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매봉통일연구소 남광규 소장 - “납북자 상봉 이산가족과 분리 필요"

지난주 납북자 김영남씨 모자상봉으로 인해 국제적인 관심 속에 치루어진 제14차 남북한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결산하는 시간으로 남한의 민간 통일 외교 연구소인 ‘매봉통일연구소’ 남광규 소장의 견해를 전해드립니다.

대담에 서울의 VOA 박세경 기자입니다.

[대담 전문]

질문) 지난주에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있었다 전반적으로 어떻게 보았나?

남소장) 이번에 특별히 국제적인 관심사가 되었던 것은 김영남씨가 남북 이산가족 상봉에 당사자가 되었다는 것이다. 김영남씨는 일본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납북자 메구미씨의 전 남편으로 알려져 있어 이번에 가장 초점을 받았는데 김영남씨를 중심으로 하는 일본인 납치문제 그리고 미국이 최근 북한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고 있는 인권문제에 대한 우리(한국) 정부의 대책, 또 북한의 반응 이런 부분들이 복합적으로 깔려 상당히 외교적으로 민감한 심리적 요인을 안고 있는 사안이었기 때문에 특히 국제적인 관심이 높았던 행사로 여겨진다.

질문) 납북된 김영남씨는 상봉행사장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과 전 부인이었던 요꼬다 메구미씨 관련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하지만 진위논란이 여전한데 왜 그런가?

남소장) 명확하게 메구미씨 관련 의혹이 해명되지 못했다. 우선 이 메구미씨 의혹문제는 북한이 일본에 보낸 메구미씨 유골이 가짜라고 판명이 났고 북한의 해명이 설득력이 없는 어떤 의혹에 쌓인 것으로 것이 되었고 이번에 김영남씨가 와서(금강산에) 메구미씨와 관련된 부분을 가지고 해명을 했다. 그러나 해명 자체가 상식적으로 생각했을 때 좀 납득이 어려운 내용들이 많았다. 납북된 경위도 그렇고 메구미씨가 우울증으로 자살했다는 것도 그렇다. 이런 부분들이 일반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내용이었기 때문에 메구미씨와 관련된 의혹은 김영남씨 기자회견으로 오히려 더 증폭된 느낌이 든다.

질문) 김영남씨가 누나인 영자씨를 통해서 메구미씨 유골에 다른 사람의 뼈가 섞여 있을 수도 있다고 했는데 김영남의 이 언급은 어떤 의미가 있다고 보나?

남소장) 그것은 아무래도 북한이 일본에 전한 유골이 가짜로 판명된 이상 그것에 대한 북한 정부의 어떤 공식적인 입장을 김영남을 통해 간접적으로 해명한 것으로 보여진다. 그것은 기술적인 유전자와 생체실험과도 관련되어지기 때문에 밝혀져야 하겠지만 그러나 분명히 메구미씨 유골이라 하고 일본 정부에 보내준 유골이 가짜로 판명되어진 이상 거기에 다른 사람의 유골이 섞여 있다는 것은 좀 구차한 변명으로 여겨진다. 김영남씨가 보도에 나온 것처럼 북한의 대담사업부에 종사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북한의 대남전략이라든가 북한의 입장을 가지고 대변해 줄 수 밖에 없는 입장이라는 것을 우리가 감안해야 한다.

질문) 한국 내 일각에서는 메구미씨가 살아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데 이 문제는 어떻게 보나?

남소장) 북한측에서 공식적으로 사망을 했고 그래서 유골까지 보냈다고 하는데 그 모든 부분들이… 유골이 가짜로 판명이 되었다. 그리고 방금 전 얘기한 것처럼 김영남씨 기자회견 자체도 상당히…주장일 뿐(일방적인)이다. 확증된 사실이 없지 않나? 그런 입장에서 추측만 난무할 수 밖에 없는데 내가 봐도 그렇다. 북한에서 탈북한 사람 말을 들으면 김영남씨는 대담사업부에서 있었다. 메구미씨를 납치한 것이 또 대남사업의 일환에 납치한 것으로 생각되기 때문에 과연 대남사업부에 쓰여질 인물을 가지고 정신적으로 혼돈을 겪고 있는 사람(메구미)을 썼을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 또 메구미씨가 정말 우울증으로 자살을 했을 것인가? 이런 부부분에 대해서도 신뢰가 가지 않는 부분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메구미씨 가족이 요구하고 있는 메구미 신원에 대한 좀더 공식적인 조사가 필요하겠지만 북한 입장에서는 그것을 받아 들이기 어렵다는 것이 정확하다 하겠다.

