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초점] 북한의 개성 공단 철수 거론에 대한 서울의 반응

한반도가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한반도와 국제 뉴스의 배경과 의미를 알기 쉽게 풀어드리는 뉴스 초점 시간입니다. 오늘도 최원기 기자가 나와있습니다.

문)최 기자, 주말 잘 보냈습니까? 쌀쌀한 날씨인데, 남북 관계는 더욱 찬바람이 부는 것같군요. 북한 군부가 개성 공단에서 실태 조사를 벌였다구요?

답)네, 북한 군부는 지난 6일 개성공단을 방문해 실태 조사를 벌였습니다. 북한 군부의 김영철 중장과 박림수 대좌등 5명은 이날 개성공단을 찾아 한국 기업들에게 "철수하는데 얼마나 걸리냐"또 "이미 방침이 정해져 있는데 더 이야기할 필요가 없다"라는 말을 했다고 합니다.

문)북한이 남한을 겨냥해 개성 공단 철수라는 칼을 슬쩍 들어 보이는 것 같은데, 서울은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답)현재 개성에서 사업을 벌이고 있는 한국의 민간 기업들은 개성공단 철수를 거론하자 불안해 하고 있습니다. 반면 한국 청와대와 통일부는 의연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국은 개성공단이 계속되기를 희망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북한의 이런 위협에 흔들리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문)북한이 개성공단을 폐쇄하지 않을 것이라고 한국 통일부는 생각하는 것 같은데, 그렇게 생각하는 근거는 무엇입니까?

답)무엇보다 개성공단이 북한 김정일 위원장의 결단에 의해 이뤄졌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북한의 정치 이론에 따르면 김정일 위원장은 단순한 정치 지도자가 아니라 실수를 저지르지 않는 무오류의 '수령'입니다. 따라서 만일 북측이 진짜로 개성공단 폐쇄를 결정한다면 이는 김정일 위원장이 자신의 입으로 '내가 실수를 저질렀다'는 것을 인정하는 셈이기 때문에 개성공단을 폐쇄하기 힘들 것으로 본다는 것이지요.

문)북한의 군인들이 개성 공단의 실태를 조사한다는 것도 상당히 특이한 대목인데, 이를 어떻게 봐야 할까요?

답)네, 관측통들은 북한 군부가 개성공단을 조사한 것은 상당히 이상한 현상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만일 정상적인 국가에서 공단에 문제가 있을 경우 내각의 경제 담당 부처나, 남북관계를 담당하는 부서가 조사를 하는 것이 정상입니다. 그런데 북한에서는 군복을 입는 군인들이 공단을 방문해 슬슬 위협적인 언사를 던지는 것은 참 이해하기 곤란한 대목이라고 관측통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문)현재 전세계 모든 국가들은 외부에서 기업을 유치해 자본과 기술을 받아들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북한 군부는 세계적인 흐름에 거꾸로 가고 있는 것같지요? 미국은 북한 군부의 이번 행동을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답)마커스 놀란드 박사는 미국의 대표적인 북한 경제 전문가인데요. 놀란드 박사는 최근 개성공단을 방문해 현장을 둘러보고 왔습니다.놀란드 박사는 만일 북한이 실제로 개성공단을 폐쇄한다면 이는 상당히 어리석은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개성공단을 북한 경제를 한 단계 발전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인데 이를 폐쇄하는 것은 자신의 발등을 찍는 행위라는 것이지요.

문)이번에는 평양으로 가볼까요. 최 기자, 북한 당국이 공개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진이 조작됐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구요?

답)네, 북한은 지난 5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군부대를 방문해 촬영한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그런데 영국의 더 타임스 신문과 BBC 방송은 이 사진이 조작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문)더 타임스와 BBC는 모두 공신력이 큰 언론인데요. 사진이 조작됐다는 근거는 무엇입니까?

답)네, 영국 언론은 이 사진을 사진 전문가에게 맡겨 분석을 했는데요. 2가지가 이상하다고 합니다. 하나는 김위원장의 그림자입니다. 김 위원장 옆에 서 있는 두 병사의 그림자는 60도 정도로 비스듬한데, 김위원장의 그림자는 90도로 똑 바르다는 것이지요. 또 이 사진은 김 위원장과 병사들이 단상 위에 나란히 서있는데요, 병사들 무릎 부분을 자세히 보면 뒤에는 검은 줄이 보입니다. 그런데 김위원장 뒤에는 이 줄이 보이지 않는다고 합니다. 전문가들은 이 사진을 분석한 결과 이 사진이 조작됐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합니다.

문)북한 당국이 김정일 위원장 건강 이상설을 감추기 위해 사진을 조작했는데 그림자까지는 조작하지 못했다, 이런 얘기군요. 그런데 최 기자, 세계사 문제 하나 내볼까요? 혹시 지난 7일이 무슨 날이었는지 압니까?

답)글쎄요. 잘 모르겠는데요.

문)지난 7일은 러시아의 10월 혁명, 사회주의 혁명 91주년입니다. 원래 혁명은 11월에 일어났는데, 당시 러시아가 쓰던 달력으로 10월이어서 10월 혁명이라고 하는군요. 그런데 현재 사회주의권 사정이 어떻습니까?

답)지난 8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사회주의는 중국과 러시아는 물론이고 동구권 등 지구의 절반이 사회주의를 신봉했습니다. 그러나 지난 1989년 동독이 붕괴된데 이어 91년 소련이 해체되고 중국도 시장경제를 받아들여 경제를 발전시키고 있습니다. 그 결과 지금 전세계에서 사회주의를 고수하는 나라는 북한과 쿠바 정도입니다.

뉴스 초점 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