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퍼 화요일' 경선에  전 세계적 관심

'수퍼 화요일'의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미국 내 20여 개 주에서 민주당과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 선출을 위한 당원대회나 예비선거가 일제히 실시되는 오늘 (5일), 미국은 물론 전 세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수퍼 화요일'의 승자는 과연 누가 될 것인지, 알아 보겠습니다.

문=미국 대선 후보 경선에서 오늘을 '수퍼 화요일'이라고 부르는 이유부터 설명해 주시죠?

답= 지난 1월 3일 실시된 아이오와 당원대회 이후 지금까지의 경선이 주로 한 두 개 지역에서 개최됐던 것과는 달리, 화요일인 오늘은 민주당이 22개 주에서, 그리고 공화당이 21개 주에서 동시에 경선을 실시한다는 점에서 오늘을 '수퍼 화요일'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일단 규모 면에서 수퍼급이라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그 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오늘 경선의 결과가 앞으로 양당의 후보 지명에 미치는 영향이 수퍼급이라는 점입니다. 특히, 오늘 경선이 실시되는 지역 가운데는 서부의 캘리포니아 주와 동부의 뉴욕과 뉴저지 주 등 인구비례에 따라 많은 대의원들이 배정된 지역들이 다수 포함돼 있기 때문에, 오늘 경선은 올해 미국 대선 후보 지명전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문 = 미국 대통령 선거를 보면 후보 경선이나 본선 할 것 없이 결국은 대의원 확보 싸움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지금까지 상황은 어떻습니까?

답= 지금까지의 대의원 확보 현황을 보면, 민주당에서는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2백32명, 그리고 바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1백58명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공화당의 경우에는 존 맥케인 상원의원이 97명,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92명으로 접전을 벌이고 있고,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가 29명으로 3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공화당의 경우 1-2위 간에 5명 밖에 차이가 나지 않고, 민주당의 경우에는 74명 차이가 나는 상황입니다.

전체 대의원 수나 후보 지명을 위해 필요한 대의원 수에 비하면 아직은 각 후보의 대의원 합계나 그 차이는 미미한 수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민주당에서 대선 후보로 지명받기 위해서는 전체 대의원 4천49명 가운데 2천25명 이상을 확보해야 하는데 오늘 경선에서 2천15명의 대의원이 결정됩니다. 또 공화당의 경우에는 전체 대의원 2천3백80명 가운데 절반인 1천1백91명의 대의원을 확보해야 대통령 후보가 될 수 있는데, 오늘 경선에서 1천81명이 결정됩니다. 결국 오늘 경선에서 승리한 사람이 유리한 고지에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후보 득표율에 따라 대의원을 배분하는 민주당과는 달리 공화당의 경우에는 승리한 후보가 모든 대의원을 차지하는 승자독식 방식이기 때문에 적어도 오늘 경선에서 공화당 후보의 윤곽이 뚜렷하게 드러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문 = 그동안의 당원대회나 예비선거를 거치면서 민주 공화 양당 모두 2파전으로 굳어져 가는 것 같은데요, 어떻습니까?

답= 네, 공화당 쪽에서는 맥케인 의원이 기세를 올리고 있는 가운데, 롬니 전 주지사가 추격하는 양상입니다.

콜롬비아대학교의 로버트 샤피로 정치학 교수는 맥케인 의원이 오늘 수퍼 화요일 경선에서 공화당 후보 지명에 필요한 대의원을 확보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샤피로 교수는 맥케인 의원이 오늘 경선에서 승리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뉴 햄프셔 경선 승리를 시작으로 지난 몇 주일 동안 계속된 맥케인 의원의 경선 승리가 매우 인상적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반면, 민주당 쪽에서는 클린턴 의원과 오바마 의원 간에 치열한 선두다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1주일 전만 해도 클린턴 의원이 오바마 의원에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후 오바마 의원의 지지율이 상승하면서 지금은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미 동북부 코네티컷 주 햄든에 있는 퀴니펙 대학교 여론조사 연구소의 모리스 캐롤 소장은 특히 젊은이들 사이에서 오바마 의원에 대한 지지가 크게 늘고 있다면서, 지금으로서는 오바마 의원이 클린턴 의원을 이길 것이라고 말하기는 힘든 상황이지만, 몇 주일 전에도 아이오와 당원대회에서 오바마 의원은 예상을 깨고 승리를 거뒀음을 지적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전문가들은 민주당은 오늘 경선을 거쳐도 뚜렷한 선두주자가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워싱턴의 민간연구소인 미국기업연구소 AEI의 존 포티어 연구원은 대의원 확보 면에서 오늘 경선에서 뚜렷한 승자가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이에 따라 나중에 다른 지역에서 실시되는 경선 결과에 따라 선두주자가 바뀔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문 = 이런 가운데, 전문가들은 오늘 수퍼 화요일 경선에 사상 최고의 투표율을 예상하고 있다죠?

답= 그렇습니다. 이번 미국 대선은 현직 대통령과 부통령이 참가하지 않는 선거이기 때문에 양당 모두에서 치열한 후보 지명전이 전개되고 있는데다, 미국 역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나 흑인 대통령이 탄생할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기 때문에 유권자들의 관심이 매우 크다고, 콜롬비아 대학교의 샤린 오핸론 교수는 분석했습니다.

오핸론 교수는 미국 대선에서 마침내 여성과 흑인이 주요 정당의 후보로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것은 역사적인 일이라면서, 두 사람 중 누가 당선되든 2008년 선거는 역사적인 선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지금까지 오늘 실시되는 미국 대선의 `수퍼 화요일' 경선과 관련한 자세한 내용 알아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