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영우 6자회담 한국 수석대표 중국 방문

북 핵 6자회담의 한국 측 수석대표인 천영우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이 중국 측 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을 만나기 위해 오늘 베이징으로 떠났습니다. 천 본부장의 이번 중국 방문은 다음 주에 북한을 방문하는 우 부부장과 북한의 핵 신고와 관련한 논의를 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의 VOA 김환용 기자를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앵커: 6자회담의 한국 측 수석대표인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오늘 중국으로 떠났다구요?

기자: 네 한국의 외교통상부 조희용 대변인은 “천 본부장이 내일 오전에 있을 중국 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부부장과의 면담을 위해 오늘 베이징으로 떠났다”고 말했습니다.

조희용 대변인(1212KHY-S): 어제 중국 외교부에서도 밝혔듯이 우다웨이 부부장도 조만간 북한을 방문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우리 측으로서도 의장국인 중국과 6자회담 과정의 가속화 그리고 그간 합의사항의 이행을 위해서 협의가 필요하다는 판단하에 요번에 방중하게 됐습니다.

조 대변인이 말한 것처럼 이번 면담은 9.19 공동성명이행을 위한 2단계 조치 이행 문제 등 6자회담 관련 사항을 협의하기 위한 의장국과의 양자 협의가 목적입니다. 하지만 우 부부장이 다음주 방북 예정인 점을 고려할 때 고비로 치닫고 있는 북한 핵프로그램 신고와 관련한 북한 설득 방안에 대해 집중 논의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10.4 남북 정상선언 이행을 위한 후속회의도 활발한 것 같은데요. 오늘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에서 남북관리구역에 대한 3통 문제에 대해 양측이 합의단계에 들어갔다는 소식이 들리는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사흘 간 진행되는 제7차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 첫 날인 오늘 남측 실무회담 대표인 문성묵 국방부 정책팀장은 “북측이 남북관리구역의 3통 즉 통행 통관 통신을 위한 군사보장을 적극적으로 해주겠다는 입장”이라고 밝혔습니다.

문 대표는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 집에서 가진 오전 회담결과 설명 자리에서 “오전 회의는 전체회의와 실무회담 순으로 진행됐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남북관리구역이란 비무장 지대내 동해선, 경의선 구간의 좌우 폭 각 100미터, 250미터 지역을 말하는 것인데요, 이 지역의 3통 문제 해결은 남북을 철도와 도로로 잇기 위한 선결과제였습니다.

문 대표는 “문안 협의 과정에서 3통과 관련해 방법과 절차에 약간의 이견이 있었지만 극복하기 어려운 것은 아니다”라고 말해 합의가 막바지에 이르렀음을 시사했습니다.

문 대표는 3통 군사보장의 구체적 방안에 대해 “북한은 통신이나 통관의 허용 등 보장권한을 군에서 갖고 있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보장하는 내용이 이번 합의서에 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한국 정부가 남북 정상선언의 핵심 합의사항인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 설치를 위한 공동어로구역 후보지 공동조사를 북측에 제안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던데요.

기자: 네 한국의 연합뉴스는 오늘 한 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지난 주 남북경제협력 공동위원회 기간 북측에 공동어로구역을 설치할 만한 수역의 공동조사를 제안했고 아직 북측이 회신하지 않은 상태”라고 보도했습니다.

이 당국자는 “현재 열리고 있는 장성급 회담에서 공동어로구역 위치가 결정되면 해당 수역을 조사할 수 있을 것이며 그렇지 않을 경우 남북이 협의해 조사 구역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앵커: 북한이 한국과의 경제협력에 긍정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만, 한편으론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한국의 대통령 선거결과에 신경을 잔뜩 곤두세우고 있다는 소식도 들립니다.

기자: 네 ,북한을 대변하는 재일본 조선인 총연합회 즉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가 오늘자 신문에서 그같은 북한 내부 분위기를 느끼게 하는 기사를 실었는데요. 이 신문은 2007년 결산 기사를 통해 올해를 “남북관계에 있어서 획기적 진전이 이룩된 특기할 해”라며 “지난 2000년 남북정상이 합의한 6.15 공동선언의 전면적 이행을 위한 주.객관적 조건은 모두 갖춰졌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습니다.

하지만 이 신문은 “오는 19일 실시되는 남한의 대통령 선거가 변수로 작용될 수 있고, 남측에는 여전히 반북보수 세력의 발악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주장해 이번 대선결과가 향후 남북관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임을 예고했습니다.

이 신문은 지난 10월 제2차 남북정상회담이 남북관계를 더욱 높은 단계로 확대 발전시키는 중대계기가 됐다고 평가하면서 하지만 ‘근본문제’ 해결이라는 과제가 여전히 남아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근본문제 해결이란 북한이 주장해 온 남북한 상호신뢰와 존중의 법적, 제도적 보장을 의미하는 것으로, 근본문제 해결 노력을 담은 제2차 남북정상선언의 실효성에 이번 한국의 대선결과가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을 북측이 우려하고 있음을 짐작케 합니다.

지금까지 서울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