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초점] 한국 정부  ‘개성공단 구하기’ 나서

한반도가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한반도와 국제 뉴스의 배경과 의미를 알기 쉽게 풀어드리는 뉴스 초점 시간입니다. 오늘은 백성원 기자가 나와있습니다.

문)백 기자, 오늘이 11월 14일 주말을 앞둔 금요일인데, 주말에 좋은 계획 있습니까? 한국 정부가 '개성공단 구하기'에 나섰다는 데 그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답)네, 북한이 판문점 적십자 대표부를 전화를 끊고 개성공단을 폐쇄하겠다고 위협하자, 한국 정부는 '북한 달래기'에 나섰습니다. 한국 정부는 어제 군 통신 자재를 제공하겠다고 밝힌데 이어 오늘은 민간단체에 대한 10억원 상당의 남북협력 기금을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문)한국의 보건 복지부도 북한에 대한 의료 지원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면서요?

답)네, 한국 보건복지가족부의 전재희장관은 오늘 남북 대화가 재개되면 남북간에 합의된 보건 의료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남북간에는 이미 보건 의료 분야의 4개 사업이 합의된 상태인데요. 한국 정부는 북한 사리원 인민병원의 현대화와 약솜 공장 건립, 그리고 전염병 공동 퇴치와 의약품 대북 지원 등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문)북한의 반응은 아직 없다구요?

답)북한은 남한 정부의 이 같은 조치에 아직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이것이 관련이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북한 내각의 기관지인 '민주조선'은 한국이 남북대화에 관심이 있다면 6.15 공동선언과 10.4 선언 이행 의지를 밝히고 반통일적인 대북 정책을 폐기해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문)북한이 최근 한국의 이명박 정부를 겨냥해 파상 공세를 펼치고 있는 상황인데요, 이것은 아무래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심기가 불편한 까닭이라고 봐야겠지요?

답)그렇게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관측통들은 북한이 최근 대남 공세에 나선 것은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두달 전에 한국 정부는 김정일 위원장이 지난 9.9절 행사에 불참하자, '뇌졸중으로 쓰러진 것같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한국의 민간 단체들이 김 위원장 건강 이상설을 담은 삐라를 뿌리자 평양 수뇌부가 상당히 격노했던 것같습니다. 따라서 북한은 육로 통행 제한과 개성공단 압박이라는 강수를 두기 시작했습니다. 한마디로 북한이 남한에 '괘씸죄'를 적용해 대남 공세에 나섰다고 보시면 될 것같습니다.

문)'괘씸죄'라구요. 상당히 재미있는 표현이군요.

문)백 기자, 현재 전세계는 미국의 바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자의 일거수 일투족을 주시하고 있는데요. 오바마 당선자가 외교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구요?

답)네, 바락 오바마 당선자는 당선이 확정된 지난 4일 외교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혔습니다. 오바마 외교의 핵심은 '선 외교, 후 군사력'으로 압축할 수 있는데요. 미국의 안보와 세계 평화를 위해 강력한 외교를 구사해 문제를 풀어가고 군사력 동원은 가급적 자제 한다는 것입니다.

문)전임자인 조지 부시 대통령의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것이군요. 그런데 오바마 당선자는 선거 운동을 하면서 김정일 위원장 등 적대적인 국가 지도자와 만날 뜻을 밝혀 눈길을 끌었는데, 여기에 대한 소식은 없습니까?

답)오바마 진영은 아직 이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은 밝히지 않고 있는데요. 한 가지 흥미로운 것은 이란의 마흐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오바마 당선자에게 당선 축하 서한을 보냈는데요. 오바마 당선자는 이 서한을 주의 깊게 검토하고 신중하게 반응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이를 볼 때 오바마 당선자가 김정일 위원장과의 면담도 과거에 비해

한 발을 빼는 분위기 같다고 관측통들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문)흥미로운 뉴스가 있군요. 북한 여자 축구가 여자 청소년 월드컵 결승전에 진출했다구요?

답)네, 여자 청소년 월드컵 대회는 17세 이하의 여자 선수들이 출전하는 축구 대회인데요. 현재 뉴질랜드에서 열리고 있는 이 대회에서 북한팀은 전승을 거두며 결승에 올랐습니다. 북한팀은 16일 미국팀과 우승을 다투게 됩니다.

문)남한도 과거에 그랬는데, 북한도 여자들이 남자보다 나은 것 같군요. 그런데 백 기자 오늘이 주말인데, 딱딱한 뉴스 말고 뭔가 재미있는 얘깃거리가 없습니까?

답)글쎄요. 오늘은 4행시를 하나 소개해 드릴까요. 한국 통일부는 최근 젊은이들을 상대로 '상생공영'이라는 주제로 4행시를 공모했는데요. 선정된 4명의 작품 중 신은지씨의 4행시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사회자가 먼저 '상-생-공-영'하고 운을 떼어 주시죠.

문)상: 상대방에게 상처를 내면 오히려 내가 더 많이 아프다는 걸 알았습니다.

문)생: 생각했던 것은 그게 아니었는데, 진심이 전달되는 과정에서 오해가 생길 땐 정말 안타까웠습니다.

문)공: 공연히 자존심 세우지 않고 열린 마음으로 진솔하게 다가선다면 상생공영도 자연스럽게 따라올 거라 믿습니다

문)영: 영원히 함께할 우리는 한민족이기에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 틀린게 아니라는 걸 마음 속에 간직했으면 좋겠습니다.

문)남북 화해를 바라는 한국 젊은이들의 신선한 생각을 엿보게 만드는 4행시군요.

사회)뉴스 초점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