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지금] 노령 시민 위한 교통수단, 사회적 문제로 대두

미국의 베이비 붐 세대들이 60세를 넘기기 시작하면서 노인 인구가 급격히 증가하는 가운데 손수 자동차 운전을 하지 않는 노령 시민들이 늘어나 이들을 위한 교통수단이 사회적 걱정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미국의 노령 환자들을 돌보는 기관인 너싱 홈에서 정신장애 진단도 내려지지 않은 환자들에게 항정신성 약품이 사용되는 등 너싱 홈에서 항정신성 약품이 남용되고 있는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미국내 주요 현안과 관심사를 알아보는 ‘미국은 지금’, 오늘은 이 두 가지 소식에 관해 알아봅니다.

mc: 문철호 기자... 미국의 베이비 붐 세대들이 일제히 60세를 넘기면서 노령 인구에 편입되고 있는데 이들을 포함한 노인층에서 운전하지 않는 노인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소식인데요...실상이 어떤가요?

A : 네, 제2차 세계대전 종전후 10년 동안에 출생한 미국의 베이비 부머 세대 가운데 가장 연장자인 1946년 생들이 올해 61세가 되는데요... 이들이 7천9백만 명에 달한다고 합니다. 이들이 아직은 자신이 직접 운전을 하면서 활동을 하고 그들의 노부모들을 위해 자동차 운전을 하고 있지만 언제인가는 자신들도 남에게 운전을 의지해야 하는 상황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유.에스.에이. 투데이 신문이 보도하고 있습니다.

Q: 미국에서 추수감사절 기간부터 크리스머스때 까지는 멀리 떨어져 있는 가족들이 모이는 계절이어서 사람들의 이동이 가장 많은 계절인데 노인들의 이동이 큰 문제들 가운데 하나일 것 같군요...

A : 그렇습니다. 미국은 자동차의 나라답게 전체 가정 가운데 절반 이상이 승용차 등 자동차 이외에 다른 교통수단의 선택을 갖고 있지 못하다고 하는데요... 이 같은 여건은 버스 등 대중교통 수단이 없는 농촌지역과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교외지역 가정들의 경우 더욱 심한 실정입니다. 이 같은 여건에서 65세 이상 노인층 가운데 자동차 운전을 하지 않는 노령 인구가 21 %에 달하는가 하면 해마다 60만 명에 달하는 70세 이상 고령자가 운전을 중단하고 있어 일상 생활에 있어서 이들의 이동 수단이 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Q: 어느 나라에서나 마찬가지로 노령의 부모가 운전하는 것을 자녀들이 걱정하게 마련인데 운전을 하지 않는 부모를 위해 때가 되거나 무슨 일이 있을때마다 일일히 자신들이 운전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니 문제가 아닐 수 없겠군요... 무슨 대책이 없습니까?

A : 그래서 노령자 스스로 이동수단을 강구하는 움직임이 있다고 유.에스.에이. 투데이 신문은 전하고 있습니다. 캔사스주 존슨 카운티의 경우 대부분이 은퇴자인 100 명의 자원봉사자들로 구성된 단체가 운전하지 않거나 운전을 못하는 노인들을 위해 자신의 자동차로 교통수단을 제공해 한 달에 880회 정도 서비스를 한다고 합니다. 또 펜실바니아주 해리스버그를 중심으로 하는 도핀 카운티라는 곳에서는 반민반관의 노인교통그룹이 아홉 개의 봉사단체로 구성돼 열 넉대의 밴으로 연간 4천5백 시간의 자동차 이동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Q: 그런데 그렇게 몸성히 움직일 수 있는 노인들의 이동문제도 문제지만 노인환자들을 돌보는 너싱 홈에서 항정신성 약품이 남용되는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돼 또 다른 사회적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는 소식이군요...

A : 네, 그렇습니다. 미국에서는 노인과 저소득층을 위한 메디케이드라는 의료보험을 연방정부가 제공하고 있는데요. 이 메디케이드가 최근 몇 년 동안 다른 그 어떤 약품보다도 항정신성 약품에 가장 많은 돈을 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너싱 홈에서 알츠하이머 등 치매형태의 증세를 가라앉히기 위해 항정신성 약품을 투여하기 때문이라고 월스트리트 저널 신문이 CMS라는 기관의 조사결과를 인용해 보도하고 있습니다.

Q: 너싱 홈이라면 일종의 의료 전문기관으로 노인 환자들에게 필요한 경우에 항정신성 약품을 투여할 수도 있겠는데 어째서 문제시 되는 건가요?

A : 문제는 미 전국 너싱 홈의 노인 환자중 항정신성 약품이 투여되는 환자가 거의 30 %에 달할 정도로 많다는데 있다고 합니다. 또한 너싱 홈의 아무런 정신장애 진단을 받지 않은 21 %의 환자에게 정신적 장애 유무에 관계없이 항정신성 약품이 투여되는 것으로 나타난 것도 문제라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몇 몇 주정부는 너싱 홈의 노인 환자들에 대한 항정신성 약품 투여관행을 주시하고 있고 학계와 환자권리 보호단체 등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합니다.

Q: 알츠하이머 같은 질환 때문에 위험한 행동이나 불안증세를 나타내는 환자에겐 항정신성 약품이 투여될 수 있다고 하더라도 메디케이드가 그런 약품투여에 가장 많은 돈을 지불했다는 것은 왜 그렇습니까? 항정신성 약품이라고 해서 모두 값이 비싸지는 않을텐데요... ?

A : 네, 그게 언제 나온 약품을 쓰느냐에 따라서 큰 차이가 있기때문인 것으로 나타나 있다고 합니다. 말하자면 좀 오래 전에 나온 항정신성 약품은 한 번 투여하는데 1달러 미만이면 되지만 새로 나온 강력한 항정신성 약품인 ‘세로켈’의 일반 시판가격이 1회분에 4달러 이상이고 ‘리스퍼달’의 가격은 5달러 이상인데 이런 고가의 처방약들이 너싱 홈 환자들에게 사용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세로켈의 판매액은 지난 해 1년간 전세계적으로34억 달러에 달했고 미국내에서만 25억 달러에 달했는데 메디케이드가 2년 동안 구입한 제1의 약품이 세로켈이었다고 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의 하나인 미국에서도 노인 문제 특히 노인 환자문제는 똑같이 어려운 일일수 밖에 없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소식이군요. ‘미국은 지금’, 오늘은 노인들을 위한 교통수단 문제, 또 양로원이나 노인 병원의 향정신성 약품 남용 문제를 살펴봤는데요. 문철호 기자,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