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FP “미 정부 대북 식량 지원 3차 선적분 도착”

미국 정부가 북한에 지원하는 50만t 식량 중 세 번째 선적분이 오늘 북한 남포항에 도착했습니다. 세계식량계획 WFP의 장 피에르 드 마저리 평양사무소장은 WFP가 담당하고 있는 북한의 8개 지역 131개 군 전역에서 식량 분배가 이뤄지고 있다면서, 국제사회로부터 추가 지원을 받을 준비가 완료됐다고 밝혔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 정부가 북한에 지원하는 식량 50만 t 중 세 번째 선적분인 옥수수 3만2천t이 20일 북한 남포항에 도착했다고 세계식량계획 WFP가 밝혔습니다.

미국 정부가 보낸 식량은 지난 6월 29일 3만7천t의 밀을 시작으로, 8월4일에는 두 번째 선적분인 2만4천t의 옥수수가 북한에 도착했습니다.

장 피에르 드 마저리 WFP 평양사무소장은 20일 '미국의 소리'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세 번째 선적분 도착을 확인하면서, "WFP가 대북 지원 사업을 수행하는 데 매달 4만t의 식량이 필요한 점을 감안해 미국 정부의 식량 선적 일정이 빠듯하게 짜여져 있다"고 말했습니다.

드 마저리 소장은 또 미국 정부가 제공한 식량이 WFP가 담당하고 있는 8개 지역 즉, 평양시, 양강도, 함경남북도, 황해남북도, 강원도, 평안남도의 1백31개 군 전체에서 현재 3백70만 명에게 분배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WFP는 앞으로 이들 지역에서 수혜자 수를 6백20만 명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드 마저리 소장은 "북한의 심각한 식량 부족 상황을 감안해 지원 식량이 항구에 하역되자마자 빨리 주민들에게 분배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하역된 식량은 일단 각 군의 창고로 운송된 뒤 수혜 대상기관이나 수혜자 본인들에게 지급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현재 평양의 WFP 대표사무소와 지역 사무소, 그리고 청진, 함흥, 해주 사무소에 현장요원들이 상주하면서 인근 지역에서 이뤄지는 식량 분배 작업을 감독하고 있다"고 드 마저리 소장은 밝혔습니다.

드 마저리 소장은 "현재 한국어를 말하는 몇 명을 포함한 분배 감시요원 충원을 거의 마쳤다"며 "북한에서 활동하는 WFP 소속 국제요원 59명 중 절반 이상은 현장분배 감시 업무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드 마저리 소장은 9월부터 북한에서 확대된 식량 지원 사업을 새롭게 시작하기 위해 북한 당국과 현재 문서 작업을 마무리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드 마저리 소장은 "오는 9월부터 15개월 간 진행될 '긴급 구호사업'을 위해 63만t 정도의 식량이 필요하다"며, 미국 정부가 WFP에 기부를 약속한 40만t 이외에 추가 기부가 절실하다고 말했습니다.

드 마저리 소장은 "북한 당국과의 문서 작업이 완료되면 곧바로 한국 등 각국에 지원을 호소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드 마저리 소장은 "특히 한국 정부에는 WFP의 사업계획과 필요자금 등을 꾸준히 알려주고 있으며, 협의창구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한국 정부가 아주 이른 시일 내에 WFP의 대북 사업을 지원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