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초점] 미국 6자회담 수석대표 크리스토퍼 힐 한국 도착

한반도가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한반도와 국제 뉴스의 배경과 의미를 알기 쉽게 풀어드리는 뉴스 초점 시간입니다. 오늘도 최원기 기자가 나와있습니다.

문)최 기자, 미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가 한국에 도착했군요. 북한 방문을 앞둔 힐 차관보 표정이 어떻든가요?

답)힐 차관보는 담담한 표정이었습니다. 미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30일 한국에 도착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이날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잠시 만났는데요. 힐 차관보는 북한과 검증체계를 합의해 불능화와 신고를 골자로 한 비핵화 2단계를 마무리 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미국도 북한을 테러 지원국 명단에서 삭제해 자신의 의무를 마무리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문)힐 차관보 목소리가 담담하군요. 그런데 힐 차관보가 판문점을 통해 북한을 방문한다구요?

답)네, 힐 차관보는 방북에 앞서 서울에서 한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숙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과 만나, 북한 핵문제를 논의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이어 1일 판문점을 통해 북한에 갈 예정입니다.

문)가장 궁금한 것은 미국과 북한이 힐 차관보의 이번 방북을 계기로 북한 핵에 대한 검증체계에 합의할 것인가 하는 것인데요. 전문가들은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답)앞서 손지흔 기자가 전해드렸습니다만,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대체로 '조심스러운 낙관론'을 펼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미국과 북한이 이번 기회를 놓치지 말고 검증 체계에 합의하는 것이 모두에게 득이라는 것입니다. 우선 미국은 임기 말에 북한 핵협상을 마무리 하고 싶어하고, 북한도 이번 기회를 놓치면 적어도 1년을 기다려야 한다는 점에서, 검증 체계를 마무리 하고 테러 지원국 해제를 받는 것이 양국 모두에게 좋다는 것이지요.

문)그런데 북한은 아직 핵시설 시료 채취도 거부하고 있다는데, 시료 채취같은 기본적인 검증을 계속 거부하면 협상은 어려운 것 아닌지 모르겠어요. 그런데 평양을 방문한 힐 차관보가 빈손으로 올 경우 미국이 북한을 압박할 가능성도 있다면서요?

답)워싱턴의 민간 연구소인 헤리티지 재단의 부르스 클링너 연구원은 만일 이번 미-북 협상이 실패할 경우 미국은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 1718호를 발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문)힐 차관보는 별명이 '김정힐'일 정도로 북한 문제에 애착이 많은 외교관인데, 북한 당국이 힐 차관보를 어떻게 대접할지 지켜봐야 할 것같군요.

문)최 기자,한국의 이명박 대통령이 러시아를 방문했다는 소식은 어제 전해드렸는데, 오늘은 이 대통령이 북한 문제에 대해 상당히 많은 언급을 했군요.

답)네, 러시아를 방문 중인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은 30일 모스크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러시아 방문 성과를 설명했습니다. 특히 이 대통령은 한국과 러시아를 연결하는 천연가스관 사업이 금강산 관광보다 경제적 효과가 크다고 말하는 등 강한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문)그런데 문제는 이 가스관이 북한 땅을 통과한다는 점인데, 과연 북한 당국이 이 가스관 통과를 허용할까요?

답)기자들도 이 문제를 질문했는데요. 이명박 대통령은 "북한도 경제적인 면에서 계산이 매우 빠르다고 생각한다"며 "당장 설득하는 것은 쉽지 않겠지만 러시아가 적극 앞장서면 우리가 블라디보스토크까지 가스관을 연결하는 기간 내에 북한과 협상이 되지 않겠느냐"고 기대감을 나타냈습니다.

문)그러나 과거 김대중 대통령과 합의한 시베리아 횡단 철도 연결도 아직 이뤄지지 않았는데, 북한 당국이 과연 가스관 통과를 허용할지 지켜봐야 하겠군요. 전문가들은 이 사업에 대해 뭐라고 말하고 있습니까?

답)전문가들도 아직 이 문제에 대해서 딱 부러지는 답변을 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또 일부 경제 전문가들은 문제의 핵심은 '자금 조달'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가스관을 건설하려면 미국,일본,유럽 은행에서 10억달러 이상의 돈을 빌려야 하는데요. 가스관이 북한을 통과한다면 은행이 돈을 꾸어주지 않을 공산이 크다는 것입니다.

문)북한을 탈출해 이역만리를 떠도는 탈북자에게 눈에 번쩍 띄는 소식이 있군요. 이명박 대통령이 해외에 탈북자 난민 수용소를 건립하라고 지시했다구요?

답)네,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3월 통일부에 태국과 몽골 등에 탈북자를 위한 수용자 건립을 지시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문)전에도 탈북자 수용소 문제가 논의된 적이 있었는데요. 실현 가능성은 어느 정도입니까?

답)탈북자들이 한국에 오기 전에 가장 많이 거치는 국가가 중국, 태국, 몽골 3개국인데요. 관측통들은 중국은 북한을 의식해 탈북자 난민 수용소 건립에 부정적일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태국과 몽골은 최근 유엔 난민협약에 가입해, 실현 가능성이 어느 정도 있다고 합니다.상황 추이를 좀더 지켜봐야 할 것같습니다.

사회)뉴스 초점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