: 네, ‘워싱턴 포스트’를 비롯한 각 신문 1면에는 일제히 오바마 당선자의 출신지 일리노이 주의 라드 블라고예비치 주지사의 비리 파문이 실렸습니다. 블라고예비치 주지사는 오바마 당선자의 대통령 당선으로 공석이 된 상원의원직을 임명할 수 있는 권한을 악용해 거액의 돈을 받고 상원의원직을 팔려고 한 혐의 등으로 9일 체포돼 기소됐습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이번 수사는 20년 이상 경력의 미 연방수사국, FBI 수사관들이 맡았는데요. 녹음 테이프 등을 통해 드러난 주지사의 행적에 베테랑 FBI 요원들 마저 혐오감과 반감을 느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당선자의 대통령직 당선으로 공석이 된 자리를 돈을 받고 팔려고 했다니, 미국 정치 비리 파문으로 앞으로도 꽤 큰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 같군요.

답: 네, ‘워싱턴 포스트’는 이어 7면에서 오바마 당선자가 이번 사건에 대해 거리를 두려 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번 수사 결과 발표에 따르면, 블라고예비치 주지사의 이번 파문과 오바마 당선자의 연루 의혹은 전혀 없는데요. 하지만 시카고 정치에 있어 오점이 된 이번 사건이 오바마 당선자에게 피해를 미칠 수도 있어 인수위는 노심초사하는 분위기입니다. 오바마 당선자 측은 이 사건에 대한 일체의 논평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진행자: 다음, 정치 소식 한가지 더 살펴보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가 오바마 당선자와의 인터뷰를 했군요. 어떤 내용입니까. 이번 비리 파문과 관련된 내용도 있습니까.

답: 네, 오바마 당선자는 일단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라며 현 상황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구요. 다만 공석이 된 상원의원직에 대해 블라고예비치 주지사와 당선 이전이나 이후 개인적으로 대화한 바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오바마 당선자는 또 재임 후 전 세계에 대한 미국의 이미지를 다시 부흥시키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재임하면, 오바마 당선자의 전체 이름 ‘바락 후세인 오바마’라고 공식 명기할 방침이라고 합니다. 미국 대통령들은 재임 후 이름, 중간 이름, 또 성, 이렇게 전체 이름을 쓰는 것이 관례화 돼 있는데 자신도 이를 따르겠다는 것입니다.

진행자: 다음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에 경제 불황으로 출산률이 떨어지고 있다는 소식이 실렸군요. 경제적 이유로 가족 계획을 미룬다는 것인가요?

답: 네, 직장에서 해고되고 또 빚이 늘어가면서 2세 출산을 미루는 미국인 가정이 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특히 자녀 양육에 드는 비용도 늘어나면서 가뜩이나 어려운 가계 지출에 출산까지 감당할 용기를 못 낸다는 것입니다. 지난 1930년 대 미국의 경제 불황 시기에 출산율이 급격히 떨어진 적이 있는데요. 20여 년이 지나 노동력 감소로 경제에 또 한 차례 여파가 있었습니다.

뉴욕 대학의 캐슬린 거슨 교수는 아이를 낳아 가족을 꾸린다는 것은 감정적인 결정이라기 보다는 재정적인 결정이 되고 있다고 말합니다. 부모들은 자녀의 건강 보험료나 교육비 등 아이에게 필요한 지출을 계산해보고 깜짝 놀라기 때문이라는 것이죠. 이 기사에 예로 등장한 대부분의 부부들은 최근 직장에서 해고되거나 극심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어 가족 계획을 미루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제 미국의 교육 소식을 살펴볼까요. ‘크리스찬 사이언스 모니터’ 신문을 보니 미국 학생들의 수학 실력이 나아졌다는 소식이 있군요. 흔히 미국 학생들이 다른 나라 학생들에 비해 수학 실력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많았었는데요. 어떤 내용입니까.

답: 예 최근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의 4학년과 8학년 학생들의 수학 실력이 개선됐다고 합니다. ‘국제 수학 과학 연구 경향’이 지난 해 36개국 출신 4학년 학생과 48개국 출신 8학년 학생들의 수학 실력을 비교해봤더니4학년과 8학년 학생들의 평균 수학 점수가 조사가 시작된 1995년에 비해 나아졌다고 합니다. 8학년 학생의 경우 아시아 국가들에 이어 6위를 차지했다고 합니다.

학생들의 수학 실력은 향상된 반면, 과학 성적은 크게 개선되지 못했는데요. 최근 조사에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학생은 별로 진전을 이루지 못했고,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학생의 성적 또한 하락했다고 하는군요. ‘크리스찬 사이언스 모니터’ 신문은 미국 학생들의 과학 성적이 전체 국가 학생들의 평균 보다는 낫지만 진전이 별로 없다고 분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