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피랍 한국인 3명 석방 확인

아프가니스탄 내 탈레반 무장단체에 피랍된 한국인 인질 19명의 전원 석방에 합의가 이뤄진 지 하룻만인 29일 3명이 석방된 것이 확인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 언론과 외신들은 탈레반이 이들 3명 외에 5명을 추가로 석방했다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유미정 기자가 좀 더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아프가니스탄 내 탈레반 무장단체가 29일 지난 6주 동안 억류하고 있던 한국인 인질 19명의 석방을 시작했습니다.

탈레반은 28일 한국 정부 대표단과 가진 제 4차 대면협상에서 연내 한국군의 아프간 철수와 아프간 내 기독교 선교 금지 등을 조건으로 한국인 기독교 자원봉사자 인질 19명을 전원 석방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이에 따라 탈레반은 29일 인질 19명 가운데 우선 여성 3명을 석방했습니다. 탈레반은 이들 3명에 이어 몇 시간 만에 추가로 5명을 석방했다고 미국의 `CNN 방송' 등 외신들이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 정부는 탈레반이 안혜진, 이정란, 한지영 씨 등 여성 3명을 석방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조희용 한국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한국시간으로 29일 오후 5시10분께 안 씨 등 3명이 한국 측에 안전하게 인도됐다며, 이들의 건강상태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습니다.

조 대변인은 이어 나머지 피랍자 16명에 대해서도 안전하고 조속한 귀환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탈레반은 이들 3명의 신병을 먼저 부족대표인 하지 자히르 씨에게 인도한 뒤, 자히르 씨가 이들을 가즈니주 적신월사에 인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은 현재 미군지방재건팀(PRT)으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그곳에 대기하고 있는 한국군 동의부대 의료팀으로부터 건강상태를 확인받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후 이들은 카불 북부에 있는 바그람 기지로 이송된 뒤 적절한 절차를 거쳐 한국으로 귀국할 예정입니다.

이런 가운데 CNN등 외신들과 한국 언론들은 탈레반이 3명을 석방한 지 몇 시간만에 추가로 5명을 적신월사에 인계했다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카리 유수프 아마디 탈레반 대변인은 한국의 ‘연합뉴스’와의 간접통화에서, 한국시간으로 29일 오후 6시께 적신월사에 추가로 석방한 인질 5명을 인계했다고 밝혔습니다. 아마디 대변인은 이들은 여성 4명과 남성 1명이라고 말했습니다.
아프간 현지 언론인 ‘파지와크 아프간 뉴스(Pajhwok Afghan News)’와 중국의 ‘신화통신’도 아마디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인질 5명이 추가로 석방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신화통신은 앞서 탈레반이 29일 한국인 여성 인질 3명을 석방한 데 이어 이날 중으로 7명을 더 석방할 것이라고 탈레반 협상대표의 발언을 인용해 보도한 바 있습니다.

탈레반 측은 앞서 28일 한국 측과의 대면협상이 끝난 직후 인질들이 보안상 이유로 분산 수용돼 있기 때문에 19명 전원을 한번에 석방하는 것은 기술적으로 어렵다면서, 이들이 3~4명 씩 며칠에 걸쳐 순차적으로 석방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탈레반의 다른 관계자는 19명의 인질들을 모두 석방하는 데는 5일 이상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한국 정부와 탈레반의 인질 전원 석방 합의 소식을 환영했습니다. 반 총장은 28일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은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아프가니스탄 부족원로들과 탈레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지역 인사들과 협의하는 등 한국인 인질들의 석방을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