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탐방] Duke University 듀크 대학교

신생 미국의 서부 진출이 한창이던 1839년, 노스 케롤라이나즈 랜돌프 지역의 몇몇 주민들이 모여, 유니온 인스티튜트라는 조그마한 학교를 설립했습니다.

이 학교는 12년 뒤인 1851년에는 교사 양성을 위한 ‘노말칼리지’로 개편 되었고, 얼마후인 1859년에는 다시 ‘트리니티 칼리지’로 그 명칭이 바뀌었습니다.

트리니티 칼리지는 1924년 듀크 재단의 지원을 받으면서 부터 오늘날의 듀크 대학으로 그 이름이 바뀌고 전국 최고 수준의 종합 대학으로 발전하기 시작했습니다.

듀크 재단의 설립자인 제임스 듀크는 담배 제조 회사인 ‘아메리칸 브랜드’ 사의 창업자로, 당시만 해도 손으로 말아피던 담배를 최초로 자동생산에 성공함으로써 백만장자가 된 기업인이었습니다.

듀크 재단은 오늘날 기금의 규모에 있어서 미국내 10대 재단의 하나로 꼽히고 있으며, 듀크 대학교 외에도 병원, 고아원, 감리교회 등에 막대한 지원을 계속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재단의 지원을 받고 있는 듀크 대학교는 오늘날, 남부에 위치한 비 남부 대학교, 또는 남부의 아이비 리그라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듀크 대학교에는 대학과 대학원에 모두 약 만 2천명의 학생이 등록하고 있어, 종합 대학으로서는 비교적 학생수가 적은 편입니다. 교수 학생의 비율은 9:1로, 이 지역의 다른 어느 대학보다 좋은 교육 여건을 갖고 있습니다.

듀크 대학교에서는 공학분야, 특히 전자공학과 생의학 공학이 전국 최고 수준으로 꼽히며, 생태학, 생물학, 신경과학등도 상위 그룹에 속해있습니다. 가까이 있는 메디컬 센터에 힘입어 생화학과 약리학도 매우 좋은 평가를 받는 학과들로 꼽힙니다. 듀크 대학의 영문학과 낭만주의 연구는 전국의 관심을 끌고 학생들의 인기도 높은 학과들입니다.

교무처의 한 관계자는, 듀크 대학교의 교육 체제는 어느 특정 분야만을 분리시켜 교육하지 않고 여러부문을 두루 훈련하는데 그 특징이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정책과학 분야의 경우 보건 정책 학과와 바로 연결돼 있어서 정책 과학과 동시에 보건 정책에 관한 일반적인 문제들을 접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듀크 대학교는 수준 높은 교육의 질과 좋은 환경으로 인해 타 지역 출신 학생들의 비율이 인근 어느대학 보다 높습니다.

대학 과정에는 노스 캐롤라이나 주 출신 학생이 전체의 약 10%, 동남부 지역을 다 합쳐도 25%에 불과합니다. 나머지는 모두 중서부, 동북부, 서부 등지에서 온 학생들입니다. 외국 유학생도 많습니다. 현재 듀크에는 약 10%가량의 외국 유학생이 있습니다.

1930년대의 미국내 교육기관이 다 그랬던것 처럼 듀크 대학교의 전신이었던 트리니티 칼리지도 남학생만을 교육시키는 고등 교육 기관이었습니다. 트리니티 칼리지를 인수하면서 듀크 재단은 여학생에게도 교육의 기회를 줄 것을 조건으로 내세워 여자 대학이 따고 설치 됐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한 캠퍼스 안에서 남녀 공학이 실시된 것은 1972년도에 이르러서야 가능했을만큼 보수적인 성격을 갖고 있는 대학이기도 합니다.

듀크 대학은 스포츠에서도 괄목할만한 실력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이 대학의 농구팀 “Blue Devils” 즉 푸른 악마는 여러 차례 전국 챔피언을 차지한 관록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여자 골프와 남자 라크로스도 2002년 전국 챔피언의 자리에 올랐습니다.

듀크 대학교는 사립명문으로 수업료가 비싼편입니다. 그러나 학교에서는 지원자의 재정형편은 염두에 두지 않고 학생을 선발합니다. 합격한 학생에게는 어떤 형태로든 필요한 만큼의 지원을 보장해줍니다. 흑인학생과 체육특기생에게도 많은 장학 혜택이 주어집니다. 듀크대학교는 일단 들어온 학생은 이 같은 제도를 통해 이른바 well rounded 즉 모든 분야에 두루 유능한 인재를 양성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