질문) 김영남씨 누나 영자씨가 상봉 후 남한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동생의 발언을 이해하고 싶다면 사실상 남한으로의 송환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혔지 않나 이번 사례가 향후 납북자 문제 해결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남소장) 사실 복잡한 문제가 야기되었다. 이 납북자 문제는 특히 강제적으로 북한에 납북된 인사들에 대해서는 국가가 정식적으로 북한에 요구할 권리가 있고 또 그런 사실이 있다면 북한이 그것을(남한송환) 이행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진행되어졌는데 국가가 해야 할 문제를 사적인 차원으로 이끌어 내려서 과연 앞으로 납북된 인사들에 대한 정부차원에서의 공식적인 요구가 상당히 불투명하게 되었다는 측면이 있다. 또 김영남씨 누나 영자씨의 발언은 북한이 어찌 보면 상당히 외교적으로 능수능란하다는 것이다. 남북한이 가지고 있는 가족의 정까지도… 이산의 비극인데도 이런 부분을 가지고 외교적으로 절묘하게 전략적으로 잘 이용하고 있다라는 것이다. 지금 김영남씨가 북한의 대남 사업부에 봉직하고 있고 사실상 북한의 대남전략을 수행하는 북한 용어로 말하면 ‘일꾼’이 아닌가? 그런 입장에 있는 남동생에게 과연 인간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어떤 한계가 있다고 본다. 또 돌아가 김영남씨의 북한에서의 생활도 있기 때문에 그 가족으로서는 어쩔 수 없이 사실상 김영남씨에 대한 남한송환을 요구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어짜피 많은 시간이 흘렀고 이미 김영남씨가 북한에서 사회적인 활동을 하고 있고 또 처해진 입장이 있기 때문에 가족으로서 아마 그런(송환 반대입장) 가족적인 고려가 먼저 선행되어서 이해된 것으로 파악된다.

질문) 이산가족 상봉 직후 북한이 일본 언론을 평양에 초청했다. 여기에는 어떠한 배경이 있나 설명해 달라?

남소장) 북한에서 이번 김영남씨 상봉과 메구미씨에 대한 기자회견 해명, 이런 것들을 가지고 북한이 일본에 대해 갖고 있는… 메구미씨 납치사건을 가지고 일괄적으로 정리하려고 하는 그런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보여진다. 북한과 일본 사이에 외교교섭이 진행되다가 결정적인 난관에 봉착한 것이 바로 메구미씨 납치사건이다. 따라서 북한이 사실을 시인하고(북한 입장에서는) 유골을 보냈는데 그것이 가짜 유골임이 드러나고 북한과 일본과의 관계가 지금 상당히 원점으로 돌아 갔다. 아무래도 북한에서는 이번에 김영남씨 기자회견을 통해 남북한간에 문제가 되고 있는 납북자 문제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북한이 명분을 내세울 수 있는 어떤 계기를 마련하려고 했던 것과 또 일본에 대해 김영남씨가 메구미씨와의 관계를 언론을 통해 공개적으로 밝힘으로써 더 이상 이것을 언론이나 공식적인 차원에서 문제제기를 하지 말라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 의미에서 일본언론을 초청해 사실상 공식적 차원에서 메구미에 대해 북한이 할 수 있는 일을 마무리 지으려고 하는 그런 의도가 내포되어 있다고 본다.

질문) 앞으로도 이산가족행사는 계속되어야 하겠는데 혹 개선되어야 할 점이 있다면 얘기해 달라.

남소장) 우선 늘 제기된 문제인데 좀더 많은 이산가족들이 좀더 자주 만나는 그런 방향으로 정책이 바꿔야 하겠다. 또 김영남씨와도 관련된 납북자 문제인데 이번에 김영남씨가 만남으로써 69번째 가족상봉이 이루어졌다. 앞서 얘기한 것처럼 이것은 국가의 공적인 체널과 관련된 부분이다. 따라서 이렇게 한 두 명 끼워 넣는 식으로 납북자 가족을 이산가족과 상봉행사시 끼워 넣음으로서 납북자 문제가 공식적인 차원에서 희석될 가능성도 많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부터라도 우리(한국) 정부에서 납북자 문제에 대해서 만큼은 선별적 따로 공적인 채널을 가지고 북한에 공식적으로 요구하고 그것에 대한 북한의 진지한 답변과 준비를 요구할 권리와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